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요즘 여러가지를 정리하고 있다. 일기도 쓰고, 가족들에게 편지도 쓰고, 함께 찍은 사진도 정리하고....여러가지 서류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다. 각막기증도 결정하고(암환자는 다른 장기 기증이 힘들기 때문에...), 아직 어린 아이의 미래를 위해 새로 적금도 들고, 한번도 끼지 않았던 목걸이 팔찌 따위도 팔았다. 죽음이 가까이 오기 때문이라기보다...몸이 아파서 정리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까봐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뭔가 확실히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서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직은 젊기에 '설마 죽기야 하겠어?'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누구나 후회는 하기 마련이다. 병에 걸린 현재 나는 수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일을 좀 적당히 할걸..., 여행도 열심히 다닐걸...운동도 이것저것 해봤으면 좋았을걸...내 아이와 좀더 많은 시간 놀아줄 걸...뭐 이런거... 

이 책에는 나같은 환자들이하는 후회를 정리해 놓았다.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덜 후회한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꼭 암환자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죽음의 순간은 올 것이며 그때 좀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냥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니님 2010-02-1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힘 내셨으면 좋겠어요. 이말이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이렇게 차분한 글 뒤에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지..

hnine 2010-02-1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담담하게 쓰셨지만 얼마나 심난하실지...
말씀하셨듯이 꼭 암환자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죽음의 순간은 올 것이라는 것,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치료받으시느라 많이 힘드실텐데 이것 저것 꼼꼼하게 정리하신다는 말씀에서 어떤 분이신지 짐작이 갑니다.
제가 힘과 용기를 드릴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드릴 것이 없어 이렇게 몇줄 댓글만 남깁니다.

폭설 2010-02-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님, 저도 이책이 궁금하였기에 살짝 들어와 봤는데.... 위에 쓰신 내용이 책에
있는 내용인가 했는데 다 읽고 보니 님의 현실이었군요.... 작은 기적이 일어나서
님이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5년 전인가 장기기증을 서약해서 기증 카드를 지갑에 늘 갖고 다닙니다.
후회 덜 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더 편하더군요.
암환자분들은 각막 만 되는군요.

언니님,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만 하시고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치 마시고 건강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

blanca 2010-02-1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용문이라 생각하고 들어와 봤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그 어떤 댓글도 적절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쓰기가 힘들어집니다. 힘내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한사람 2010-03-0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분명히 좋은일이 있을 겁니다..

예전에 장영희 교수가 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책에서 본 구절입니다.

------------------------------------------------------------------------
민숙아,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있다더구나.

검은 돌은 불운,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여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든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마 너는 네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 개 먼저 꺼낸 모양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남보다 더 큰 네 몫의 행복이 분명히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비로그인 2010-04-2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당신의 삶에 기적이 나타나길 기도할께요~힘내세요!!
이 책을 살까말가 고민하다, 님의 리뷰에 이끌려 이까지 왔습니다.

언니 2010-04-29 17:40   좋아요 0 | URL
감사드립니다.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고요...어쩌면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으리란 희망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