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야, 너를 믿고 달려 봐! 마음이 쑥쑥 자라는 인성 동화 8
최진우 지음, 김태란 그림 / 아주좋은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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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에 ‘돌아온 진돗개 백구 이야기’가 유명했습니다.

백구라는 진돗개는 전남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갔는데요.

300km나 되는 먼 거리를 걸어서 집에 돌아왔다고 해요.

이 이야기가 유명해져서 뉴스에도 나오고, 게임도 나오고, 만화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죠.

2001년에 공연한 <하얀마음 백구> 뮤지컬에는 백구의 진짜 손자가 등장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 백구가 버림을 당해서 병들고 더러운 모습으로 거리를 떠돌았다고 해요.

작가는 이런 이야기가 안타까워서 ‘백구야, 너를 믿고 달려 봐!’라는 동화로 만들었어요.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마음이 쑥쑥 자라는 인성 동화입니다.

아이들은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동물을 장난감처럼 쉽게 사주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동물을 데려오는 일은 쉽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키우는 일은 무척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키우다가 힘들면 무책임하게 버리는 경우가 많죠.

동물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까요?

저는 식물과 동물에게도 다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서 함부로 생명을 키우지 못해요.

이 동화를 읽으니까 더욱 그런 마음이 강해집니다.

집콕하느라 힘드니까 ‘강아지 좀 키워볼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마음이 쓱 사라졌어요.

이 책에 나오는 백구는 유명세 덕분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상품화되었지만, 쓸모가 없어지자 버려집니다.

그러나 자신을 정성껏 돌봐준 민석이를 잊지 못하고 그의 품에 돌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할머니 백구가 자신의 주인에게 돌아간 것처럼 민석이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백구는 민석이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동화를 읽으며 찾아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동화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지은 동화라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동화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좋은 이야기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동화는 백구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힘을 내는 과정도 담겨 있습니다.

제목이 ‘너를 믿고 달려봐’인 이유가 이 때문이죠.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백구야, 너를 믿고 달려 봐!’

마지막 결말은 꿈인듯 아닌듯 모호한데요.

저는 꿈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어요. 꿈이 아니라 진짜 결말이었으면 좋겠네요.

큰 감동과 여운이 있는 동화였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키운 개 이름도 ‘백구’여서 그때의 추억도 떠올랐네요.

역시 하얀 진돗개 이름은 백구죠. ㅎㅎ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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