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이야기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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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여러 나라에는 영웅과 같은 위대한 인물 이야기가 존재한다. 신화가 대표적인 그런 이야기일 것이다. 신화 속 인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여러 형태의 인물이 되어, 전설이라는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전설은 다시 민담을 만들어 내고..... 우리가 흔히 설화라고 말하는 신화와 전설, 민담은 그렇게 우리의 역사 속에서 구전되기도 하고 기록되면서 우리 삶 속에 뿌리를 내렸다.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여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는 신화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놓칠 수 없는 책이다.


요정이라 불러야하나, 정령이라 불려야하나..., 아무튼 세계각국의 요정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각각 요정의 성격, 하는 일, 인간의 삶에 얼마나 가깝게 관여를 했는가를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요정의 이름은 낯설기만 하다. 외국의 요정이니 그 이름이 낯설 수밖에....내가 알고 있는 요정은 얼마나 될까하고 헤아려보니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만났던 반가운 이름과 책이나 영화에 등장했던 요정 빼놓고는 사실 잘 모르는 이름들.... 세이렌, 켄타우로스, 키르케, 판, 호빗, 그렘린, 다프네, 에코, 팅커벨, 엘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는 총5부로 1부 생명의 파수꾼들, 2부 유혹의 손짓, 3부 공포 유발자들, 4부 보이지 않는 이웃, 5부 물리와 마법의 경계에서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요정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삶에 관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도 하지만 인간에게 해를 입히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물론 책에서 언급한 수많은 요정(정령)들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생활 우리 주변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神)이라 불린 것들이 아마도 한국의 요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선조들은 신의 존재를 믿고 정성껏 그들을 모셨다. 가신(家神)이라 일컫는 수호신의 예를 들어보자. 성주신, 터주신, 삼신, 조왕신, 측신, 업신.... 우리네 어머니들은 이들을 정성을 다해 모시며 집안의 평화를 빌고 또 빌었던 것이다.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 흥과 망, 전쟁과 평화, 선과 악 등 모든 것에 관여한다고 믿기에 수천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소중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리라.

이들 정령들은 현대 판타지 영화에서 호빗, 그렘린, 임프, 엔트 등으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앞으로도 이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또다른 모습과 이야기로 재창조될 것이다. 인간을 넘어서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이들 정령들....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그들도 자신들의 존재를 계속 알리며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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