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 2 - 나를 돌아보는 모멘텀 3분 고전 2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의 한구절을 빌려 인간의 기본과 도리에 대해 현대적 해석을 깃들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3분 고전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비방에 시달릴 수도 있다. 또 어느 날에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조그만 칭찬에 마음이 들뜨고 조그마 비방에 상처를 입곤한다.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 저자 박재희는 구전지훼(求全之毁) 라는 맹자의 한 구절을 말하고 있다. 즉 칭찬과 비난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내 인생의 길을 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요즘은 연예인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성형 수술을 많이 한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모 가꾸기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도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와 능력에 최우선적인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완벽하게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그 사람의 내면에 갖추어진 인격, 철학, 인생관 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남들보다 뛰어난 스펙과 외모를 갖고 있다해도 그 사람의 아름다움은 잠깐일 뿐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회사후소(繪事後素) 라는 논어의 한 구절은 이런 세태를 꼬집으면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내면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고 있다. 하얀 바탕이 있어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우리의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기에 더욱더 힘을 써야할 것이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제대로 알고 선택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공자가 쓴 '춘추좌씨전'에 양금택목(良禽擇木) 이라는 구절이 있다. 내 자리가 어디인지를 제대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공자가 자신이 섬길 지도자를 찾아다니던 중 위나라 공문자라는 귀족을 만나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눈 후 미련 없이 떠나면서 이 구절을 사용했다고 한다. 위나라 조정은 자신이 큰 뜻을 펼칠 좋은 나무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도 내가 지금 있는 자리가 오래도록 머물러있을 자리인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한 인생을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제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내가 머물러서 안 될 곳이라면 미련없이 떠나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맹자 구절에 왕자불추(往者不追) 라는 구절이 있다. 가는 사람 안 붙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꼭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돈과 명예도 오래도록 내가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원히 돈과 명예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날 그것이 멀어졌을 때 큰 고통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잠시 맡아두었다가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전의 문구를 이용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짧은 구절을 통해 지난 삶들을 되돌아보면서 반성의 기회를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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