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올바른 철학(소신)이 있어야 함을 힘있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내가 과연 그런 소신을 갖고자 무슨 노력을 했는지?

나의 삶에서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반문하는 삶을 살지 못했음을...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안락함만을 위해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습니다. 
사회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나를 기존 틀에 끼워 맞추며 살아가고 있음을...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안락함을 포기할 용기를 내라구 마구마구 부추기는 열정이 뻗쳔나오는 책이었습니다.

김어준 총수님의 말빨이 그냥 나 온것이 아님을.. 

엄청난 양의 독서와 여행을 통해 생을 관통하는 맥을 갖고 있음이 부러울 뿐입니다.

 

 28p.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 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p.29

난 이제 자신이 온전히 자기 욕망의 쥔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안다. 그래서 이제 누구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

 

p.94~95

~재수하고도 대학에 떨어진 후 난생처음 화장실에 앉아 문을 걸어 잠그고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 화장실 문짝을 아예 뜯어내고 들어온 것도 우리 엄마가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낼 파워풀한 액션이었다. 대학에 두 번씩이나 낙방하고 인생에 실패한 것처럼 좌절하여 화장실로 도피한 아들, 그 아들에게 할 말이 있자 엄마는 문짝을 부순 것이다. 문짝 부수는 아버지는 봤어도 엄마가 그랬다는 말은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듣지 못했다.

~

아들은 이제 사십이 됐고 마주 앉아 세상사는 이야기를 할 만큼 철도 들었는데, 정작 엄마는 말을 못한다. 한 번도 성적표 보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한 번도 뭘 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화장실 문짝을 뜯고 들어와서는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위로 대신에 그깟 대학이 뭔데 여기서 울고 있느냐고, 내가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며 내 가슴을 후려쳤던 엄마, 그런 엄마 덕에 그 어떤 종류의 콤플렉스로부터도 자유로운 오늘의 내가 있음을 깨닫는 나이가 되었는데, 이제 엄마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못한다. 이제는 아들이 아니라 친구하고 싶은데 말이다. 이제는 그게 진짜 제대로 된 부모 자식 사이란 걸, 아는 데 말이다.

 

p.100

가족이 자신을 위한 자선단체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몰염치와 이기심을 오히려 가족의 권리인 줄 안다. 인간관계에 이만한 착각도 없다. 이 도착적 가족 윤리, 자본주의의 출현, 사생활의 타인과 더불어 발명된 '신성한 가족'이란, 근대의 가족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족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와 대면할 때, 한 가지 원칙만 기억하시라.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p.266

세상엔 두 종류의 자신감이 있다. 내가 쟤보다 키 커서, 돈 많아서, 잘생겨서, 그런 비교 우위 통해 획득하는 자신감. 이건 나보다 키가 크거나, 돈 많거나 잘생긴 상대 앞에서 바로 죽는다. 상대적 자신감. 반면, 상대가 돈 많거나 잘생긴 게 내가 보유한 자신감의 총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유형이 있다. 왕자병과의 차이는, 상대가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겼다는 자체는 인정한다는 거. 하지만 그게, 그래서 난 못났음으로 연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부족분을 스스로 농담거리로 만든다는 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산을 만족스럽게 긍정한다는 거지. 이거. 절대적 자신감. 그렇게 자신의 취약점과 하자에 개의치 않는 건, 결국, 섹시하기까지 하다.

 

p.271

~충분히 세계를 돌아보고 나면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된다. 세계는 우열로 나뉘는 게 아니라 차이로 나뉜다는 걸. 그리고 그 차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 사는 곳이면 으레 통하기 마련인 인류의 보편 상식을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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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품절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언제 행보간지 스스로도, 모르더라. 하여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남한테 그렇게들 해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움직이는 게 뭔지, 그 대가로 어디까지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본원적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에게 이방인인 게다.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거, 그러니 행복하자면 먼저 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필요하다는 거, 이거 꼭 언급해두고 싶다.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 아니더냐. 제 행복 찾아들나서는 길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3쪽

