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리 - 스마트버전
차동엽 지음, 김복태 그림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무지개 원리^ 제목에서 느껴지는 듯 7가지의 이야기 보따리를 들려준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몇권을 읽었지만,, 쉽게 와닿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게 나의 생활론이기도 하지만, 무지개원리.. 대체 어떤 내용으로 나의 틀을 깨 줄것인가가 궁금했다.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적절한 예시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주제에 맞추어 보여주고 있는데 뼈에 살이 붙어 있는듯  마음에 착착 감기는 글들이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는 말이 둥둥 떠다니지 않게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대충 넘기기엔 아까운 재밌는 실화를 천천히 몇번이나 다시 보면서 곱씹어서 새겨보았다.

 




     
  스스로 할 수 있거나 꿈꾸는 일이 있거든 당장 추진하라. 대담함 속에서 재능과 힘과 신비함이 모두 깃들여 있다.         - 괴테 p149  
     
늘 머리속에서만 생각이 맴돌아,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내게


얼음판에서 미끄러져 엉덩이를 꽈당한것처럼 뜨끔하다.

내가 할 수 있는일이지만, 귀찮다고 미룬일이 어디 한 둘이던가,, 

의욕은 행복과 성공을 기약하는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음을 신부님의 말씀처럼 나는 뼈져리게 느꼈다.

실은 요새 내가 롤 모델로 삼은 사람 역시 자신의 일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점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성실하다던가, 다정하다던가, 진지하다는 말이 더 좋아졌다.

 

스마트 버젼 답게 중간중간 행복가이드라는 팁이 들어가 있다. 깔끔하게 한눈에 보기 좋다. 하지만,,

세심하게 내용을 읽는 게 더 재밌있다.

 

나는  좋은 습관을 가지기위해 21번을 반복할거고,  그래도 잡히지 않았다면, 100번을 반복할거다.

긍정적인 사고도 좋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삼 습관의 중요성을 느꼈으니 말이다.

한번들인 습관 바꾸는게 어디 그렇게 쉽냐' 라는말,, 실은 나도 그랬었다.

하지만,,, 거머리보다 못한 사람이 되긴 싫다. 그러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래도 괜찮다!    p189

 

나는 내가 좋다!    p202
 
     
조금 더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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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동안, 여러가지 커피를 한잔 한잔 마신 느낌이 든다.
따냐의 인생안에  다양한 커피향이 난다는 것.  역시 순탄한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커피같은 여자-
 따냐의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행동 모두 ,, 서서히 번져가는 커피향처럼 내 안으로 퍼져 들어온다.

 

노서아 가비는 작은 소녀 따냐와 아버지. 이반, 고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뿌쉬낀의 시와 함께했던 아버지와 딸, 그리고 그 사이에 흐르던 노서아 가비의 향. 에스프레소 같다고 느꼈다. 

개운하게, 강하게 서재 가득히 채워져서 잊을래야 잊을수 없던 신기한 까만 물. 그 물에 그윽한 눈빛을 담아 음미하던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았을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런 딸을 위해 구입한 만년필에 뿌쉬낀의 시를 쓴 아버지가 너무 다정스럽다.

그리고 아련해진다. 이런 아버지의 비보. 어머니와의 이별. 홀로 등지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쓰딘 쓴 커피 한모금을 먹은 아이같다.

 

뱉어버리고 싶던 까만 물이 이반을 만나면서 초콜릿을 더한 카페모카 한잔으로 바뀌였다.

러시아에서 만난 이반.  러시아 평원을 질주하는 야생마 같은 이미지에 흔들렸다고 했지만,

이반을 사랑하게 된 건 아마도 같이 마셨던 가비가 달달했기 때문일 것이다.

잠깐 불타올랐던 그들의 사랑에 질투가 나버린 탓에 나에게는 더 달디 단 설탕물 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무척 주관적이니 말이다.

 

이반에 대한 믿음과, 따냐의 용기로 다시 돌아온 조선에서 따냐는 손수 고종황제께 커피를 올리게 된다.

