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워커홀릭 - Walk-O-Holic
채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저마다 로망을 안고 산다. 자신이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꿈꿔보기도 하고 희망하고 또 갈망한다. 나에게 여행은 또 하나의 로망이다. 사실 이전에는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이 생(生)의 터전에 함께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생동감 있는 일인지 깨닫게 되더라. 그럼에도 매일의 일상에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배낭하나 달랑 메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하는 자신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상상만으로도 마치 나의 몸이 허공에 뜬 것처럼 마음이 상기되어 부풀어 오른다. 모두가 꿈꾸는 일을 실제로 현실에서 이루어나가는 이는 실로 적다. 이 책의 저자는 꿈을 현실로 이루어나가는 극소수 사람들의 대표격이라 할만하다. 오랜 시간 몸달아온 직장을 떠나 한순간 홀연히 여행을 떠나는 이라니 와우, 듣기만 해도 유쾌하다.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시공간에 머물러 있는 듯 행복한 상상이 내 머릿속에서 연이어 일어난다. 자신의 두 발로 걸었던 그 거리와 나라의 풍경을 여과 없이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로 담아내었고 그 곳에서 느낀 자신만의 생각이 담겨져 있어 무엇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해낸 저자에게 황홀한 동경마저 갖게 된다.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자신의 몸으로 맞닥뜨려 실현해 보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만 당장 실현하기 힘들다면 컬러풀한 사진과 이야기로 독자들을 유혹하는 저자의 여행기에 자극을 받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여행이라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밥보다 더한 영양분을 제공해준다. 삶을 새롭게 꾸려나가기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해줄 수도 있으며 지루하고 타이트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게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해준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말 것이 아닌 매번 여행을 계획할 때 혹은 여행을 꿈꿀 때 들춰보게 될 것만 같다. 저자의 이야기는 훗날 곧 내가 경험할 그 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보면 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돌아옴과 동시에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더라. 이는 분명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상승효과가 분명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 다른 생김새, 나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낯설 이들을 만나러 가는 여행. 말이 통하지 않을지라도 눈으로 행동으로 교류할 수 있는 즐거운 여행길을 지금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그 길이 고생과 고난길이 될지라도 말이다.




학창시절 교복입고 단지 가까운 공원으로 소풍가는 것만으로도 전날 밤 설레어하며 잠 못 이루던 그 날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여행은 분명 우리의 일상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것이 비록 풍족한 시작이 아닐지라도 삶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크나큰 자극이 되고 잊지 못할 순간의 추억을 선사한다. 모든 자연의 만물들이 생기로 가득한 7월, 지금부터 한껏 들뜬 마음으로 휴가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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