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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5 - 우리들의, 상그리아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환락송 5를 읽었습니다.
2020년에 환락송1을 읽기 시작했는데, 2021년에 환락송5까지 나와서 드디어 완결을 읽었네요.
매 권마다 4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소설입니다.
중국이 소설의 배경이지만 여성들의 생활은 한국과 비슷해서 친숙해요.
이 소설은 2030 여성들에게는 공감을 얻을 것이고 그 이후 나이의 여성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부를 것입니다.
환락송은 아파트 이름이고요. 22층에 사는 5명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내용입니다.
온라인에서 아나이라는 작가가 로맨스 소설로 연재하여 큰 인기를 끈 소설인데요.
제가 읽었을 때는, 로맨스 분량이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ㅋㅋ
전체 분량에 비교해서 로맨스 장면은 10분의 1정도? 그래서 심쿵한 장면들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죠.
하지만 환락송은 로맨스 이상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있죠.
로맨스를 기대하지 않고 보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환락송 5권은 540페이지가 넘어서 줄거리를 요약하기도 힘드네요.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만 말씀드릴게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앤디는 여전히 임신 중입니다. 그러나 바이오판과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죠.
자신의 엄마처럼 정신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트라우마와 불행한 가족사 때문에 불안해합니다.
바이오판은 이런 앤디를 이해하고 늘 근사한 모습을 유지하네요.
이 소설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로맨스 남주의 캐릭터 바이오판!
비현실적이라서 읽을 맛이 나는 것이죠. 에헴 ㅎ
이런 바이오판의 사랑을 자꾸 의심하는 앤디의 심정도 이해되더라고요.
5권에서는 관쥐얼의 남자 시에빈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시에빈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그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앤디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불행을 겪었지만 이겨내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희망을 주죠.
왕바이촨과 결혼을 준비하던 판성메이는 집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깨닫습니다.
남자에게 기대어서 살아가려고 한 것, 왕바이촨에 대한 진심 같은 것을요.
재벌 2세를 꼬셔서 팔자 바꾸려던 것이 목표였던 인생에서 진정한 홀로서기를 한 모습이 멋졌습니다.
환락송 4권에서부터 병원에 입원해있던 추잉잉은 5권에서 시댁에 너무 굽히는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네요.
이런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오죠. 에효, 사랑이 뭐라고......
환락송 5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각 커플이 결혼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잘 그려진 것 같아요.
결혼을 앞두고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 여성들의 심리적인 갈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환락송1부터 쭉 따라오신 독자들이라면 5에서도 실망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결말 부분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요. 일반 로맨스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요.
‘엥?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이것이 환락송답다고 생각했습니다.
환락송 5의 부제인 상그리아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와인입니다.
상그리아(sangria)는 레드 와인에 과일이나 과즙, 소다수를 섞어서 만들어요.
달콤하고 짙은 와인에 상큼한 과일들이 어우러지니 환상의 하모니를 느끼게 합니다.
가격의 부담도 크지 않고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홈파티에서 자주 등장하죠.
이 상그리아가 환락송에 사는 다섯 여자를 표현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 같아요.
소설이 끝이 나니 정든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이 드네요.
환락송 드라마라도 종종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