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자전거 - 장애아 부모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용기
스탠리 D. 클레인 지음, 킴 스키브 엮음, 이나경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의 늪에 빠지기 쉽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단지 나의 가치 기준점을 벗어났을 때 우리가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우리가 생판 모르는 낯선 이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으로 단정한다. 그 사람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고 생각하는 바를 이해하게 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먼저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편견의 틀을 어떻게 깰 수 있을까


‘장애’라는 말은 몸의 기관이나 기능이 온전하지 못해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보통사람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받게 될 상처는 생각지 않고 가볍게 상처가 될 말을 내뱉는다든지 무슨 벌레라도 본 것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많다. 이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들이다. 장애는 그들의 의지로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유전자적인 대물림으로 인한 선천성 장애와 사고나 기타 등의 이유로 후천적인 장애를 가지게 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이처럼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 겪은 일들이 담겨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는 선전 포고를 누군가로부터 듣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서 그 부모들의 마음을 전적으로 헤아릴 순 없으나 내일의 태양이 사라지고 순간 어두운 그림자로 탈바꿈되며 바로 절망감에 빠져들게 되고 이후 내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장애라는 벽을 넘어서고 보통이 이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의 모습을 찾게 되기까지 아이보다 배로 힘든 시간을 겪게 되는 부모들은 하나의 동질감을 토대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오늘 한번 넘어서면 다시 일어나 두 번 더 연습하면 되고 부정적인 한계를 먼저 그어버리지 말고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임을 알고 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더라도 장애를 극복한 이들은 너무나도 많다. 자폐아라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끊임없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훗날 부모가 없는 냉혹한 현실에서도 자립하여 생활할 수 있게 일상의 모든 것을 연습시킨 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 군의 어머니. 이 분을 통해 나의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큰 꿈을 품게 되었다는 부모들도 많을 것이다. 사지육신이 건강하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삶의 축복이자 감사할 일인지 우리는 쉽게 잊고 살게 된다.


그들이 다시금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 가도록 우리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듬어 주고 바라봐주어야 할 것이다. 내 아이가 오늘 건강하다고 해서 내일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행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이들을 격려하는 이는 바로 부모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안정적이고 어떠한 편견도 받지 않는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배려해줄 수 있는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장애라는 편견의 옷은 우리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지, 그들에게는 똑같은 행복의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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