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삶의 자리마다 나에게 혹은 당신에게 누군가 던질 수 있는 질문일 것이다. 끝없이 묻고 또 물었던 질문, 그 누구의 대답이 정답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듯이 이것이 바로 행복이야! 라고 느낄 수 있는 감정 상태는 내가 놓인 위치, 상황 혹은 그 밖의 것들로 인해 시시때때로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누구의 것과도 견줄 수가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비로소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이다. 그간 많은 여행 에세이를 접해보았겠지만 이 책은 기존의 것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어느 일정 장소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소소히 적어 내려간 이야기,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 나선 이야기.. 등 많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부제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라니!  




누구나 행복만을 느끼며 살고 싶지만 살다보면 매순간 본의 아니게 많은 상황과 맞부딪치며 곤란한 지경에도 빠지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허우적거리며 또 다른 자아, 나를 만나기 위한 과정을 지나가게 된다. 바로 이것! 이 책의 저자는 뉴욕 타임스 기자와 NPR 해외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직업적인 특성상 겪어야 했던 어느 한 면에 벽을 느끼면서부터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고 행복을 찾아 나서고자 했던 것이다. 사실 이 세상에서 본질적으로 어둡고 그늘에 그리워진 것은 없다. 다만, 우리의 기준과 다르게 여겨졌기에 부정적으로 보아온 것이고 그렇게 인식되어 온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십여 개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는 각각의 나라가 보여주는 모습들을 조명하면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일례를 설명하고 그 점이 그들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허용될 수 없는 성매매나 마약이 네덜란드에서는 관대하다는 것, 그 관대함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이 타인의 시각으로는 또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만큼이나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쉽게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서적과 다른 한 국가에 대한 행복의 관점, 그들 나라의 이면을 속속들이 그려내고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새로운 면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부탄과 카타르 몰도바 등 이들 나라의 이야기들은 상당히 흥미롭게 여겨졌다.




부유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요, 실패만 한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하나의 확고한 기준은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말 그대로 단 한끝, 우리가 생각하는 범주와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고 불평하고 끊임없이 투덜거리고 안주하는 것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나의 마음을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처럼 다르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자출신답게 자신이 보아온 바를 생각하고 느낀 바를 소신 있게 잘 전하고 있다. 처음 전제한 바와 다르지 않게 행복은 정말이지 어느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한 셈이다. 다름을 다르게 보지 않고 또 다른 하나로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이런 여행을 꿈꿔본 적은 없지만, 다르기에 낯선 나라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들이 가슴 안에 자라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와 다른, 자아 성찰 그리고 여유를 찾아볼 수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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