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니체에 대한 칼럼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이름이 아주 유명하죠. 하지만 그의 철학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저도 니체의 말이 인용된 것을 자주 들어보았지만 정작 니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네요.니체를 해석하고 우리의 삶에 연관 지은 칼럼을 읽는 것이 부담 없는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입니다.저에게 니체는 알고 싶지만 모르고 싶은 사람입니다. 니체는 명언 제조기처럼 근사한 말을 많이 했어요. 저는 니체의 명언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신은 죽었다’입니다.물론 이 말의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문장 그대로 해석할 수 없어요. 신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모든 절대 가치를 의미한다고 해요.하지만 숨은 의미야 어떠하던 사람들은 니체를 떠올리면 이 말을 기억하죠. 우주에서 바라보면 먼지처럼 작은 인간이 신과 같은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신을 믿고 용기를 얻는 사람들, 위로받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빼앗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은 죽었다’ 같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배려심 깊은 행동 아닐까요? ㅎ니체는 신은 사람이 만든 작품, 사람의 광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신을 믿는 자들이 부디 구원에서 구원되기를 바란다고 했죠. 아마도 아버지가 목사님이었고, 어머니도 니체가 목사님이 되기를 바라서 신에 대한 감정이 특별했을 것 같아요. 니체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는 상당히 근사한 사람입니다. 니체는 사유하는 인간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거든요. 사람이 왜 짐승과 다른지 깨닫게 합니다. 니체는 세상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그가 하는 말에 인생이 함축되어 있기에 특별한 명언이 되었죠.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니체. 그러나 너무 냉정하고 이성적이라서 외롭고 암울해 보이죠. (뭉크가 그린 니체의 초상화는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가장 닮은 것 같아요.)오늘날에도 니체의 철학은 통합니다. 니체는 사람들이 체험은 많이 하면서 숙고는 적게 한다고 말했어요. 제가 꼭 기억하고 싶은 말입니다. 요즘 엄마들은 육아를 하면서 무조건 다양하고 많은 체험을 시키잖아요. 양보다 질을 생각하고 숙고하는 체험을 해야겠어요.‘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책의 저자도 아이 엄마라서 육아와 니체를 결합한 글이 종종 보입니다. 이런 조합은 상당히 독특한 에세이를 만들어 냈죠.니체가 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공감합니다. 니체는 복수의 감정에 머물러 있는 자를 병든자라고 했습니다. 건강한 인간은 원한 감정이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철학이 인간이 신의 도움을 받기 전에,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니체 같은 철학자를 알고 싶은데요. 이렇게 다가가기가 한결 쉬운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 책으로 니체를 만나니 그에 대한 저의 편견이 스르르 녹아내리기도 했어요. 차갑고 이성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따스한 말도 했네요.‘세상 사람들은 모두 풍속과 의견 뒤에 숨는다. 자신이 단 한 번 유일무이한 존재로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또 어떤 이상한 우연도 두 번씩이나 그토록 기이하게 다채로운 갖가지를 뒤흔들어 섞어 그 같은 하나의 존재로 만들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나쁜 마음인 것처럼 그걸 숨긴다. -니체<반시대적 고찰>-이 말이 결국 이런 뜻이죠.“너 같은 존재의 우연이 세상이 둘은 없어. 오직 하나야. 너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힘내 짜샤!”권위주의의 그림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사람이 유일무이한 특별한 존재라고 말한 니체. 살아있는 남자라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을 니체..이 책으로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을 함께 걸어보시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