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즐거움
울프 포샤르트 지음, 윤진희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외로움의 즐거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는 순간 독특한 느낌을 받게 된다. "외로움의 슬픔"이 아니라 "외로움의 즐거움"이라니..!

오히려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한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샛노란 표지의 색감또한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게 너무나 따뜻하다.

 

평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마치 내 피붙이처럼 여기고 살아온 나.

특히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그리고 또다시 겨울에서 봄으로 이렇게 일년에 4계절이 오고 가듯 때되면 찾아오는 고질병인 이 외로움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나의 친구였는지 모르겠다. 뗄레야 뗄 수 없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들과는 달리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는 주변에 아무리 함께하는 이들이 많고 그들과 교류하며 살아간다해도 끝없는 "감정"의 변화를 겪는 동물이기에 즐겁고 기쁜 감정만큼이나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쉽사리 버리지 못하고 내내 끌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 동안 외로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주 단순한 것에 불과했다.

마음이 허전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내가 원하는 자아상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때 오는 감정이 아닐까 하고.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여러가지

상황, 조건, 시간 그리고 환경에서 찾아오는 일종의 감정 변화였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외로움을 그저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으려면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할것이다.  

 

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외로움은 사람을 더욱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든다.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나는 위의 문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기엔 어렵다.

외로움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외로움을 느낄때마다 나는 한없이 약해지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 같은 홀로된 처지에 그저 눈물만 뚝뚝 떨어지기도 하고 슬픈 감정이 복받친다.

 

그럼에도 어떤 날은 또 혼자의 시간을 즐기고 원한다.

혼자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혼자 가만히 앉아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이런 정반대의 상황속에서 또다른 나를 만나고 알아가는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외로움을 통해 내 자신을 다독여 강한 존재로

만들고 즐기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긍정의 외로움을 만나게 되는 날,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테니까.

 

외로움에 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들어, 외로움도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감정이며 좀 더 강한 나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

나와 영원히 뗄 수 없는 동반자이자 평생 친구라는 것이 요지다.

 

언제든 외로움이 찾아올 때면 이 책을 펼쳐 위로를 받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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