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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실 -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이앤 태브너 지음, 우미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한국의 교육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미국 최고의 학교라는 평가를 받으며 맞춤형 미래 인재 교육을 하는 서밋 퍼블릭 스쿨에 관한 책입니다.
서밋 퍼브릭 스쿨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에 15개의 중학교,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99%의 졸업생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한다고 합니다.
대학을 가는 이유도 점수에 맞춰서이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부모의 기대에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닙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깊은 공부가 목적입니다.
서밋 스쿨은 신기한 학교입니다.
입시 준비에 집중하지도 않고, 가정환경이 부유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멘토 선생님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진행합니다.
기존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교육법이죠.
이 책은 서밋 스쿨의 성공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방식의 교육이지만, 현실이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그것이 서밋에서는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제가 서밋 스쿨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며 책을 읽었어요.
갱단 출신의 학생도 서밋에 들어오면 개과천선합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은 선생님의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나중에 선생님이 되어 나타납니다.
서밋의 선생님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천국의 교실에나 나올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는 알아채지 못하는 제 안의 어떤 것을 발견하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돕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아이들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은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밋 스쿨의 교실은 교육이 차려진 뷔페 같은 모습이라고 합니다.
학생은 서밋이 모아 놓은 자료들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호기심이 자라고, 학문에 대한 끈기가 생기고, 자기 통제와 스트레스 관리를 배웁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협동하며 서로에게서 배웁니다.
이런 구조의 교육에서는 등수와 점수에 목 매어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죠.
‘학습 축하의 밤’이 있어서 학생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질문을 받는 것도 좋았습니다.
서밋 스쿨의 선생님들은 매일 이 질문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서밋은 내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인가? 내가 가르치고 싶은 학교인가? 내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인가?’
저는 이런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이 책의 저자는 서밋 스쿨의 공동 창업자이자 어머니입니다.
저자 다이앤 태브너의 모습에서 저는 맹자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맹자의 어머니는 여러 번 이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이앤 태브너는 자신이 있는 그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서밋 스쿨의 모습은 저에게 큰 충격과 놀라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처럼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서 이사를 하는 부모들 때문에 한국에서 학군 좋은 지역은 집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은 부모들이 그 열정을 자신이 있는 자리에 쏟는다면, 한국의 교육 수준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서밋 스쿨의 교육 방식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서밋 스쿨의 핵심은 ‘배우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탐구하는 교실이죠.
선생님은 완벽함이 삶의 핵심이 아니고, 진짜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인드로 학생을 대하는 것 같아요.
“나는 널 결코 포기하지 않아.”
어쩌면 방황하는 영혼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전 서밋 스쿨에 다닌 사람이 아니고, 자세한 교육 시스템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잘 알겠어요.
어째서 그곳이 최고의 교실인가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