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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 16장
한스 옐루셰크 지음, 김시형 옮김 / 교양인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완전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텅 빈 자리를 채우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덧나기만 할 뿐, 완전한 모습은 누구나의 마음속에 담긴 한 낱의 이상일 뿐이다. 이렇듯 부족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잠깐이라도 기댈 의지처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 혼자만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누군가와 함께 결합하여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며 어깨에 기대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게 바로 우리들의 삶일 것이다. 이는 타인과 나의 결합인 동시에 서로의 교감을 나누고 온전히 하나가 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고 결과적으로 이는 사랑이라는 목적성을 띤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랑을 하게 되면 정말 행복하기만 할까.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 생애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사랑’을 바탕으로 우리가 겪는 갈등과 내면의 이야기를 세세히 꿰뚫어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통의 이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결실, 즉 결혼을 한 부부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겉모습이 다르듯 서로의 생각의 차이가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서운함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이 쌓일수록 화라는 감정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차이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원인을 지적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더 이상적인 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지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해준다.
‘사랑’이라는 것을 딱히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최적의 상대라는 착각이 들만큼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게 되지만 그 진실성이 어떠하든, 언젠가는 타인의 단점이 눈에 보이고 마음은 또 다른 어딘가로 떠나게 된다. 그러한 위기의 순간마저도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때에야 진정한 사랑의 참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결혼이라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저자가 예시로 든 이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하는 과정에 놓인 이들에게는 많은 공감을 주게 될지도 모르겠다.
꼭 연인, 부부 사이가 아닐지라도 모든 관계에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르듯이 서로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언제나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세심하게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를‘관계 노동’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연방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 잘 하려고 하는 마음과 다르게 혹여 상대방에게 상처 될 말을 내뱉게 되었을 시에는 그 즉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자존심이 중요하다고 해서 화해를 청하지 않거나 뒤로 미루게 될 경우에는 상대방의 마음은 이미 저 뒤로 떠나 버리게 되고 실로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발자국 물러나 먼저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마음, 그 노력의 시작이 바로 사랑의 완성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저자는 심리학 박사답게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갈등을 상담해오면서 그들이 늘 부딪치게 되는 문제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결코 크게 부풀려진 문제가 아닌데도 상대에게 한 치도 지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어려운 난관에 봉착한 부부, 연인, 그 밖의 많은 관계에 놓인 이들에게 자신의 충고를 고스란히 전한다. 인간의 심리는 알면 알수록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듯하다. 누구나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맞부딪치게 될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뒤늦게야 자각하게 된다는 것. 이것이 행복한 부부와 그렇지 못한 부부의 차이로 보여 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