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2 -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음, 허유영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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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드나잇, 마가리타 ‘환락송2’


환락송1 후기에 이어서 2로 돌아왔습니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 5명의 여자들의 도시 생활 이야기! 그동안 많이 등장한 익숙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싱글즈,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춘시대 등이 떠오르네요. 환락송은 ‘중국판 섹스 앤 더 시티’라고 불리지만, 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섹스 앤 더 시티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 때문인지 낯선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재밌게 보긴 했지만 공감을 할 소재는 드물었죠. 환락송은 배경이 중국이지만 한국 여자들이 공감할 소재가 많아요.

2권에서는 1권에서 만난 남자와 이별을 한 여자들도 있고, 새로운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인물도 있습니다.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사랑이 끝나도 역시 사랑은 사랑으로 잊히죠. (BGM.하림이 부릅니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어렵게 연애를 시작했지만 흔들리는 마음, 사업에는 성공 했지만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은 얻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누군가의 고백에 흔들리는 결심......

어느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 나만 혼자 외롭고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 다섯 여성을 포함한 우리들에게 위로가 되죠.

“무슨 일이 닥치든 해결 방법은 있어. 겁낼 것도 없고 고민할 것도 없어.”
“인생이란 원래 계속 잃어가면서 사는 거야. 영원한 건 노래 가사에나 있지. 익숙해지면 돼.”
“별 일 아니야. 생각의 차이지.”

어디선가 정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안의 고민도 저만치 밀려나는 기분이 들어요. 나만 심각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죠.

2권에서는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 판성메이의 이야기가 안쓰러웠네요. 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아프게 한다.’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이 말을 떠올리면 가족 때문에 힘든 순간을 이겨낼 힘이 생겨요. 판성메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2권을 읽으며 환락송의 매력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이 공감하는 이야기, 섬세한 감정 묘사, 디테일한 설정, 다양한 남자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솔직하다는 것!

어떤 시선으로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왕자님이나 기다리는 허영심 가득한 공주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독립심도 지니고 있답니다.

사랑을 기다리지만 남자에게 인생을 걸지는 않습니다. 독립심을 강조하느라 남자를 배척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나를 잃지 않고 서로 행복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랑을 하고 싶어하죠. 물론 이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아서 몇 번이나 실패하고 후회합니다. 현실의 우리처럼요.

순간의 모습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듯이, 이 책의 등장인물들도 다양한 면을 보여주며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어요.

2권까지 읽었지만 3권 이후도 읽어야겠어요. 아직 드라마는 보지 못했는데, 드라마도 볼 생각입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살아났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오늘은 환락송 2권의 제목인 ‘마가리타’ 칵테일을 마시고 싶네요. 데킬라를 사러 가야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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