라캉이란 자가 있었다. 정신분석에 기호학적 접근 시도에 업계에선 자기들끼리 쳐주는, 시쳇말로 '좀 짱인 듯한'프랑스 작자다. 이 양반이 이런 소릴 했다. 아이는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아이는 엄마 만족시키려고, 엄마가 원한다 여기는 걸 자신도 원하게 된다는 거다. 이게 골 때리는 게, 내가 뭔가를 원하는 게 엄마가 원하니까 원하는 게 된 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원하는 건지, 그 구분이 안 가는 거라. 어쨌든 어떤 아이나 거치느 과정이다. 그리고 이걸 일반화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했다.-23쪽

물론 부모 욕망에 응답코자 하는 건 모든 아이의 숙명이다. 그리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자책감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운 자도 없고. 거기까진 정상이다. 사실 인간은 평생을 그렇게 누군가의 욕망에 호응하느라 부산하다. 삶 자체가 인정 투쟁이라고. 하지만 모든 건 결국 밸런스의 문제다. 우리나라엔 남의 욕망에 복무하는 데 삶 전체를 다 쓰고 마는 사람들, 자기 공간은 텅텅 빈 사람들, 너무나 많다. 당신만의 노선을 찾고 그리고 거기서 자존감, 되찾으시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길은 당신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다만, 결코 친절해지진 말라는 거. 오히려 이제부턴 차근차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거.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자기 전투를 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25쪽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이네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 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28쪽

난 이제 자신이 온전히 자기 욕망의 쥔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안다. 그래서 이제 누구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29쪽

남들이 당신에게 하는 말의 뉘앙스와 조사까지 신경 쓰나라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의식적으로, 당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투입해보시라. 그렇게 자신의 경계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과정은 누가 대신 해줄 수도 없다. 모법 답안 따위도 없다. 당신이 스스로 겪고 배워야 한다. 삶 자체가 그렇듯. 당장은 이것부터 명심하시라. '당신만 각별하지 않다는 거.'-32쪽

우리 공교육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재능은 뭐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사유하고 각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공교육이 그거 하란 건대. 하여 서른 넘어서도 자신이 누군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 수두룩하다. -39쪽

엄마~
아들은 이제 사십이 됐고 마주 앉아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할 만큼 철도 들었는데, 정작 엄마는 말을 제대로 못 한다. 한 번도 성적표 보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한 번도 뭘 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화장실 문짝을 뜯고는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위로 대신에 그깟 대학이 뭔데 여기서 울고 있냐고, 내가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며 내 가슴을 후려쳤던 엄마, 그런 엄마 덕에 그 어떤 종류의 콤플렉스로부터도 자유로운 오늘의 내가 있음을 깨닫는 나이가 되었는데, 이제 엄마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못 한다. 이제는 아들이 아니라 친구가 하고 시은데 말이다. 이제는 그게 진짜 제대로 된 부모 자식 사이란 걸, 아는데 말이다.-94~95쪽

가족이 자신을 위한 자선단체인 줄 착각하는 넘들이 있다. 자신의 몰염치와 이기심을 오히려 가족의 권리인 줄 안다. 인간관계에 이만한 착각도 없다. 이 도착적 가족 윤리, 자본주의의 출현, 사생활의 타냉과 더불어 발명된 '신성한 가족'이란, 근대의 가족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족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와 대면할 때, 한 가지 원칙만 기억하시라.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100쪽

가족 간 문제의 대부분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 존재에 대한 예의란 게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무뚝뚝하고 불친절해도 각자에겐 고유한 삶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있으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그 경로를 최종 선택하는 것이란 걸 온전히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다. 그 어떤 자격도 그 선을 넘을 권리는 없다. 가족 사이엔 아예 그런 선이 없다는 착각은 그래서 그 자체로, 폭력이다.-120쪽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않고서 어른 되는 경로란 없다. 그러니 사실 지금 걱정해야 할 건 부모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다.~
당신은 이제 '누군가의 아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되어야 할 나이다. -123쪽

한 조사를 보면,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재밌는 공통점 중 하나가 30대까지도 이런 저런 일을 전전하다 30대가 한참을 지나서야 비로소 해당 분야에 정착했다는 거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그 전까지 배운 건 전부 남들 이야기니까. 스스로 겪고 배우고 부대낀 게 아니니까. 스스로 겪고 배우고 부대끼는 가운데 자신에게 맞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겁게 하다 보니 어느 날 성공해 있더란 거다. 그 일을 처음부터 목표로 한 게 아니라. 그러니 남들 그만 부러워하고 당신이 뭘 잘 할 수 있는지, 언제 즐거운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게 옳다.-199쪽

