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가족의 지루하지 않은 월요일 쑥쑥문고 78
조안 에이킨 지음, 유영종 옮김, 나오미양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 조안 에이킨이 아미티지 가족을 주인공으로 50년에 결처 모두 25편의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 중 제가 읽은 이 책에는 6편의 이야기 수록되어있는데 제목만큼이나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편은 아미티지 씨와 그의 부인이 신혼여행지에 있었던 이야기로, 이 책의 제목이 왜 지루하지 않은 월요일인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신혼여쟁지에서 아미티지 부인이 발견한 구멍있는 돌이 바로 소원의 반지였던 것이지요. 그 반지를 끼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마을에서, 넓은 정원과 큰 마당이 있는 예쁜 집에 살게 되면 좋겠어. 그리고 그 집에 유령도 하나 정도 있었으면... 그리고 쾌활하고 활동적이서 절대로 기운이 빠지거나 시무룩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을 아이 둘을 낳아 마크와 해리엇이라고 이름 지으면 좋겠어. 재밌고 색다른 일이 이 아이들에게 많이 생겼으면...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수호 요정이 있어서...재미있고 색다른 일이 일어나는 날을 정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월요일요. 하지만  반드시 월요일만도 아니고요...." 그런데 이 소원 반지를 낀 채 하는 말들이 글쎄 모두 눈 앞의 현실로 나타났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지루한 살을 사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앞으로 그들 가족에게 닥칠 일들이 걱정해야할 판입니다. 월요일이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마법의 세상. 무척 신나는 일이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이 책에는 소개된 글로 나와 있지 않지만, 분명 아미티지 씨 집에는 유령도, 수호 요정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편에서는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유니콘이 정원에 나타나면서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허가증없이 유니콘을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경찰의 말에 금화 만 닢을 주고 허가증을 받으려하지만 금화가 없어 걱정하던 해리엇 앞에 유니콘이 꼬리에서 금화를 떨어뜨립니다. 그 돈으로 허가증도 만들고 새 편자로 만들어 주지만 유니콘을 찾으러온 노인의 마법으로 거센 바람에 날려 가 바다에 떨어졌지만 우여곡절 속에서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원의 반지를 끼고 아미티지 부인이 했던 말대로 반드시 월요일만은 아니어도 재밌고 색다른 일이 아이들에게 많이 생겼으면 하는 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아미티지 가족에게 펼쳐지는 일들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닥칠 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네요. 하루하루를 모헙 속에서 살아가야만 해야하니 정말이지 지루한 날은 정말 없겠지요?

 

 

 

용이 나타나고, 원탁의 가사가 나타나 결투를 벌이기고 하고, 아미티지 씨를 뻐꾸기로 바꾸어 놓기도 하는 마법들이 책 속에서는 신나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가슴이 아픈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5편의 마법 정원 이야기와 6편의 겨울 나무 이야기에서는 책 속에 갇힌 공주와 루돌프의 너무도 슬픈 사랑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5편의 마법 정원 이야기는 프라이드 할머니 가게로 가서 브렉퍼스트 브릭스의 콘플레이크를 사갖고 온 마크는 상자 뒷면에 종이 오리기 정원 모형을 만들었는데 상자에 적혀있는 시를 음악 선생님의 가르쳐준 곡조에 맞쳐 흥얼거린 순간 마법이 걸려 자기가 만든 정원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소피아 마리아루이자 공주를 만나지요. 평민 출신인 궁정 지휘자 루돌프와 결혼을 왕이 허락하지 않자 공주가 책 속의 정원으로 몸을 숨기고 그 책을 루돌프에게 전달해주면, 루돌프의 노래로 마법이 풀려 두 사람이 도망가는 계획을 세웠지요. 그런데 못된 시녀 때문에 책이 전달이 되지 않아 공주는 50년이 넘도록 책 속의 정원에 갇힌 채 있었던 것이랍니다. 바로 마크의 요한센 음악 선생님이 공주가 사랑했던 루돌프였던 것이지요. 두 사람의 사랑이 50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책을 읽는 내가 더 신이나서 얼른 책을 읽었지요. 공주가 준 젊은 루돌프의 사진이 들어있는 목걸이를 요한센 선생님에게 갖고 찾아간 마크는 그녀를 책 속에서 꺼내기 위해 달려갔지만 그만 마크의 엄마가 봄대청소로 종이 모형을 화로에 불태워버렸답니다. 아아!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나 애처롭지요. 50년을 가다렸는데 마크 엄마의 실수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6편 거울 나무에서도 잠깐 나온답니다. 마을에 축제가 열리면서 회전 목가 근처의 조그만 가게로 마법사를 만나러 간 마크는 그 가게에 걸려있는 유리에서 예전의 그 정원과 정원 속에 있는 공주를 보게 됩니다. 요한센 선생님을 다시 모셔와 노래를 불렀지만 사악한 마법이 공기를 오염시켜 주문이 잘 걸리지 않게됩니다. 비록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하지만 요한센 선생님은 주문이 걸릴 때까지 마법사님을 따라가서 도와주기로 했답니다. 언젠가는 두 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부분이지요. 분명 해피엔딩의 이야기로 끝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25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입니다.

 

늘 여기저기에서 마법의 주문으로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아미티지 가족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잊혀졌던  동심의 세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작가 조안 에이킨 자신은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이 소설을 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녀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그리고 삭막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에게 이 책은 생각한대로 마법이 이루어지는 세계를 떠올리게하면서 잠시나마 고단하고 힘든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요. 이 책과 함께 했던 시간은 한때는 마법의 세상이 있을 것이라 믿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릴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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