고종황제. 참 약해보이지만 강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고종황제가 마신 커피는 노서아 가비지만.

내 머리 속에서의 고종황제는 카푸치노다. 카푸치노처럼 단백하고, 부드럽지만, 은근히 진한 맛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에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의 순간  따냐의 선택에서 한치의 흔들림이 없음을 느꼈다.

삶의 굴곡에서도, 사랑의 눈물 앞에서도, 단단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따냐는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 아메리카노 같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은 아메리카노 - 아버지의 사랑을 간직하면서, 고종황제와의 우정을 추억하면서 살아갈 따냐의 모습이 열정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누군가 홀로 외로워하는 것을 보면 그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남을 웃게 만들 작은 재주가 있다면 그 재주를 몰래쓰고 시치미를 떼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 p146 

 
   

 

이 글을 보고 나서 실실 웃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한다.

 다 읽고나니  문득 든 생각이다. 내가 첫인상이 좀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듣긴하지만,  같은 마음인걸 보면. 뜨겁진 않아도 미지근한 물 정도의 온도는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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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잡상인 - 2009 제3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우승미 지음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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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하철에서 칫솔을 팔기 시작하면서 철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 조여사의 소개로 미스터리 사부님을 만나고,

칫솔을 팔기 위해 지하철에서 열심히 영업하던중.  언어장애를 가진 수지를 만나게 된다.

 

생각해보니, 지하철에선 별의별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난다.

물건을 파는 건 물론이거니와,

때때로 싸움이 일어나기도하고, 변태를 만나기도 한다..

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을 잔다거나, 노래를 듣거나,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이런 일들을 할것이다.

수지처럼.. 네모난 종이를 돌리는 사람도 있고, 찬송가를 부르며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이런사람들 .. 방해받는 기분이라 불쾌하기도 하지만,, 은근히 관심이 가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서

 철이가 파는 칫솔이 진짜로 좋은지, 미스터리가 파는 빛이 쓸만한것인지 궁금해질때가 있다.

가끔 수지같은 사람이 다가오면 눈을 질끈감아버리거나, 고개숙이며 못 본척한다거나,, 아님.. 지갑을 잘 살펴두었다가.. 조금 돕기도 했었다.

그들이라고, 그게 좋아서 하는게 아니란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난.. 지하철에서 물건을 판다고 그사람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런 사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미스터리 처럼 말이다

 

날아라 잡상인을 계속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을 잠시 저쪽 어딘가에 버려두었다.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떤 기분이랄까?

조금은 말이 많고, 정신 사납지만 마음이 따뜻한 친구 말이다.

 

철이가 칫솔을 파는 부분은 상상만해도 웃기다. 정말 그런 장사꾼을 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친근하다

수지를 위해 수화를 배우고, 동생 효철이와 소통하기위해 점자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철이 역시 따뜻한 사람이란걸 알게되었다.

내게도 그게 사랑인지, 동정인지 가리는게 중요하지 않다. 진실한 마음이면 된거다.

그 마음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때론 바보가 현자보다 더 지혜롭기도 하지, 바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지않니.

너는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야.       p97

 

타로점을 보는 할머니 조지아여사에게서 철이가 바보카드를 뽑자,, 조지아여사가 말했다.

 

이말이 뭉게구름처럼 스물스물 가슴에 차오른다.

조여사의 말이 맞다. 그래서 철이를 보았을때 단번에 두팔벌려 달려나왔던게 아닌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사람 ' 어느새 내 이상형이 되어버렸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던질수 있다는거.. 

바보라지만, 멋지다.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고 재고 계산하는 나에겐 힘든 일이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가슴이 좀 더 넓고, 정말,, 바다는 아니여도 우물 만큼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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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책, 한마디로 말하면..

읽는 내내 장면 장면이 머리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다.

한문장, 한 단락이 글자를 보는게 아니라, 마치 그림을 보듯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만큼 세밀하며, 자세하다. 작가의 열의가 묻어난달까?

