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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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60대 후반의 부부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까지 육로로 자동차 여행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도 도전하기 힘들다는 그 시베리아와 실크로드의 험난한 여정을 노부부가 번갈아가며 운전을 해서 횡단을 해냈다니 존경스럽기 그지없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오로지 뱃길만 열려 있어 동해항에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이동도 편하지 않았을 터이고 타국 항구의 세관에서 자동차 통관, 국제번호판 발급 등의 업무는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여행의 시작부터 골치가 무지 아팠을 텐데 이 모든 것을 꼼꼼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니 엄지 척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나같은 정처없이 걷기를 좋아하는 방랑자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인데 여행 후 알찬 정보 가득한 기행문까지 써서 한 권으로 책으로 멋들어지게 펴냈으니 진정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다.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 무대였던 연해주와 시베리아를 거쳐 몽골고원과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사막으로 알려진 타클라마칸사막, 지구의 지붕으로 불리는 파미르고원, 천산산맥,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 코카서스산맥을 넘어 조지아와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에 이르는 22,000km의 대장정을 두 달 동안의 여정으로 인내하며 완주했다.



 

유라시아 횡단, 22000km에는 읽을 거리, 볼 거리가 넘쳐난다. 학창 시절, 역사와 지리 과목을 가장 좋아했던 저자의 식견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여 있고, 30여 년간 행정 관료로 일한 세심함과 기획력, 실행력이 똘똘 뭉쳐 탄탄하게 본문을 구성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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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로 가야겠다
도종환 지음 / 열림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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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요란 조용하고 잠잠한 상태를 의미한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상태이기에 연기는 똑바로 올라가고 바다에서의 수면은 잔잔하다.

 

우리는 어느 때 고요함을 바라게 되는가. 소음과 소란, 번뇌가 폭풍이 휘몰아칠 때, 세상사 욕심으로 마음이 혼탁해지고 번잡할 때, 고통이 끊이지 않을 때 나만의 고요를 찾고자 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가 최근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도종환이란 시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아주 어렸을 때 그가 쓴 시집 접시꽃 당신이 방 안 서재에 꽂혀 있어서였다. 죽음을 앞둔 아내에 대한 순애보를 그린 이 시집은 그 시절 당대 최고로 유명했던 배우(이보희와 이덕화)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실화에 기반한 슬픈 사랑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인의 이름을 더욱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었던 건 노처녀 막내 이모 때문이기도 한데 시인이 아내와 사별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재혼을 했다는 뉴스를 들은 이모는 그 시집을 버리기까지 했고 사랑의 덧없음을 덩달아 맛보기도 했으니 시인의 이름은 사랑의 배...로 내게 남아 있었다.

 

사랑이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고 깊이 사랑을 한 자만이 사랑의 아픔도 알고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으며 시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건 세월을 겪으며 알게 된 사실이나 정치인으로 변신한 시인의 정체성은 또 한 번의 충격을 주었다.

 

서정시를 쓰는 시인이 정치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거늘 필사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시를 읊는 시인이 굳이 난장에서 거센 바람을 겪고 탁한 곳에서 호흡해야 했던 것인가 그의 시어에 의심할 때가 있었다.

 

고요로 가야겠다는 그의 다짐이 다시금 문학에 정진하겠다는 마음이리라 생각했는데 작품 해설을 맡은 평론가에 따르면 시인은 단 한 번도 문학을 떠난 적이 없고 꾸준히 시를 쓰기 위해 긴장을 놓지 않았는데 이러한 산물이 이번 시집이라고 한다.

 

도종환, 그가 출간한 모든 시집을 통틀어 가장 부드럽고 다정한 형식의 시집이 고요로 가야겠다라고 평론가는 단언하는데 이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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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 미지의 청정 여행지로 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최신개정판 대한민국 가이드 시리즈 1
이준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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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라고 하면 하와이, 발리, 제주도와 같은 리조트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유명한 휴양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반면에 미지의 섬, 인적이 드문 보물섬과 같은 날 것 그대로의 자연에서 생존해야 하는 곳이 또 다른 의 일면이기도 하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면서 즐기느냐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자연을 대면하고 싶으냐 섬 여행의 시작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택의 기로이다. 목적지를 우선 정했다면 날씨와 선박 운항 정보는 출발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계획한 여정대로 섬에 들어가고 나올 수 있다면야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섬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기에 풍향, 풍속, 파고 등 기상예보를 면밀하게 수시로 검색해 봐야 한다.

