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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아르바이트 18일차 - 마지막인줄 알았다.

 

더 좋은 자리가 나서 9일날 그만둔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 구할 때까지 2주 정도는 해야 했다. 구하는 것도 그만두는 것도 힘들다. 다행이 1주 만에 대타가 구해졌다. 알고 보니 예전에 일한 아르바이트생 이였는데 사장이랑 한판하고 나갔단다. 다시 찾아온 누나난 다시 쓰는 사장이나 왠지 불안하다.

아 이건 할 줄 알아요.”

내 예전이랑 똑같네요.”

아 뭐 예전에 하셨다고 하니까.”

그럼 내일부터 하시는 거지요.”

이렇게 헤어지고 나는 마지막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안 나왔다. 그 누나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와 작별하고 잠을 자고 있는데 pc방 사장이 전화다.

“00아 자니

아니 00이가 안 나와서 오늘은 늦었고 내일부터 나와라

아 왜 제가요.”

아니 2, 3일 대기 좀 부탁했잖니.”

휴 내

이런 설마하고 대기 한다고 했는데 정말 안 나올 줄이야. 휴 가만히 있는 것 보단 돈 버는 게 좋으니까. 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그만두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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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세상 - 지끈지끈

 

pc방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다. 언제나 같은 풍경들이다. 밝다 밝은데 이제야 잠을 자러간다.

once you see all those animals 귀가 울린다. 책에서 영어 회화를 100번씩 들으면 나중에 영어가 술술 나온다고 해서 듣고 있다. 무한반복이다. 입으로도 해야 하지만 왠지 사람이 많다. 나를 포함 8명 정도 시골버스 치고 선전하고 있다.

덜꺼덩 덜꺼덩

한적한 시골 정류장 할머니 한분과 할아버지가 타신다. 할머니는 버스기사님 바로 뒤에 앉으신다. 할아버지는 후문 옆이다. 모두 앉았는데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할아버지 얼마 넣으셨어요.”

“700원 넣었지.”

“1700원이에요. 1000원 넣으셔야 되요.”

할아버지가 대답이 없다.

할아버지 돈을 내셔야죠.”

기사님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우선 출발하세요. 기사님.”

내 맞은편 아주머니가 말한다.

기사님 뒤편 할머니가 일어나 기사님과 애기를 나누신다. 자세히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것은

얼마가 모자른가요.”

취하셔서 그러니까 넘어가세요.”

정도였다.

기사님은 마지못해 출발하면서 한번더 큰소리로 말한다.

할아버지 1000원 넣으셔야 되요.”

할아버지가 일어나 앞으로 걸어간다.

야 내가 1000원짜리 한 장 없는거 같냐.”

너는 니 아버지한테도 욕하냐.”

할아버지는 돈을 넣고 돌아와 서서 자신의 뒷자리 아저씨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내가 경찰이야 경찰

법이 머가 필요해 내가 법인데.”

야 이 시벌놈아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

기사님은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하신다.

할아버지 기사님 욕 안 했어요.”

기사님 이 무슨 잘못이에요.”

내 맞은편 아주머니다.

할아버지는 그제야 자리에 앉으신다.

버스는 다시 조용히 길을 가른다.

once you see all those animals 귀가 윙윙 덴다.

머리도 지끈지끈하다. 잠을 못자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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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등장인물 캐스팅으로 대부분 스토리가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상업영화는 캐스팅이 중요하다. 중요한 역은 그만큼 연기가 되고, 경력이 되는 배우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10분 만에 캐스팅만으로 스토리가 전부 열린듯하다. 감독님이 마지막에 반전을 주시려는 듯 느낌을 받았지만. 어쩔 수 없는 권선진악 스토리, 그리고 캐스팅 배치 스토리가 보인다. 캐스팅을 예상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그래도 캐스팅을 이기는 연기는 재미있음 크크크, 그리고 역시 임원희배우님의 연기가 감초인 듯 계속 웃었습니다.

아 진짜 예상 못한 반전이 있었음, 처음부터 일부러 변호석 끌어들인 거임 소름

 

성난변호사

명대사 변호석 : 너 화장 안 어울려

- 회 장 : 거슬려

- 검 사 : 돈 없으면 전화해 밥사줄게

 

별 개수가 무슨의미야 웃었으니까 조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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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오늘은 조금 힘들었다.

언니 이제 머해요.”

우선 거의 끝났으니까 쉬고 있어.”

PC방에서 알바교육을 이틀째 받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로 뛰어들었다. 처음 시작한 일이 김공장 이었다. 20살 여자치고 체구가 작다보니 김공장 일하기 전에 많이 퇴짜 당했다. 키 작다고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김공장 사장님은 일을 하게 해 주셨다. 그래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 5일에 한당 70만원 받았다. 이것저것 제하니 남는게 없다. 그래서 구한게 지금 이 PC이다. 지금 나를 가르쳐주고 있는 언니는 나와 반대로 덩치가 엄청나다. 처음에는 깜짝놀랐다. 내가 3명이다.

…….”

…….”

대화가 별로 없다. 나야 머 말이 없는 스타일이니까. 조금 무섭기도 하다. 너무 말이 많으면, 얍잡아본다. 김공장하면서도 아주머니들에거 많이 당했다. 처음에는 친해지려 질문도 많이하고 했는데 나중에는 심부름꾼이 되어있었다. 친해져 봐야 소용었다. 나 하나도 살기 힘든데 뭐 그래도 여기는 주7일에 150만이면 할만하다. 이제 저녁에 와서 배우면 출근할 수 있다.

 

삼일

 

오늘이 마지막 교육은 돈도 안주는데 왜이리 많이 하는지

저녁 6시다. 아직 전화가 없다. 내가 먼저 해야 하나.

사장님 저 미자에요.”

아 미자야.”

사장님 목소리가 밝다. 잊어버렸나.

사장님 오늘 나가면 되나요.”

음 사실 다른 알바를 구해서.”

제가 있는데요.”

그게 야간알바라는게 여자가 하기에는 힘들고 너무 니가 체구도 작아서 안 되겠다.”

아 그럼 미리 말해주셔야지요.”

미안하다.”

뚜뚜뚜뚜뚜

이런 씨 뭐 같은 이런 경우가 한두번은 아니다. 그래도 매번 기분이 나쁘다. 여자라고 체구가 작다고 못는게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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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광남이 형이다. 무슨 일 있나 전화를 받으려는데 꺼지다.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화난다. 나의 움직임이 무의미해지는 순간 아 이런 또 고민이 있다.

내가 전화를 걸어야하나, 아니면 다시 걸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내가 동생이니 내가 해야지 나이주의사회 힘들다.

형 전화 했네.”

어 어디냐.”

나 아르바이트 나왔지!”

아 술 마시다. 너 생각나서 전화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다. 생각나서 누군가에게 생각이 나는 존재라는 건 좋은 거겠지.

하 다음에 봅시다.”

그래 다음에 네가 술사냐. 아르바이트비로!”

그러지 머.”

안사면 땅에 묻히는 거 알지!”

알지 크크킄.”

하긴 만나서 술 안 마신지도 한 달인가. 술을 못 마시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마시는 거다.

아 비싼건 못 사요.”

안다. 그냥 너 보자고 마시는거지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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