그리고 애인, 남이다. 그리 말하면 사랑에 대한 모독으로 들리나. 아니다. 애인이 남인 걸 인정 않고 어른의 사랑, 못 한다. 남, 자기 뜻대로 못 하는 거다. 사랑, 단점과 차이를 없애는 거, 아니다. 그에 개의치않는 거지. 게다가 사랑이란 게 영원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불완전한 인간끼리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지. 그게 된다는 상상까진 좋다. 그러나 그 판타지를 상대더러 실제로 구현해내라는 강요, 그거 폭력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 수용할 수 없는 자, 사랑 말할 자격도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거든, 당신 수용 한계 초과하거든 헤어지는 게, 옳다. 사람, 고쳐 쓰는 물건 아니다.-255쪽

세상엔 두 종류의 자신감이 있다. 내가 쟤보다 키 커서, 돈 많아서, 잘생겨서, 그런 비교 우위 통해 획득하는 자신감. 이건 나보다 키크거나, 돈 많거나 잘생긴 상대 앞에서 바로 죽는다. 상대적 자신감. 반면, 상대가 돈 많거나 잘생긴 게 내가 보유한 자신감의 총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유형이 있다. 왕자병과의 차이는, 상대가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겼다는 자체는 인정한다는 거. 하지만 그게, 그래서 난 못났, 로 연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부족분을 스스로 농담거리로 만든다는 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산을 만족스럽게 긍정한다는 거지. 이거. 절대적 자신감. 그렇게 자신의 취약점과 하자에 개의치 않는 건, 결국, 섹시하기까지 하다.-266쪽

~충분히 세계를 돌아보고 나면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된다. 세계는 우열로 나뉘는 게 아니라 차이로 나뉜다는 걸. 그리고 그 차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 사는 곳이면 으레 통하기 마련인 인류의 보편 상식을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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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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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는 꼭 서평올리면 좋겠습니다. 구매에 마이리뷰가 현저히 적네요.. 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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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구판절판


웃기는 일이야. 살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 여태껏 본 적도 없고 얼마 안 있으면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소리에 매달리고 있는 거지? 그런데도 속이 상하고 화가 나. 싸움이라도 한바탕 하고 싶어. 아냐, 뭐 하러 그딴 일에 시간을 낭비해?"
하지만 사실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강요된 법칙을 따르고 싶지 않다면 격렬하게 저항해야만 하는 이 이상한 공동체 안에서 알량한 자존심 싸움을 하느라고.
"이건 말도 안 돼. 난 이런 적 없어. 절대 그딴 바보짓 때문에 싸운 적이 없었다구."
그녀는 꽁꽁 언 정원 한가운데 멈추어 섰다. 그랬다. 그녀가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딴 바보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그것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67쪽

삶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을 마침내 얻게 되었을 때,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 매일이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결심했다.-69쪽

그녀의 부모는 어쨌거나 그녀를 계속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감히 자신의 꿈을 계속 밀고 나가지 못했다. 그녀의 기억 깊숙한 곳에 묻혀버린 그 꿈은 연주회에 간다거나 우연히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가끔씩 되살아났다. 하지만 매번 그로 인해 엄청난 실망감만을 맛보았기 때문에 그녀는 곧 그 꿈을 다시 묻어버렸다. ~
"나는 좀더 미친 짓을 했어야만 했어."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에게도 깨달음은 너무 늦게 찾아왔다.-135쪽

그녀는 자신이 곧 죽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두려워하지? 두려워한다고 해서 그녀에게 도움이 될 것도 없고, 곧 발생할 치명적인 심장 발작을 막을 수도 없었다. 그녀에게 남아 있는 며칠 혹은 몇 시간을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는 데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147쪽

"아마 그래야겠지. 사실,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일은 오로지 울 잘못에서 비롯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것에 대응했어. 우리는 격리된 현실이라는 쉬운 길을 택했던 거야."-216쪽

