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이 그린 라 퐁텐 우화
장 드 라 퐁텐 지음, 최인경 옮김, 마르크 샤갈 그림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우화라는 것은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가 한번쯤은 읽어보았음직한 그러한 이야기들이 이 한권의 책에 담겨 있는데 이 역시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20세기 최고의 화가이자 색채의 마술사라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 샤갈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스토리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준다. 하나하나 각각의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를 단 하나의 그림으로 섬세한 색채와 표현력으로 보여주니 글을 읽고 난 후에도 어느새 독자들의 눈길은 그림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사실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서 혹은 수많은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화의 내용을 전적으로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아, 이 이야기!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우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느낌으로 자리하고 있다. 동물이나 사물에 빗대어 우리 인간의 면면을 너무나 재치 있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차마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고 그 만큼 느끼는 바가 크다. 라 퐁텐 우화는 프랑스 아동 문학계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 곧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고전 전래 동화쯤 되지 않을까.




각각의 이야기는 상당히 짧은 구성을 보인다.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우화를 바탕으로 그 이야기에 걸 맞는 샤갈의 그림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우화들 역시 우리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전해주는 듯 해 좋았지만 무엇보다 샤갈의 그림이 보여주는 의미가 상당했던 것 같다. 요즘 들어, 하나의 책에 서로 다른 이가 글과 그림을 서로 견주어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서로의 가치를 부가시켜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하리라 생각되지만 이러한 작용을 하는 데에도 분명 또 다른 의미가 있으리라.




이 책에 실린 많은 우화들만을 이야기하자면, 나이를 막론하고 많은 교훈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 어떠한 점을 염두 해두고 삶을 살아나가야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고, 그러하기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현실의 부정적인 면들을 기가 막히게 꼬집어 비판하고 하나의 웃음을 선사하는 것, 이런 풍자 이야기를 통해 라 퐁텐과 샤갈의 조화가 빛을 발하는 것일 테다. 사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대 이상은 아니었다.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는 기분을 느꼈다고나 할까.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