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속으로 직진 나답게 청소년 소설
남온유 지음 / 답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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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을 읽었습니다.

남온유 작가의 ‘햇살 속으로 직진’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엄마의 자살 이후 방황하는 10대 청소년 지수의 이야기입니다.

지수의 엄마는 암에 걸려서 병원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지수의 아빠가 점점 병문안에 뜸해지더니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지수는 아빠가 다른 여자와 통화하는 것을 듣고 말죠.

그것을 지수의 엄마가 알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자살하고 맙니다.

엄마가 떠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빠는 새 여자와 딸을 집에 데리고 옵니다.

지수 아빠는 참 짐승만도 못한... ㅠㅠ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이라서 아빠에 대한 묘사는 많지 않아요.

지수는 자살 시도를 하고, 정신과에 다니며 약도 먹습니다.

하지만 별로 나아지는 것이 없었고 마음 한구석이 부서진 채 겨우 살아가죠.

아빠와 새 여자도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소설 속 현재는 여자가 집을 떠난 상황입니다.

지수는 친구가 알바하는 카페에 갔다가 카페 사장인 그 여자와 마주칩니다.

소설은 두 가지의 큰 줄기가 있는데, 하나는 지수가 아빠의 여자와 재회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자살유가족들의 모임에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지수가 자살유가족 모임 ‘햇살 속으로 직진’에 나간 까닭은 의사 선생님에게 고급 운동화를 선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출석해서 멍때리기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죠.

이 소설이 좋았던 점은 지수를 통해서 자살 당사자보다 자살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점입니다.

한국은 한 해에 8만 명 정도의 자살 유가족이 생긴다고 해요.

이들 유가족의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고 돌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자살로 잃은 경험이 있어요.

그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입니다.

그 사람과의 모든 기억이 스쳐 가며 왜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을까 안타까워집니다.

힘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서 자살예방센터, 생명의 전화에서 봉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저도 생명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 터널을 지나왔기에 오늘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어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서 내가 잘 버텨왔기에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인생을 끝까지 살아보지 않고 중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살 유가족들은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고 해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이 소설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아서 작가님께 참 감사하네요.

소설 속에서 지수는 집단 상담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도움을 청하면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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