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우리 4명 다 같이 한번 모여서 술이나 한번 마시세”
동생이 오늘도 형에게 서운한 듯이 말하고 있었다.
“야 지금 마시고 있잖아 맥주”
형은 손에든 맥주병을 입에 대며 말하고 있다.
“아니 이제 마시는 거요, 다 같이 우리 4명이서 모여서 제대로 마셔야지 안 그래요 형”
“그래 그것도 좋지”
갑자기 나한테 말을 넘기는 동생이었다. 동생은 예전에도 모이는 것을 좋아했었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기보다 다 같이 모여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 동생이었다. 그리고 이제 사는 애기하면서 마실 때 됬다는게 동생의 주장이었다. 이제 내가 23살 형은 31살 동생은 22살 그리고 술이 몸에 맞지 않아 입에도 대지 않는 24살 형 이렇게 지금 모여 있다.
“나는 먼저 넘어간다.”
“내형 조심히 들어가요”
“어 가라”
“형 언제한번 시간 맞추세”
24살인 형이 넘어갔다. 나랑 31살 형은 가라고 안사하고, 22살 동생은 다시 만나자하고 인사한다. 생각해보니 다시 만나자하는 인사가 너 멋있는 듯하다.
“형 언제 시간돼 시간내보라니까”
“그럼 첫눈 올 때 시간 내볼까”
여전히 다 같이 마시자는 동생이었다. 언제나 추진력하나는 알아 줘야 한다니까!
그러나 형은 주머니 사정이 녹록하지 않은지 말을 돌린다. 아무리 나눠서 계산하자 해도 더 내는 형이니 말이다.
예전에는 시간나면 만나는 거고 놀러가는 거였는데 아직 스무살, 서른살 초반들인데 시간 맞추기들이 어렵다. 언제쯤 돼야 아무 생각없이 옛날처럼 만날 수 있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