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대하여
미키 기요시 지음, 이윤경 옮김 / B612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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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먼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어째서인지 ‘고독’에 대하여 자주 생각합니다.

저에게 고독은 외로움이 아닙니다. 제 하루에는 고독이 필요합니다.

절대 외롭지 않고, 절대 고독하지 않은 것은 제가 바라는 인생이 아닙니다.

진정한 고독을 알면 고독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철학자 미키 기요시의 ‘고독에 대하여’입니다.

미키 기요시는 1897년에 태어난 일본의 철학자입니다. 48세라는 이른 나이에 숨을 거두기 전까지 방대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그는 체제에 저항하는 실천가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고독에 대한 글뿐만이 아니라 죽음, 행복, 회의, 습관, 허영, 명예심, 분노, 인간 조건, 질투, 성공, 명상, 소문, 이기주의, 건강, 질서, 감상, 가설, 위선, 오락, 희망, 여행, 개성에 대한 글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어느 시대의 사람인지 모르고 읽는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인플루언서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키 기요시의 글은 인간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이 이 시대와도 어울리게 무척 젊게 느껴집니다.

욜로, 워라벨, 취존 등.. 이 시대에 유행하는 단어들이 미키 기요시의 철학과도 닮은 것 같아요.

저는 ‘고독에 대하여’를 제목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고독에 대한 타인의 생각이 궁금했고, 고독을 나만 느끼는 외로운 감정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미키 기요시는 고독은, 미적 유혹이 있고 맛이 있다고 말합니다. 고독을 알면 사물 때문에 파멸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고독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지만, 그의 다른 글들도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제가 적은 글귀를 몇 가지 나누겠습니다.

- 인생은 형성 작용이어서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 어떤 의미에서 습관이 인생의 전부다.

- 돌멩이를 똑같은 속도로 백만 번 던진다고 해도 습관을 형성하지 않는다. 습관은 생명의 내적 경향에 속하기 때문이다.

- 자유자재로 습관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인생에서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

- 습관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 우리의 힘 속에 있는 수단이다.

-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허영을 물리치는 최고의 방책이다.

- 오늘날 분노의 윤리학적 의미만큼 많이 잊힌 것은 없다. 그저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 사람은 남이 자신을 경멸한다고 느낄 때 가장 격렬하게 화를 낸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화내는 일이 별로 없다.

- 허무는 인간의 조건이다.

- 질투는 늘 분주하다. 질투만큼 분주하면서 비생산적인 정념의 존재를 나는 모른다.

- 개성 있는 사람일수록 질투에서 멀어진다.

- 기대에는 타인의 행위를 구속하는 마술적 힘이 있다.

- 오락은 위생이다. 단, 신체뿐 아니라 정신의 위생이어야 한다.

- 희망으로 사는 사람은 늘 젊다. 아니, 생명 자체가 본질적으로 젊음을 의미한다.

- 인생에 대해 우리가 품는 감정은 여행에 대해 갖는 감정과 통하는 면이 있다.

- 나의 모든 삶은 내 신앙의 산 고백이며 각각의 행동은 내 종교의 무언의 전도다.


좋은 글이 너무 많아서... 다 옮길 수가 없네요.

특히 이 부분이 좋아요.

‘노래하지 않는 시인은 진정한 시인이 아니듯, 내면에만 머무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행복은 표현적이다. 새가 지저귀듯 저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나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무엇인가에 대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졌어요.

* 고독에 대하여..

고독은 슬픈 것만은 아니다.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서 고독의 시간은 촉촉한 휴식을 준다. 고독은 영원하지 않다. 나의 고독은 나만이 걷어낼 수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손을 내밀면 나의 고독과 그의 고독이 깨어진다.


* 사랑에 대하여..

사랑을 사랑하는 자만이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에 기대나 계산을 더한다면 사랑의 빛깔은 탁해진다.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실망과 아픔의 감정도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행복에 대하여..

행복을 느끼는 법은 간단하다. 눈을 감고 감사한 것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감사가 많을수록 행복의 크기도 커진다.

등등..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사색에 잠겨 보시는 것 어떠세요?

철학을 읽으면 삶이 조금 더 의미있어지고, 사람과 사회를 대하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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