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삼국지 1 - 삼국의 태동 주몽의 고구려 건국
임동주 지음, 김종선 그림 / 마루&마야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그 동안 나는 우리나라 역사서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다. 학창시절, 국사시간을 통해 접한 것이 고작이었을 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 삼국지조차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으니 이런 사실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최근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한 연구를 해온 서울대 임동주 교수가 우리나라 삼국지 전권(10권)을 펴냈다. 이 중 내가 읽은 1편은 삼국의 태동(주몽의 고구려 건국)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 금와왕, 그에 관계된 유래

만주 한복판에 북만주 일대를 주름잡던 강국 부여의 해부루왕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어느날 치성을 드린 아낙들이 모두 임신한다는 곤성의 소문을 듣고 그 곳으로 향한다. 그곳에 도착하자 자신의 말이 연못가 한 바위 앞에서 멈추어 눈물을 흘리자 이를 기이하게 여겨 주변을 살피자 어린 사내 하나가 누워 있었고 이를 하늘이 뜻으로 여긴 그는 금개구리를 닮았다 하여 그의 이름을 금와라 지었고 총명하고 멋진 청년으로 자란다.


# 금와왕과 유화부인의 만남

해부루에 이어 왕위에 오른 금와왕은 현명하고 어진 성품으로 나라를 잘 다스렸고 그 즈음 정황도 살필겸 사냥에 나서는데 한 어부가 그물에 걸린 한 여인을 발견한다. 그녀는 신 하백의 딸 유화로 태양의 신 해모수가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무작정 이끌고 왔는데 그녀의 아버지 하백이 이에 격노하여 해모수와의 한판 대결을 벌이지만 이내 천제의 아들임을 인정하고 그와 혼인시키기로 한다. 하백은 자신의 딸이 해모수로부터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죽부대에 갇히게 하지만 해모수 혼자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가고 그녀를 수궁의 죄를 더럽혔다며 입술을 꿰어 말을 하지 못하게 한 채로 우발수에 버렸다. 이를 가엽게 여긴 금와왕은 유화를 자신의 궁으로 데려가 후비로 맞이하지만 해모수를 잊지 못한다.


# 주몽의 탄생배경과 어린시절 그 후

유화부인은 얼마 후 다섯되 정도 되는 큰 알을 낳게 되는데 돼지들이 그 알을 빛이 잘 드는 곳에 굴려 놓고 지나가는 소나 말도 알을 피해가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데 이를 본 금와왕은 상서롭지 않은 알이라 여기게 된다. 며칠 후에야 그 알이 깨지더니 잘 생긴 사내 아이가 나온다. 금와왕은 이 아이를 자신의 자식들과 똑같이 왕자로 대우하여 기르게 된다. 주몽은 다른 형제들보다도 빼어난 활솜씨로 영특하고 모든 면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다른 왕들은 주몽을 견제하고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에 금와왕은 주몽에게 옥채찍을 주며 연타발이 다스리고 있는 졸본부여로 떠나라 명한다.


# 주몽의 고구려 건국

주몽은 자신의 부인 예씨 부인과 아내를 남겨두고 졸본부여로 떠나게 되고 토지가 비옥하고 비류수를 끼고 있는 졸본 땅에서 재사, 무골, 묵거 이 세 족장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이루고자 한다. 아들 없이 딸 셋만 둔 연타발왕은 왕위를 넘길때 소서노씨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고자 하고 술자리의 꾐으로 소서노를 자신의 두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이게 된다. 주몽은 연타발에 이어 졸본부여의 왕위에 오르고 “으뜸가는 고을”이라는 이름의 고구려로 나라 이름을 칭하게 된다. 가장 신성하고 살기 좋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고자 하는 주몽의 뜻이 내포되었다.


# 유리왕자의 방문 그리고 태자옹립

예씨 부인은 자신의 아들에게 아버지는 천제의 손자이며, 물의 신 하백의 외손이신 고구려 주몽왕이라는 사실을 일러주고 동부여를 떠날 때 일곱 모 난 돌 위 소나무 밑에 부러진 칼조각을 숨겨 놓았으니 이를 자신의 징표로 가지고 찾아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에 유리왕자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가게 되고 주몽은 태자옹립 문제에 봉착한다.

큰 고민에 휩싸인 주몽은 비류, 온조, 유리의 무예시합으로 결국 유리를 태자로 착봉한다.


