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의 그림자 1
매튜 펄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로 인해 잠 못 이루는 요즘, 독자들이 가장 즐겨 찾게 되는 부류가 추리소설이 아닐까한다. 추리소설의 묘미에 맛들이게 되면 정말 다른 책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인데 아직까지 많은 책을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구미가 당긴다. 최근에 들어서야‘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접하면서 추리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는 무엇보다 독자들의 사건의 앞뒤 정황에 맞춰 미리 결과를 암시해보기도 하고 예견해볼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작가가 던져 놓은 복선이나 사건의 소재를 직접 밝혀내고 또 누가 그 사건에 관련되어 있고 과연 진범은 누구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의 틈새를 새롭게 넘나들며 읽는 재미,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의 상상력을 맘껏 드러내 보일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추리 소설의 매력일 것이다.




이 소설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실제 인물을 소설의 한 매개체로 설정하였다는 점이다. 미국 문학사 최대의 미스터리라고 불리우는‘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 과연 그의 죽음에 깔린 이면을 파헤친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에는 추리소설의 열혈 독자들을 이끌기에 충분하지 않을까.‘매튜 펄’이라는 작가도 나에겐 생소하기 그지없지만 한 인물의 죽음에 대한 실제 미스터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너무 궁금했다.




우선‘에드거 앨런 포’는 보통의 이들과 다른 삶을 살았다. 소위 그의 운명은 언제부터 그렇게 선택되어진 것일까. 열 네 살의 어린 나이에 사촌과의 결혼하고 자신의 삶의 일부를 술과 마약으로 인해 황폐화시키고 죽음마저 평온하게 마치지 못한 채 마감하다니! 그의 이런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많은 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평소 그의 이러한 삶의 종지부에 조금은 다른 가설을 내세우며 작가는 또 다른 의문을 내세우고 뭔가 특별한 장치가 있었을 것이라 설명한다. 궁금함은 곧 의문으로 의문은 곧 또 하나의 상상으로 다른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리라.




‘에드거 앨런 포’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그의 죽음마저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 라고 모두가 결론지어버린다면 조금은 씁쓸하고 한 인간의 생과 사가 너무 안타깝지 않겠는가. 그가 죽음을 맞기 전, 분명 다른 행보를 보였을 것이라는 추측 하나로 어떻게 보면 무모한 삶의 궤적을 쫓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의 존재를 이토록이나 안타까워하고 진실을 파헤치고 많은 이들에게 공포하고자 하는 심정, 이것은 비단 그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리라.




소설이라는 장르상 어쩔 수 없는 상상과 추리적인 요소가 덧붙여져 있겠지만 실제로 있었던 사례와 인물을 통해 또 다른 구미를 당기는 매튜 펄은 새로운 가설들을 늘어놓으며 흥미로운 이야기 진행을 해나간다. 아직 추리라는 분야에 대한 해석을 내놓기엔 내가 접한 독서의 폭은 넓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역사적인 인물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가닥을 잡고 스토리를 전개해나갔다는 의도는 참으로 신선했다. ‘미국 100년사 최대 미스터리’가 궁금하다면, 새로운 각도로 이 책을 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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