 

중앙북스의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에서는 400개가 넘는 유인도 중에서 여행하기 좋은 우리나라 섬 53 곳을 소개하고 있다




육지와 단절된 섬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극히 제한적일 것 같지만 이미 100여 곳의 섬을 다녀온 저자의 말에 의하면 예상외로 무궁무진하다고 한다캠핑하기 좋은 섬,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섬, 한나절 가볍게 걷기 좋은 섬, 등산하기 좋은 섬, 자전거 타기 좋은 섬, 그밖에 낚시하거나 해루질하기, 해수욕하기 좋은 섬 등의 정보가 이 책에 차고 넘친다.



 

2020년 초판이 나온 이후 현재 개정2판이 출간될 만큼 섬 여행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정보가 상당히 알차다는 것. 개별 섬마다 항로, 운항 선박, 섬의 지리 정보, 섬과 관련된 이야기 등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20여 년 전에 실미도와 무의도를 다녀올 때만 해도 인천에서 배를 타고 입도했었는데 어느새 다리가 이어져 대중교통으로 쉽게 오고 갈 수 있게 되었다. 한여름 풀등에서 낭만을 누리고자 대이작도를 향했으나 잘못 내린 곳이 자월도라는 웃픈 추억도 이 책을 보며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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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신호를 보낸다 - 유해한 관계와 무해한 관계를 해석하는 현대판 인간관계 매뉴얼
알리 펜윅 지음, 김문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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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d Flags, Green Flags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인간 관계인 것 같습니다. 속세를 떠나지 않는 한, 좋든 싫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되는데요.

 

유해한 관계와 무한한 관계를 해석하는 현대판 인간관계 매뉴얼이라고 짧게 요악한 출판사의 서평이 담긴 표지부터 강렬합니다.

 

이 책은 가족과 친구, 직장 내에서, 연애와 모든 낭만적 관계에서 이 관계가 건강한가, 해로운가?’라는 혼란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역 사회의 리더, 교사, 상담가의 역할을 하는 분들에게도 타인의 관계에 어려워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10여 년 전에 한창 열풍이었던 JTBC마녀사냥-그린라이트를 즐겨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에, 샘 헤밍턴, 모델 한혜진 등이 MC, 게스트로 나와 연애 상담을 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연애와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제공하였는데요.

 

한국어판 서문에서 책의 저자, 알리 펜윅이 밝혔듯이, 수많은 인간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타인의 경고 신호를 읽어내는 눈치뿐만 아니라 관계를 성장시키는 긍정적 징후를 알아차리는 감각까지 기르는 데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3연애라는 관계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식 연애의 변종된 다양한 형태에 지치기도 했고 어느 순간에는 오히려 편해졌기에 나의 인간 관계가 바람직한가(그린 라이트), 위험한가(레드 라이트)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이 꽤 두껍지만 서둘러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 가는 내용에 메모하면서 지나온 인간관계를 성찰하고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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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개정 증보판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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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등학교 화학 수업 시간에 원소 주기율표부터 화학식(원자 결합 공식)까지 이해가 잘 안 되더라도 시험 문제 하나 더 맞히기 위해 머릿속에 지식을 꾸역꾸역 집어 넣던 기억이 나는데요.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하지 않다 보니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그린북에서 출판한 기초 화학 사전을 읽으며 고등학생이었을 때 이해하지 못하고 억지스럽게 외웠던 내용들도 이해하고 도대체 화학 지식을 왜 쌓아야 하는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 중고등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는 현역 교사가 화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알기 쉽게 개념, 용어, 이론을 설명한 책입니다. 기초 화학에서 이론 화학, 무기 화학, 유기 화학, 고분자 화학에 이르기까지 기초 화학의 모든 것을 잘 요약 정리하였기에 번역서 제목에 사전이라는 단어를 굳이 단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은 고등학교 화학의 일타 강사이지만 학생이었을 때는 이과 과목 겨우 낙제를 면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좌절하기 쉬운지, 어떻게 설명해야 좀 더 이해하기 쉬운지,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 감을 잡기 쉬운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경험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삽화인데 그림을 보면 내용 정리가 잘 됩니다.



화학 주기율표에 대해 알면 생활 속에서 화학 지식들이 얼마나 유용하게 접목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요. 이 책의 도입에도 원소 주기율표가 제일 먼저 등장합니다.



 

주기율표를 왼쪽 위의 원자 번호 1H(수소)부터 순서대로 살펴보면 2번인 He(헬륨)는 멀리 떨어진 제일 오른쪽 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3Li(리튬), 4Be(베릴룸)5B(붕소) 사이에는 원소가 배치되어 있지 않는데요. 예전에는 몰랐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주기율표 가운데가 왜 움푹 들어가 있는지 알게 되었고 원자와 원소의 개념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도 배웠습니다. 원자핵으로부터 가장 먼 전자껍질에 전자가 몇 개 존재하느냐에 따라 원소의 성질을 구분하는 족을 알 수 있는데요.

 


여러분들은 1번부터 20번까지의 원소를 어떻게 외우고 있나요? :

수헬리베붕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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