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규의 희망 - 하버드의 늦깎이 공부벌레 서진규의 유학 생존기
서진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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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때그때 주어지는 숱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이든, 해답은 언제나 한 가지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답을 찾을 때에도 지나치게 주어진 범주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범주를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도전이 절실하다. 늘 새롭고 더 큰 세계를 꿈꾸어야 한다. -p187』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가슴은 그야말로 두 가지의 감정이 함께 소용돌이치는 듯했다.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는 한 여인의 열정이 이토록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녀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도 두 손 높이 들어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래,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지금 당장 눈앞의 현실에 얽매여 나의 꿈을 향한 도전의 시기를 자꾸만 뒤로 밀어내고 있는 기회마저 스스로 포기하기를 여러 번 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불현듯 떠오르며 무척이나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서진규, 그녀를 모르는 이는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언젠가 방송사 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성으로써 자신의 삶을 진취적으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놀라움과 함께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으리라. 그녀가 자라온 가족 내 환경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면모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삶의 주체로써 최소한 가져야 할 선택의 기회마저 박탈당해야 했다. 더구나 가난이라는 굴레로 공부보다는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기에 그 시절의 삶을 살아온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 책은 이전 작과 다름없는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소위 공부벌레들만 모인다는 전 세계 최고 지능인 들의 산실인 하버드에서 젊지 않은 나이에, 박사라는 학위를 따기까지 그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만학도의 길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그저 선량한 삶에의 도전과 무모한 용기만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실성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채찍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16년의 삶을 그녀는 그렇게 보냈고 박사라는 학위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꿈의 진정한 의미는 그것을 이루는 것만이 아니다.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용기와 무모와 선택과 성공이라는 치열함이야말로 진정 멋진 꽃이라 생각한다. 그래, 그 아름다운 꽃. 피워본 자라면 알 것이다. 그 향기가 얼마나 사람을 행복한 취기로 몰아넣는지, 그래서 그 꽃을 보기 위한 노력으로 한평생 살아가는 당위를 삼는지를, 그리고 끊임없이 거기에 기대게 하는지를. -p287』




그 꿈은 결코 혼자 이룬 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누구보다 신뢰하고 함께 도움을 주었던 동료 친구들과 교수님들의 배려, 누구보다 엄마에게 힘이 된 그녀의 딸과 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결코 가볍지 않을 그 길을 당당히 걸어가 목적지에서 성공이란 깃발을 흔들고 있을 그녀의 모습에 그저 감탄과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보다는 조금 더 나은 환경과 청춘이란 젊음이 있는 내게도 살아 있는 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새해의 희망찬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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