아이를 키우면서 몬테소리 교육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몬테소리 교육 교구가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 백 만원이더라고요. 이런 상황이니까 저는 몬테소리 교육이 과거에도 부유층들만 하던 고급 교육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알고보니 몬테소리 교육의 진짜 의미는 그런 비싼 사교육이 아니었어요. 몬테소리는 이탈리아의 여의사이며 심리학자, 아동교육자였던 마리아 몬테소리(1870-1952)의 이름을 딴 것인데요. 최초의 여의사였던 그녀는 인정받기 힘든 상황에서도 세상을 위해 헌신하던 인재였어요. 그녀는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가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로 노는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놀이를 통해 감각과 행동이 발달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감각의 자극을 통한 교육과 치료에 확신을 하고 교육법을 개발했어요. 1907년부터는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 슬럼가에 어린이집을 열었습니다. 이 정도 이야기만 듣고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지시죠?몬테소리의 핵심 교육 원리는 ‘아이의 필요’라고 합니다. 아이를 지켜보며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죠.이런 교육에 왜 수 백 만원의 교구가 꼭 필요한가요? 교구가 없어도 책으로 몬테소리 교육을 배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30년 이상 어린이를 가르친 몬테소리 교사 마자 피타믹이라는 사람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교육법을 책으로 만들었어요. 이 책은 몬테소리 교육법으로 영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기본 원리는 아이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고, 부모는 적당한 도구나 환경을 만들어 주어요. 저자는 몬테소리 교육의 다양한 팁을 책을 통해 전합니다. 책 뒤에 워크시트가 있어서 직접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알파벳의 짝을 맞추는 게임, 단어와 맞는 물건 찾기, 일상 대화를 하면서 영어 단어 넣어 말하기 등 영어로 하는 놀이가 많더라고요.단순한 단어 몇개만 가르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를 학습 주제에 맞게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어려운 활동은 오전에 하는 게 좋고, 읽은 내용은 항상 복습하고 반복하라고 강조합니다. 영어 책을 읽을 때에도 아이가 자신감을 충분히 가질 때까지 다음 책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오감을 활용한 교육 방법이었어요. 저는 숫자를 가르칠 때에 책상에 앉아서 종이와 필기 도구를 사용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요. 저자는 다양한 물건을 활용하여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을 권해요. 어느것이 더 클까? 어느것이 더 길까? 어느것이 더 무거울까? 오감을 사용하고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니까 교육의 효과가 더욱 높아져요. 이 책에는 집에 있는 재료를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요. 이런 교육 방법이 마리아 몬테소리의 신념과도 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리아 몬테소리는 어린이에 대한 애정과 관찰을 통해 어린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발견했습니다.그 세계 속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스스로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교육은 아이다운 세계를 파괴시키죠. 아이의 창의력을 누르고 개성을 사라지게 하여 획일화 시키는 오류를 범합니다. 모든 교육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