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마다가스카르 - 스물넷의 달콤한 여행 스캔들
Jin 지음 / 시공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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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의 달콤한 여행 스캔들’이라는 이 책의 부제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그리고는 이내 한숨, 그래 내게도 그녀처럼 스물넷이란 시간이 있었지.. 난 그 때 뭐했었지? 하는 생각과 불현듯 지금의 내게 물음을 안겨준다. 분명 나 또한 그녀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을 텐데 왜 단 한 번도 이 현실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그래, 결론은 용기와 자신감 부족이란 결론에 이른다. 지금도 난 겁쟁이니까. 낯선 여행지에 대한 동경은 품고 있으면서도 발을 내딛지 못했던 것은 바로 그 점 때문이었다.




여행도 해본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는 법, 아니 여행에 잘하고 못하고는 없지만 목적지를 정하고 갖가지 준비를 하다보면 역시 쉬운 일은 없다는 걸 알게 되리라. 더군다나, 많은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 아닌 생소하다 못해 오, 거긴 어디?! 하는 물음을 처음부터 던지게 만드는 곳을 택한 그녀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마다가스카르? 그게 국적명인지 지명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 네이버 지식인에게 묻는다. 타닥타닥, 자판을 치고 나니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 그런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역시 세상은 넓었던 것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이다. 1811년 영국의 점령 이후 프랑스와 쟁탈전을 벌이다 1896년부터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고 1957년 프랑스 공동체의 말라가시(Malagasy) 공화국으로 있다가 1960년 6월 26일 독립하였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이런 곳이다. 그런 면에서 이 친구 참 멋지구나. 나는 국내에 낯선 곳  조차 혼자 떠날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아프리카를 여행지로 삼아 3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오다니!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녀가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낯선 타국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곳에서의 새로운 인연이 그녀에겐 모두 새로운 일상이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마음을 열고 그들과 어울린다. 낯선 타국에서 외국인들을 만나면 주눅부터 들기 쉽상인 보통의 이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여행의 시작 또한 불시에 찾아오는 하나의 불꽃과 같은 것이겠지만 그 안에서 많은 이들과 조우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가는 모습, 본래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과정이 그녀에겐 또 하나의 성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리라. 하루의 일과를 솔직하게 써내려가듯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유쾌하게 전하는 그녀, 그 나이의 순수함과 발랄함이 부러울 만큼 좋아 보인다. 뭐든 할 수 있을 때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듯 마다가스카르에서 보낸 시간은 그녀의 삶에서 더욱 큰 전등불 영향을 해줄 것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신나고 즐거운 일이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떠나 보면 그렇지도 않다. 매일이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장엄함 풍경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고,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벽지에 장미가 몇 개나 되는지 셀 수도 있다. 신나고 즐겁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여행자의 유일한 의무이다.』




일상의 모든 것 잠시 내려놓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볼 것이다. 나 역시 꼭 그녀처럼 먼 타지가 아니더라도 조금 더 내 큰 숨을 들이쉴 수 있는 탁 트인 곳으로 나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런 여행을 많이 하고 언젠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 끄적여 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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