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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네이티브 어디서나 통하는 리얼 영어회화 - 50개 상황으로 떠나는 방구석 어학 연수
제나 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평점 :
50개 상황으로 떠나는 방구석 어학 연수라는 부제를 지녔듯이 정말 어디에서나 적시에 필요한 보물 같은 표현들이 담겨 있는 블링블링한 책이다. 한 손으로 팔랑팔랑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벼운 책이었지만 콘텐츠는 묵직하다.

본서에서는 각각의 상황을 크게 8개의 장(관계, 일상 생활, 날씨, 미용, 건강, 여가 생활, 경제 활동과 휴대폰, 인터넷, SNS)으로 분류하여 구성하고 있다. 저자가 첫째 장의 범주를 ‘관계’로 내세운 것은 아무래도 언어 행위라는 것이 상호적인 관계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관계’에 포함되어 있는 8개의 상황들(우정, 연애, 결혼, 결별, 층간 소음, 말다툼, 성격, 스트레스)은 살면서 지인들과 가장 자주 이야기하게 되는 주제인 것 같다.

시중에 다양한 영어회화책들이 차고 넘치지만 이 책이 블링블링 빛나다고 말할 수 있는 점은 원어민, 곧 영어 화자의 상황별 영어 회화 표현이 아닌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경험하게 되는 한국인의 사고에서 기인할 법한 대화 주제, 곧 일상에서 즐겨 쓰는 말들을 리얼 영어회화 표현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대화문 바로 옆에 QR코드가 있어서 손쉽게 음원을 듣고 따라하며 익힐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제나 강은 중3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사춘기를 지날 시기에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하게 영어를 익혔을 것 같다. 따라서 한국인의 사고방식으로 낯선 외국어를 발화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을 텐데 그동안의 노고와 투쟁이 이 책에 오롯이 베여 있다.
자기소개나 인사말로 시작하고 맥락 없이 상황별 표현만 진부하게 늘어 놓은 회화책이 아니라서 우선 반가웠고 비록 얇은 책이었으나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별처럼 박혀 있어서 기분 좋았던 책. 이 책에 실려 있는 50개의 이야깃거리만 영어로 떠들 수 있어도 나같은 대문자 I도 수다쟁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