~난 소위 '정상적'이라는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앞서 많은 의사들이 그 연구를 했고, 정상적인 상태라는 것은 사회적 합의의 문제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달리 말하자면, 대다수 사람들이 어떤 것을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올바른게 되는 거죠. 어떤 것들은 가장 초보적인 상식에 의해 좌우됩니다. 단추를 셔츠 앞쪽에 다른 논리의 문제겠죠. 단추들을 옆에 달아놓는다면 채우기가 아주 어려울 테고, 등 뒤에 달아놓는다면 아예 불가능할 테니까요.
하지만 다른 것들은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것들은 그래야만 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정상으로 치부되는 겁니다.-237-238쪽

~개개의 인간은 모두 유일해요. 자기 자신만의 자질, 본능, 쾌락의 형태, 모험을 추구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사회는 집단적인 행동 양식을 강요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그런 식으로 생동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게 되죠. 그들은 그걸 받아들여요. 타자수들이 아제르트 자판이 최선의 자판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듯이. 시계바늘이 왜 왼쪽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으세요?"-240쪽

"아니요. 부인은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다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닮기를 원하죠. 그건 내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르다는 게 심각한 병인가요?"
"모든 사람과 닮기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게 심각한 거죠. 그건 신경증, 정신장애, 편집증을 유발시켜요. 자연을 왜곡하고 하느님의 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숲에 똑같은 잎은 단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부인은, 부인이 다르다는 걸 미친 걸로 생각하죠. 그래서 빌레트에서 지내기로 작정하신 겁니다. 여기서는 모두가 다 다르기 때문에, 부인은 모두와 닮아 있다는 겁니다. 이해하시겠어요?"-241쪽

<인간 게놈6부작> '죽음의 비밀'

'인간은 죽음의 자각을 통해 더욱 치열한 삶을 살 수 있다."-301쪽

~ 역자의 부친은 수년 전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얼마 전, 거절하리라는 것을 짐작하셨기 때문일까, 유난히 간절한 눈망울로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하셨다. 일순 망설였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 병자를 죽음으로 떠밀 수는 없다는 경직된 도덕관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결정을 일반적인 관념에 기대이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역자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결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부친께 마지막 담배의 여유를 앗은 나의 가혹한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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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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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가치가 서있지 않는 사람은 위험합니다.
더욱이 그릇된 가치를 가진 비도덕적인 자가 권력을 갖게 되면 그 위험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정치가에게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남을 위할 줄 아는 사람만이 뛰어들어야 마땅할 정치판에,
"only, I"만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나와 동격으로 남을 생각하지 않고, 나와 별개의 인간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찌되었건 한 나라에 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인간들이 많은 것을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올바른, 소신있는 정치인 편을 들어주지 못한, 우리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이 보이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정의를 위해 자신의 사익을 내던져 버리는 정치인을 눈뜨고 잃고 있습니다. 


1년 확정형을 받은 정봉주 전의원님의 판결 후 담담한 인터뷰에 그냥 눈물만 흘릴뿐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님 서거때 했던 다시는 이런일이 있으면 안되겠다는 바램마저 할 수 없습니다.
그져 우리의 힘이 조금이라도 커지기를 바랠 수 밖에요.

그래서 의원님의 더 환해진 웃음을 꼭 보고 싶습니다.

 

의원님이 고통의 철학도 가지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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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정치를 하면서 달려왔는데 인정받지 못한 과정이 전체 정치 인생의 90퍼센트가 넘는 것 같다. 그래도 개의치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처음에는 내 뒤에 나와 함께 달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앞만 보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한명숙 TV'도 달리기 시작했고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도 달렸고 '나는 꼼수다'의 4인방도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삶은 행복이라는 고리가 하나하나 연결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은 하나의 시련이 지나가면 도 더 큰 시련이 다가오는, 시련과 고통이 매 순간순간 연결되는 고통의 연속선이다. 누구든 이 고통이 끝나길 바란다. 그런데 어느 인생, 어느 삶 하나가 고통과 고민이 함께하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

만일 있다면 그것은 느끼지 못할 순간의 찰나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인생이 아니다. 그것은 소모되는 인생이다. 인생은 고통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 발전이 있고 소득이 있다. 성과는 고통을 극복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통은 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이지만 고통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그저 인생의 한 측면, 한 단계, 한 순간에 불과한 것이다.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이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피하는 것은 고통과 시련에 굴복하는 것이다.

~달리고 또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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