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 -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20
최서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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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 윤희선, 씩씩한 자유주의자 박수현, 가정폭력의 피해자 강진희. 절친 3명의 좌충우돌 성장기입니다. 모두 건강한 어른이 될 거 같네요. 청소년기에 믿을 수 있고 힘이 되주는 친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운좋은 아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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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장 사계절 1318 문고 49
최나미 지음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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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성격의 우령,

딸에게 독립적인 성격을 키워줄 만큼 자녀를 방치하는 엄마,

미워할 수 없는 천방지축 수다쟁이 절친 열매,

고등학교를 자퇴한 옆집 진경언니와 진경언니의 엄마의 좌충우돌 일상이 그려 집니다. 

 

<찬휘바이러스>를 재미있게 읽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완전 절친 열매와 든든한 백 엄마가 있어 우령의 사춘기는 무난히 극복될 것 같습니다.

 

217쪽
~ 은란여중 교복을 입고 교문을 들어서던 그 날부터 내가 선택하고 또 선택하지 않아 존재하지 않게 된 일들 사이사이에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지냈을 얼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영채는 은란여중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언어로 애기하던 혜린이는 진정으로 통하는 친구를 만나게 될까? 한 톨도 예쁜 구석이 없는 소은이는 언제쯤 외롭다는 느낌을 알게 될는지...... 열매 얘기만 나오면 아직 약간 서먹한 재준이와 치고받고 싸우는 날이 다시 올까? 은빈이와 승민이, 그리고 내가 떠나보낸 첫사랑 서윤빈 선생님...... 심지어 진경 언니와 아줌마, 엄마마저도 어설프고 서툰 내 열네 살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해 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내 영혼의 단짝 쉰열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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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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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를 포기한 삶은 죽은 삶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새로운 배움이 없는 삶은 칙칙하고 무미건조한 죽어있는 삶이다.

계속 보강하려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려하고, 함께 나누려 하는 삶이 살아있는 생생한 삶이다.

이 책은 공부의 가치를 '돈'에 국한시키는 현실을 아낌없이 비판하고,

제대로 된 공부의 의미에 대해 논한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병들게 된것은 바로 '공부'의 의미와 목표를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다.

공부는 나와 남을 함게 이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만 행복해지기 위해 '너'를 딛고 일어서려고 하는 공부는 제대로된 공부가 아니다.

제대로 된 공부를 우리 사회가 시작할때, 우리는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왜 공부하는가, 자신만의 답을 찾아서>
~ 모든 사람의 삶에서 공부란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배움이 그친 삶은 이미 끝나버린 삶과 다름이 없다. 깨달음이 없는 삶은 더 이상 살아갈 가치를 주지 못한다. 호기심이 멈춘 삶은 생생함이 사라진 삶이다. 공부 플랜이 없어진 삶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진 삶이다.

87쪽
~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연민과 사랑이 없이는 통찰력이 생기기 어렵고 비판적인 안목도 생기기 어렵다. 인문학적인 바탕이 지식인의 기본이 되는 까닭이다. 자신의 분야 속에서 일가를 이룰 뿐 아니라 사회의 여러 분야들과의 관계를 읽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이는 어떠한 실천력도 얻기 어렵다. 바로 통섭적인 지식인의 실천적 자세다.

122쪽
~ 사실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하지만, 그 경쟁 방식이 점점 더 삐뚤어지는 것 같아서 서글퍼지기도 한다. 경쟁이 왜 남을 누르고 이기는 것이어야만 하는가? 경쟁의 룰이 왜 이리 공정하지 못한가? 왜 `백back`과 `연`을 앞세우는가? 왜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신뢰사회가 못 되는가? 왜 경쟁하면서도 공통의 사안에 대해서는 기꺼이 협력하지 못하는가? 왜 다른 사람의 성장을 기꺼워하지 못하는가? 왜 우리의 세계를 자꾸 좁히려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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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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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후기작 <기나긴 이별>을 읽은후

다시 되짚어 챈들러의 첫번째 작품인 <빅슬립>을 읽었다.

거꾸로 짚어나간게 잘못일까.

