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안텀 블루
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 나의 서평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내게 오사키 요시오라는 작가는

조금은 낯설기도 한 인물이었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야마자키의 사랑만큼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먼저  "아디안텀 블루"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찾아보니 "아디안텀" 이라는 말은 공작고사리과의 식물로 하트모양의 잎을 가졌으며 한번 시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없이 말라가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 의미를 생각해보니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이유를

알게 되었고 한편으론 마음이 애리도록 아프기도 하다.

 

우연한 계기로 만난 야마자키와 요코는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성격과 취미를 가졌지만 점차 서로를 아끼는 존재로긴 시간 연인관계로 지내게 되지만 어느날 갑작기 쓰러진

요코의 병명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며 혼란을 겪는다.

 

이 세상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는 요코를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고 챙겨주는 야마자키 그리고 그 사랑에 말없이 눈물흘리는 요코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다가와 나의 마음까지도 아려오더라.

 

누구에게나 한번뿐인 삶에서 내가 사랑하고 날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큼 가슴 벅찬일이 있을까?

서로 함께하는 시간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에게는 추억또한 그들의 앨범속에 차곡차곡 쌓아간다.

훗날 그 추억들이 그들 사랑의 흔적이 되어 영원히 남듯이

 

알게 모르게 서로의 모든 것을 알아가고 익숙해져가는

연인에게 갑자기 닥친 암이라는 병은 얼마나 큰 시련일까 그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눈물겹도록 안타깝더라.

야마자키의 마음 또한 그러했으리라.

 

작가는 절제된 표현으로 야마자키의 마음을 표현한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하는 그.

삶과 죽음사이에서 허락된 그 짧은 시간동안 조금이나마

좋아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요코를 위한

그의 배려가 마음 따뜻하게 그리고 애잔하게 다가왔다.

 

서로를 생각하기에도 모자란 삶의 자락에서 왜 하필

이 꽃다운 두 연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야 했을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읽어 가는 내내 독자의 한사람을써 생각해보게 된다.

 

"아디안텀" 이라는 식물은 누군가의 관심이 없으면 쉽게

말라 죽는 특성을 가졌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네 삶의 과정에서도 꼭 필요한게 물질도 욕망도 아닌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라는 것을

말하려는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진부한 연애소설의 느낌이 아닌, 과거 내가 사랑했던

누군가를 추억하게 하고 그리워하게 하는 소설.

내 옆에 있는 연인, 가족, 친구, 동료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보게 하는 사랑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