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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읽고 말하다
아사쿠라 가스미 지음, 전화윤 옮김 / 현암사 / 2026년 7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일본 현대 문학 작품에 부쩍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현암사에 출간된 아사쿠라 가스미 작가의 장편소설 『읽고 읽고 말하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172회) 후보작으로 홋카이도 한 카페에서 20년간 이어져 온 평균 나이 85세, 초고령 독서 모임 이야기입니다.
나오키상(直木賞)은 일본의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1891~1934)를 기념하여 대중문학 작가에게 시상하는 문학상으로 일본 대중소설 작가에게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아사쿠라 카스미(1960~)는 홋카이도 출생으로 고향을 소재로 한 소설을 주로 집필했으며, 이 책을 옮긴 전화윤 역자 또한 원서에 등장하는 홋카이도 방언은 한국어로 옮길 때 강릉말로 번역했는데, 강릉 방언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다 보니 독서할 때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만 소설의 배경이 홋카이도의 오타루 지역의 특산물이나 향토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일본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중심 인물은 독서 모임을 구성하는 6명의 노인들과 카페 시트론의 사장이자 전 점장, 미치루, 그리고 미치루의 조카, 얏쿤(야스다 마쓰오)입니다.
독서 모임의 이름이 재미있는데 ‘언덕 중간에서 책을 읽는 모임’인데 회원들은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노인들입니다. 모임의 가입 순서대로 이들은 독서 모임의 리더를 정해서 운영하는데요.
회장 오스키 가쓰미는 결성 당시부터 이 모임의 회장을 줄곧 맡고 있는 방년 88세의 노익장으로 홋카이도의 모 방송국에 입사 이후 정년퇴임 후에는 프리 아나운서로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만큼 책을 구성지게 잘 읽어 냅니다.
마차에 씨라 불리는 마스다 마사에는 모임의 최고령자, 92세로 연하 남편 마스다와 모임에 참여하는데 그의 아들 아키노리는 카페 시트론의 사장, 미치루와 연인 사이였습니다.
모임의 부회장, 미타 모모코는 86세로 토끼를 닮아 ‘실바니아’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중학교 교사를 엮임했습니다.
맘마로 불리는 가토 다쓰코는 82세로 컴퓨터를 쓸 줄 안다는 이유로 독서모임의 회계를 맡고 있으며 여장부라 불릴 만큼 화통합니다.
별칭 나비넥타이인 시타케 히토시도 86세로 전직 중학 교사로 실바니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바 있습니다.
다음 회원은 신짱으로 불리는 78세 마스다 신페이로 마차에 씨의 남편입니다.
마지막 회원은 최연소 회원으로 고모인 미치루의 카페를 뒤이어 맡고 있는 얏쿤(야스다 마쓰오)입니다. 모임에 입교하기 4년 전에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고 3년 전에야 책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50이 넘어가도 책의 작은 글자가 망막에 명확하게 맺히기 힘든데 이 독서 모임의 구성원들은 평균 85세의 노인들입니다. 눈도 눈이지만 귀도 잘 들리지 않음에도 독서 모임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독서 모임은 어찌 보면 느린 낭독회와 같은데 차례를 번갈아 가며 문장을 읽고 멈추며, 떠오르는 기억과 경험을 나눕니다. 책도 책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누군가의 시간을 추억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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