글자에서 갓마른 잉크냄새가 나는데 그것이 땀방울 처럼 느껴졌다.

 

신림책방 책장 사이를 돌고 돌면, 잔잔히 해 비치는 곳에서 포의 소설에 빠져있는 수명이 보이고,

한발 두발 온 힘을 다해 내달리던 승민이 날개 달린듯 하늘을 날며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이 보인다.

새파란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자유를 느낄것이다. 그게 상상이 간다.

소리없이 내리는 눈송이가 수명이라면, 수민이 캐릭터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느껴졌다. 강철심장을 가진 사람 말이다.

눈처럼 세상의 다른소리들을 잠재워 줄 것 같았고, 한방울 두방울 내리면서 도시의 희뿌연 먼지를 싸악- 씻어줄것 같았다.

 

 

이 둘, 각자 다른 병력으로 수리희망병원에 오지만 같은 날에 온것도, 게다가 침대 짝궁인것도,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만 파전에 막걸리 따라가듯,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상호보완적인 존재,,  운명인것이다. 소울 메이트(?)

친구가 되는거 쉽지 않지만, 자기의 아픔을 하나 꺼내놓으면 한발자국 더 다가가게 되는것이.. 관계의 진리라는걸 이미 알고 있다.

 

병원에서 소동을 벌일때마다... 이 둘에게 과연 무지개가 보일까? 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하지만...

이둘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 역시 소동을 벌이는데도 다 이유가 있는법.

 

타인과 교신할 수 없는 낸용이라는게 비극일 뿐이지.  사람들은 스스로 그걸 영화'라고 칭했다. 병동은 각자의 영화가 동시 상영되는 극장이었다.

그러니 시끄러울 수 밖에,, p141

 

고개를 끄덕이면서 피식- 웃었던 말이다. 

어느 누구던지 사람들 모두 각자 한가지 정도는 평범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걸 타인앞에서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병력이 생기고 안생기고의 차이란게 내 주관적인 관점이였다.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점점 나는 이둘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수명이 우울한 수험생이 좌절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던 것 만큼 나역시

그들의 좌절을 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솔직하게 말한다면, 내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탓이다.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한채 망설이면서 파도에 떠밀려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표류하고 있는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내가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좌. 절. 금. 지.

그들의 용기를 보면, 그들의 성장을 보면. 망설이고만 있는 나도 클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들었다.

 

난 순간과 인생을 맞바꾸려는 게 아냐.

내시간 속에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게 나한테는 삶이야.

나는 살고싶어. 살고싶어서, 죽는게 무서워서 살려고 애쓰고 있어. 그뿐이야 .    p 286

 

이제 빼앗기지마. 네 시간은 네거야'   p327

 

승민이 하늘을 날기 전에 수명에게 시계를 남겨주면서 했던말이 가슴에 쿵 . 하고 떨어졌다.

수명이 마개 하나 뽑힌거라면 나도  아픈 이가 뽑힌 기분이다.

 

수명이 가슴 저 밑에서 줄로 매달려 있던 두려움들이 새처럼 파닥파닥 거리면서 날려보냈으니,

나 또한 전력질주 할 마음이 생겼다.

스타트라인에서 바들바들 떨고만 있지 않을 거다. 그런 두려움은 책장을 덮으면서 함께 묻어버렸다. 그리고 두 발로 꾹꾹 눌렀다.

비집고 들어올 틈없어 일어나지도 다시 자라나지도 못하게 말이다.

 

내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

장대비 내리는 새벽녁, 따뜻한 차 한잔 마시듯..

체온이 느껴지는 책 한권.

주저앉고 싶었던 내게 용기를 주었고, 힘을 얻었으니 이건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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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청춘 - Soulmate in Tokyo
마이큐.목영교.장은석 지음 / 나무수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 한 번 멋지다.

실은 5월에 줄야근이라 서평올리는거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고, 그래서 이벤트 신청 같은건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다.