# 비류와 온조왕자의 새 나라 건국

왕위 문제로 진노한 소서노 왕후는 비류와 온조 왕자에게 새로운 땅에서의 새 나라를 건설을 명하고 비류는 미추홀을 도읍지로 정하고 중계무역으로 상업을 이루어 부강한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 반면 온조왕자는 위례를 도읍으로 삼아 자신을 믿고 따라온 신하들과 함께 나라 이름을 백제로 칭한다. 소서노 왕후는 이들에게 우리의 근본은 고구려이니 자식된 도리로 아버지를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왕가의 위엄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 비류왕자의 결혼 그리고 죽음

요동태수의 둘째딸 목화와 결혼한 비류왕자는 온조왕자와의 합심으로 나라 안위와 지역패권까지 장악하게 되지만 배의 조난으로 그만 목숨을 잃게 된다. 이에 온조왕자는 형이 이뤄놓은 비류국의 합류로 백성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는 통치이념을 내세운다.


# 주몽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 유리왕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게 된 유리왕자는 송양의 딸과 결혼하게 되지만 몸이 허약했던 송씨는 병에 걸려 죽고만다. 신하들의 청으로 두 번째 부인 화희를 맞아들이게 되나 성품이 곱지 못한 그녀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내내 송씨를 그리워한다. 결국 효심깊은 치희를 맞이하게 되지만 화희의 계속된 괴롭힘으로 인해 결국 떠나고 만다. 이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부르는 노래가 이것이다. “하늘 하늘 나는 꾀꼬리는 암수 다정히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가리” 문학시간 때 배운 기억이 나는 시조다.


# 뻗어가는 백제

온조대왕은 주변의 말갈족들과 여타 다른 나라들의 침략에도 나라의 안위를 잘 살피며 강성대국으로 키워나간다. 마한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친교를 맺어나가며 말갈족이나 낙랑국과는 계속 대치된 상황에서도 군사력을 키워 안위를 잘 지켜나가는 용맹한 왕이다


# 비운의 해명태자 그리고 유리왕자의 슬픔

유리명왕의 아들인 해명태자는 어릴때부터 힘이 세고 무예가 뛰어났다. 해명의 과격함이 늘 위태롭고 불안했던 견원지간인 설지는 유리왕자가 해명에게 도성으로 돌아오라고 한것을 자결하라는 왕의 뜻으로 전하여 효심강한 해명태자는 스스로 말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끓는다.

해명태자를 두려워했었던 부여의 대소왕은 고구려를 침략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편 영특함과 담대함을 두루 갖춘 어린 소년 무휼의 모습에 유리명왕은 놀라고 기뻐한다.


# 고구려와 부여의 계속되는 싸움

이후 유리명왕이 죽고 고구려의 왕위에 무휼이 오르게 된다. 그는 대무신왕으로 불리며 부여의 대소왕과 계속적으로 견제하게 된다. 부여왕 대소는 백성들의 원성은 듣은 체도 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군사만 일으키게 되고 대무신왕은 국경의 읍락을 점령해가며 부여의 남부 요충지 반석성을 향해 진격해간다. 신하들을 독려하며 나아가는 대무신왕, 반면 대소왕은 우이지의 희생으로 간신히 목숨은 건지지만 결국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나선 괴유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


#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낙랑국의 약탈로 인해 그들의 군사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큰 입지를 세우라는 왕의 뜻으로 받아들인 호동왕자는 낙랑국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우연히 낙랑공주를 만나 첫눈에 반한 호동왕자는 그녀와의 혼인을 결심한다. 하지만 신하 위사물이 호동왕자를 찾아가 이는 혼인 후 우리를 침략하려는 그들의 의도라고 고하자 호동왕자도 뭔가 석연치 않아 한다. 이에 공주와의 사랑과 나라 사이에서 고민하던 호동왕자는 결국 공주에게 그 당시 낙랑국에는 적의 침입을 알리는 보물인 자명고와 자명적이 있었는데 이를 찢어달라고 청하고 곧 공주를 찾으러 오겠다는 말을 남긴다. 호동왕자의 말을 믿고 이를 행한 공주. 하지만 고구려의 갑작스런 침략을 받은 낙랑국은 황폐화되고 자신의 딸이 사랑 때문에 나라를 망친것에 격분한 왕은 공주를 찔러 죽인다. 고구려는 성공을 자축하지만 자신 때문에 공주가 죽은 것에 슬픔에 잠긴 호동왕자는 이내 목숨을 끊는다.


부여에서 이탈해 고구려로 불리어지며 얼마나 많은 주변국들의 침략과 약탈을 받아왔는지, 그들에게는 현명하고 어진 왕이 있었고, 그들이 사랑한 여인들, 신뢰와 충성심이 가득한 신하들의 이야기까지 주몽이란 인물이 고구려라는 나라를 건국하고 강성대국으로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초로 하고 있지만 저자의 상상력이 덧붙여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역사 이야기를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현재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는 “주몽”의 인기와 더불어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에 조금 더 쉽게 역사소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것 같다. 똑 떨어지는 과거사의 지식을 주는 역사서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좀 더 가볍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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