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고립된 도시 광주의 상황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 시기에 광주에 있었던 외국인이 쓴 회고록입니다. 폴 코트라이트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젊은 시절에 미국 평화 봉사단으로 한국에 파견되어 전남 나주에 있는 나환자 정착촌에서 봉사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봉사해주신 것도 감사한 일인데, 자신이 목격한 일을 다음 세대에게 남기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여 회고록까지 만들어 주셨네요. 이 기록이 역사를 기록하는 객관성을 더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5.18 푸른 눈의 증인’이라는 책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마치 최근에 겪은 일처럼 가슴이 아픈 역사 5.18!이 일을 아직도 북한의 사주를 받은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반란이나 학생들의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폴 코트라이트 같은 외국인의 객관적인 시선과 증언이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5.18은 민주주의를 위한 위대한 투쟁의 기록입니다.과거에 사로잡히지는 않되, 잊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당시 폴 코트라이트가 속한 평화 봉사단은 한국인과 정치적 문제를 토론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안타까운 시선이 담겨 있어서 이 시대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외국인이 목격하고 쓴 글과 생생한 현장 사진들이 들어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저자가 광주 시민의 시위에 대해서 극찬을 한 부분입니다. 21p. 이렇게 잘 조직된 시위는 본 적이 없었다. 여기에 비하면 미국의 베트남 반전 데모는 혼란스러웠다. 한국 학생들의 시위는 달랐다. 절제와 품위가 있었다. 96p. 보잘것없는 이 작은 마을이 그 순간 우주의 중심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런 증언들이 귀중하게 여겨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 시대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자로 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지금 누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이 땅의 역사가 다른 나라의 민중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아직도 억압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용기를 줄 것입니다. 저자가 한 말에 저도 같이 공감합니다. 83p. 나는 이 사람들을 감싸 안고 싶었다. 희생당한 이름, 고귀한 영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책의 서평을 마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