 

까페에 들른지 1년이 넘어가지만,, 서평이벤트가 무엇인지 조차 잘 모르던 그 아이..

어쩌다 들렀고, 바다색 표지의 청춘 책에 흔들려 버렸다. 그리고 같이 올려준 글을 보고 용기를 결정했다. 이 책 꼭 읽어 보고 싶다며,,

 

이책 은석, 영교, 마이큐 세사람의 글과 마음이 한편씩 들어있다.

이 글들이 낼 모래 글피 서른이 될 나에게 무언가 힘을 주길 바라면서 새벽녘에 한장 한장 읽었다. 야근을 끝내고서 무지 지쳐있던 내게 말야. 내일에 더 열심히 일하수 있게 말야^

 

하루하루가 테트리스 같다는 은석,

흥겨운 음악이 재촉하고 빨라진 블록의 속도가 판단을 흐려놓는다. 한번에 하나씩 없애기엔 내맘 같지 않은 모양의 블록들이 쏟아진다.

긴 막대기, 그놈만 나오면 한숨 돌릴 수 있으련만,,

 

테트리스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접하는 게임일거다. 미니 게임기에도, 자주가던 오락실에도, 그리고 넷상에서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서른을 마중나갈 또다른  1人

그래서 이 맘 ..  나도 모르게 피식 - 웃어버렸다.

가끔 넘쳐나게 지름신이 오셔서 카드결재일이 다가올때.. 어여 급여날이 되길 바라는 맘과 보너스' 그놈만 나오면 ...  동일시 되버린걸 알게 되어서 일거다. ㅎㅎ

 

20대, 30대 더 배고프고 더 슬퍼도 돼.

 

이 문구다. 은석의 글에 있던 이 문구가  이 책을 열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소중하고 내가 중요하고 나를 위해서 살아가는 요즘 우리. 그래서 망설이는 것도. 힘이 드는 일도 피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젊어서 고생 사서도 한다'는 그말.   이해는 해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했었다.  대충 요령부려가면서 살아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었다.

 하지만, 요 몇달 내게 역활모델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좀더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좋아졌다.

그게 좀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거란걸 , 이제서야 깨닫게 된거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일에 지쳐버려서 도망쳐버린다거나,,,, 

가끔 내가 가는 이 길이 틀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새벽녘에 운 적이 있다.

이 글 - 길을 가다가 헤매고, 딴 길로 샛다가, 빙빙돌아 제자리였다가,  그러다가 다른사람들 보다 늦게 도착한다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느낌이 든다.

지금 이 순간들은 원래 그런거라는,, 그런 기분에 뭉클해져온다.

서른을 마중나갈 나는  더 배고프고, 더 슬퍼도 된다고 그러니 안심이다.


이런 내가 다른사람을 감격시킬거야. 내 미래를 기대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규- 도쿄에서 가장 살고싶은 동네라는 이곳. 나카메구로
 

현지인 처럼, 도시락가게에 줄을 서보고, 책방 앞 벤치에서 벚꽃가지 흔들리는 모습을 구경해본다. 라는 글이... 비디오 보듯 상상가는 것이^

취업준비하던 그 때 도서관앞 정자에 걸터 앉아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흥얼흥얼 노래 따라부르며 공원에 양 옆길로 핀 벚꽃을 바라보던 내가 생각나서 웃어버렸다.

나는 한국, 사진은 도쿄.. 완전히 다르지만.. 난 왜 이런건지.. ^

담에 꼭 들러보고 싶다. 북적북적거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이런곳이라면 정말 대 환영이다.

보고싶다는 맘이 간절해진다. 사진 한 장으로 내  마음을 달래본다.

벚꽃이 만개하면 바람에 휘날리기도 할것이다. 그럼 냄새도.. 아니 향기도 밀려올것이다. 상상해도 좋다.

 

자전거를 타고싶다고 간절해 질때가 있나요?  일단 Yes. 



