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과연 올바른 자본주의로 향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싶다면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홀로 선 자본주의(capitalism alone)’를 읽어 보세요.

‘홀로 선 자본주의’의 저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불평등 연구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 석학입니다.

이 책은 파이낸셜타임즈와 이코노미스트에서 2019 올해의 책에 선정했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요.

이 책은 미국식 자유자본주의와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를 분석하고 미래의 바람직한 자본주의 모델을 고민합니다.

한국이 특히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북한 때문이죠. 김정은 정권 이후에 북한이 다양한 변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북한도 중국의 변화를 닮아갈 가능성이 크죠.

어쩌면 미국과 중국의 자본주의를 비교하는 것은, 남한과 북한의 미래를 미리 읽을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 책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자본주의는 진화한다’는 것이었어요. 인간이 만든 체제인데, 이것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고 있죠.

이것에 대해서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세계를 아프게 하는 암 덩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분석한 미국식 자유자본주의는 불평등을 키웠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수입은 대부분 노동에서 나오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아니죠. 노동 없이 자본으로 자본을 법니다.

권력과 부는 단단히 결속되어 있고, 부를 가진 엘리트 집단을 위한 그들만의 교육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상위 대학 100개를 보면, ‘기여입학’이 전체의 1/10에서 1/4 사이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죠.

이러한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죠.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일류 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가가 크게 개입하는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를 보아도 단점은 있습니다.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은 고질적 부패! 아직도 관시(關係)가 많은 영향력을 끼치죠. 국가 자본주의는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무척 유리합니다.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민할 화두는 어떻게 신뢰와 청렴성을 높일 것인가입니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의 자본주의를 자세히 분석하고 한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미래를 고민할 화두를 던집니다.

또한 세계화 이후 확대되는 이민자 문제, 새로운 복지 국가 모델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습니다.

세계가 조금 더 평등하게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무한한 욕망을 가진 계산기로
훌륭하게 변형시켰다.’

이 말에 무척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 계산기를 현명하게 잘 두드릴 수도 있죠.

저는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본주의’에 대한 개인의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체제는 국가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국가가 만드는 시스템 안에서만 인식하고 활동하는 로봇이 아닙니다.

국가의 시스템 탓을 하고, 사회 체제를 원망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돈’이 종교가 된 사회라고 절망하지 마세요. 종교를 따르는 개인이 없으면 그 종교는 망합니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는 것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을 자각하지 않으면 끊임없는 탐욕에 시달립니다.

이 시대의 악마는 더욱 영리해졌습니다. 매우 교묘합니다. 그것이 나를 해치는 사악한 것이라는 걸 깨닫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얼굴로 접근합니다.

자본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욕망이 아닙니다. 어떤 작은 상황들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아주 가난한 상황은 힘들겠지만, 적당한 가난은 오히려 환영합니다.

많이 가져서 불안한 것보다 덜 풍요로운 것이 마음 편합니다. 밥 굶지 않고 사는 정도에 큰 감사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아이들도 이런 마음으로 키우고 싶어요.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이 생각을 지키며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저도 욕망을 가진 인간이니까요. 그런데 다행히 점점 주위에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 거는 희망이 큽니다. 우리는 시민의식이 무척 높기 때문이죠.

다행히 한국의 자유자본주의는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시대의 어떤 젊은이들은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삶의 질을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것과 나누는 삶의 가치도 알고 있어요.

이러한 흐름을 장려하고 믿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어설프게 뒤늦은 적극 개입을 하다가 부동산 정책처럼 실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저자의 다음 책은, 한국의 선진 시민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를 살짝 기대해봅니다.

홀로 선 자본주의!
과연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요?

자본에 대한, 체제에 대한 희망적인 답을 찾고 싶으시다면
‘홀로 선 자본주의’를 권해드립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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