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아르바이트 7일차

부제 : 고객 방관일지 (미성년자편)

 

이제 몸에 일하는 것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사실 훨씬 전부터 지만.

주요 업무 : 라면 끊이기, 자리 치우기, 쓰레기 비우기, 재고 맞추기, 기타 등등

하루 종일 하는 건 이게 끝

진짜 쓰고 싶은 것은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 (전지적 방관자 시점)

 

주요 고객층은 2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까지 보고있다. 어린 학생들도 있지만 저녁10시가 되기 전에 전부 내보내야 해서, 내 업무시간에는 어린 학생들은 없다고 보는 시점이 맞다.

 

그래도 학생들 이야기를 하자면, 학생들은 주로 pc게임을 위주로 한다. 종류는 가지가지다. 로울, 서어든, 스으타 등이다.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스해소, 친구들과의 놀이 아니면 집처럼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해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950분까지 정리 해주셔야 되요.”라고 하면 대부분 내내도는 이 판만 할게요.”라는 대답이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10시 넘어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청소년이 저녁 10시부터 아침 9시까지 출입이 안된다는 것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옆 pc방에서 103분에 경찰관분들이 들어오셔서 단속해서 아르바이트가 30만원 벌금을 냈다고 하기도 한다.

여기서 내가 궁금한 것은 학생들이 10시에 pc방문턱을 나서 어디로 가는가 이다. 집으로 가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들을 단속하지 않는 다른 곳을 찾는 것인가. 정부에서는 아이들이 있을 곳을 없애서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려는 것은 알겠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거리에서 있게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저녁 2시 정도였다. 아직 정신이 팔팔했다.

딸랑딸랑 문이 열리고 남녀 한 쌍이 들어왔다. 남자는 170정도에 약간 살집이 있는 스타일 이었다. 인중에 난 이방수염이 인상적이다. 여자는 뒤에서 큰 바람막이를 입고 서 있었다.

여기 금연석이 어디죠.”

전 좌석 금연이고, 흡연실이 3곳 있습니다.”

이방수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를 찾아 갔다. 머지 불안한데, 남녀가 앉아있는 자리를 찾아가니, 아직 시작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게임을

죄송한데 신분증 검사 좀 해도 될까요.”

아 여기요.”

이방수염이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95년생 특별히 신분증 위조를 한 것 같지 않다.

여자분도.”

아 두고 왔다는 데요. 20살이요.”

여자는 말하지 않고, 이방수염이 말했다.

순간 보이는 건 바람막이 밑에 누가 봐도 교복 치마였다.

저거 교복 아닌가요.”

아닌데요.”

이번에도 이방이다. 거의 대변인이네. 교복을 교복이라고 말을 못하네.

죄송합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안되서요.”

그런가요. 아 죄송합니다.”

이방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자를 대리고 나갔다.

 

남녀는 그렇게 나갔었다. 그 뒤로 지신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을 계속 찾아 다녔을 런지. 여자는 분명 학생이였다. 새벽 2시까지 밖에서 전전한 것 같았다. 나는 pc방 알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있으라고 하자니 벌금이 무섭고, 나가라고 하자니 나가서 어떻게 지낼지 가슴이 답답하고, 점점 스스로가 방관자가 되가는 것 같다. 방관자는 처음부터 방관자가 아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으로 바뀔것이라는 생각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점점 세상이 자신만의 힘으로 바꿔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자신만 돌아보게 된 것이다.

참견 하다가 괜히 봉변 당하는 거 아니야

내가 무슨 재주로 해결해

내 코도 석자인데

점점 방관자는 늘어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있나. 누군가 도와준다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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