역 앞을 지나가다 발견한  자전거.. 방치된지 꽤 오래된.. 주인이 없는것으로 판단

한참을 지켜본 후 자전거 고유번호 스티커를 떼어내고 안장에 올라탄뒤 냅다 페달을 돌렸다.

바람빠진 튜브로 옛 추억을 살릴 수 있을까나 했지만..

오르막에서 좌절.. 낭만적인 자전거 산책은 뭉개져버렸고..

어느 자전거 보관함에 세워놨다. 무언가 억지로 추억을 끄집어내려던 자신이 한심하고 가엾게 느껴졌단다..

그리고 빨간사과를 하나 샀다는 영규. 다시는 자전거 도둑이 되지 않을께'

 

이건 아주 주관적이지만,  이 책 중에 이 부분이 가장 재밌다.

1년에 1번쯤 포카리스웨트 cf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하는 그 걸.. 꿈꿔본적 있다.

바람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면서 자전거를 아주 이쁘게 타는.. 나의 로망이였나보다.

나도 사과를 해야할거 같은 미묘한 기분이 든다. 착각에서 헤어나와야지.. 하는..

착각에서 벗어날께 용서해줘'

 

 

마이큐

 

What Do You Want?

 

여름에는 겨울옷이 입고싶어. 겨울에는 여름옷이 입고 싶어.

한식먹을 땐 햄버거 생각이 나. 햄버거를 먹을 땐 김치 생각이 나.

심심해. 나와보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으로 돌아오니 심심해.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어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미쳐버린거 같아.

넌 대체 뭘 원하는 거니?

 

순간 당황했다. 내가 변덕심하다는걸 마치 알고 있었다는듯이.. 따져드는 이글..

또 반성의 시간인가.. ^

이랬다 저랬다, 좋았다 싫어졌다,

하는 그 맘 나 자신도 모르니 미쳐버린게 맞아.

무엇을 원하는 것 인지도 알 수 없다.

나 자신을 안다는게 가장 어려운 숙제인거 같다.

 

도쿄에 있는 내내 같은 곳을 보고, 걷고, 이야기하고, 웃으며 서로를 사진에 담았다는 은석, 영교, 마이큐~

인디언들 사이에서 친구'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는 사람' 의 뜻을 갖는다고 한다.

나의 짐을, 그들의 짐을 서로 나누며 비어있는 나를 채워가고 싶다. 그렇게 친구와 함께 인생이라는 언덕을 오르고 싶다. - 마이큐

 

이런 친구들이였구나.. 하는게 이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셋이 이런사이구나^  나를 채워주는 친구 2-3人만 있어도 행복하다라는걸,,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는 사람 이라.. 말만으로도 찡해지는 기분이다. 기쁨도 나누면 좋고, 슬픔을 덜어주는 분.

며칠전..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우리 벌써 10년이네~ 우왓^ 신기해! 신기해!!

이러면서 깔깔 대며 웃었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내 목소리만 들어도 상태를 바로 알아채는 그 아이들.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너희라서 다행이야'

내 곁에 함께 해주어서 , 우리 같은 추억을 갖고 있어서 고마워^  내게 인연을 주신것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이 글을 보면서 나 꽤 친구들을 좋아하고 있었구나 하는걸 새삼 새삼 느꼈다.

 

 

 



사진쟁이 은석, 그림쟁이 영교, 음악쟁이 마이큐,

 

그들의 이야기 속에 내가 뚫고 들어가 공감하는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잘 지내나요, 청춘  이란 제목처럼.

내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주길 기대하고 보았던 책이다. 

조금은 서운하고 아쉽다. 이책 .. 사진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글이 적은것도 아닌데.. 왠지 나는 계속 겉도는 느낌이다.

 

흠뻑 빠져드는 책을 좋아한다. 스펀지 처럼 주는대로 족족 빨아들이는.. 내가 모르는 도쿄 , 그리고 그들의 청춘 말야.

사진도 글도 내 맘에 가득 담아두고 싶었지만..  거리감이 좁혀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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