왠지 루즈한 느낌과 필립 말로가 영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럴수 밖에 없을지도, 두 작품의 집필 간격이 거의 15년이나 되니...

그래도 챈들러의 자본주의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과 뛰어난 묘사는 살아있었다.

다음엔 필립 말로가 귀엽게 나온다는 <안녕 내 사랑>을 읽을 예정이다.

 

그리고 <기나긴 이별>과 <빅슬립>의 등장인물의 공통점~

매력적인 성격에 휘말리는 남자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재벌과 그의 상속녀(두책 다 자매임)들이 등장한다.

101쪽-
~ 여자와 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귀여운 작은 미소를 짓고 있으려고 했지만, 얼굴이 너무 지쳐서 그럴 힘조차 없어 보였다. 여자의 얼굴은 계속 멍해졌다. 미소는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처럼 스러졌고, 어리벙벙한 듯 어리석어 보이는 멍한 눈 아래 창백한 피부는 까칠까칠했다. 백태가 낀 혀는 입꼬리를 계속 핥았다. 예쁘고 버릇이 없으며 별로 똑똑하지도 못한 아가씨였다. 아주, 아주 잘못된 길로 빠져버렸지만, 아무도 보살펴주지 않았던 소녀, 부자들이란 지옥에나 떨어지라지. 부자들에게 구역질이 났다. 나는 손가락으로 담배를 말고는 책을 밀어내버리고 검은 책상 위에 앉았다. 나는 담배불을 붙이고, 연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손가락을 빨고 깨무는 모습만 바라보았다.

256쪽
해리 존스)"~ 아무튼 구월 중순쯤부터 나는 리건을 더 이상 보니 못했소. 나도 처음에는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지. 어쩌다 그랬는지 알 거요. 한 남자가 거기 있으면 그 사람의 존재를 알지만, 거기 없으면 특별히 거기에 생각이 미칠 때까지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는 것. 내가 그 사람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친 이유는 어떤 남자가 비웃으면서 에디 마스의 여자가 러스티 리전과 줄행랑을 쳤고 마스는 화내는 대신에 신랑 들러리나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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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동서 미스터리 북스 7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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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평론가님이 추천한 책이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과연 문장 묘사가 남달랐습니다.

소설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력 등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1953년에 발표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돈이 신성시되고, 여론을 장악하고 있었네요.

 

등장인물은 성격을 간파하기 힘든 매력적인 탐정 말로우,

그의 무한 지지를 받게된 매너남 테리,

제1의 피해자 바람둥이 테리 부인,

치명적인 매력의 미인 아이린 웨이드,

그녀의 남편이며, 베스트셀러 작가 로저 웨이드,

그리고 경찰관 그린 등입니다.

이 정도면 줄거리가 약간 보이지 않나요? ^^

 

오랜만에 손에 잡은 추리소설이었는데,

냉철한 듯 차가운 듯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과 통찰이 넘쳐나는 탐정 말로우의 성격이 더 흥미진진 했습니다.

217쪽
~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가 한참 있다 입을 열었다. "누구든지 엉뚱한 일을 생각할 때가 있게 마련이에요. 로저에 대한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말로우 씨. 보통 사람 이상의 상상력의 소유자에요. 이상한 일은 없지만 다만 술을 마신 것이 나빴어요. 전부 잊어 주세요. 실례된 말을 했으리라 생각되지만......"
"실례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전부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남편은 자기 자신을 잘 판단하고, 자기가 어떤 인간인가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지니고 있다는 그런 재능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지기고 있지도 않은 위엄을 지켜보려고 헛된 정력을 너무 많이 소모하고 있는 인간이 적지 않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웨이드 부인."

315쪽
~ 내 기분은 별과 별 사이의 공간처럼 공허했다. 집에 돌아오자 강한 칵테일을 만들고, 거실의 창문을 열고 그 앞에 서서, 로렐 캐니언 블루버드에서 땅울림처럼 들려오는 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득히 반짝이고 있는 시가지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경찰차인지 소방차인지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윽고 사라졌다. 완전한 정적 같은 순간은 거의 없었다. 하루 24시간 내내 반드시 누군가가 도망하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체포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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