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재도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5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사이카와와 모에 시리즈 다섯 번째로 읽는 '봉인재도'.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 작품이 미스터리로 가득했지만 특히 이번 '봉인재도'에 등장한 호리병과 상자의 수수께끼를 아무도 풀지 못할 수수께끼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기 호리병을 깨트리않고 안에 들은 열쇠를 꺼낼 수 있을까? 그러나 이번에도 사이카와 교수는 여지없이 그 비밀을 풀어낸다.


보통 S&M 시리즈의 작품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을 형사들이 풀어나가지만 해결의 key는 모에와 사이카와 교수가 쥐고 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면서 읽는 것은 아마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죽였을까', '범인은 누구일까'일 것이다. 50년 전 있었던 가야마 후사이의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아들 가야마 린스이의 죽음. 후사이의 죽음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린스이의 죽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 '봉인재도'는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나의 호기심을 잡은 것은 범인의 실체보다 호리병과 상자의 수수께끼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카와의 활약이 다른 작품에 비해 두드러졌다. 물론 앞서 읽은 책에서도 모에의 추리를 보완하고 바로잡아주는 역할은 사이카와교수였지만 이번 작품만은 사건 장소에도 직접 가보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건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사이카와 자신도 호리병과 상자의 수수께끼가 무척 궁금했을 것이다. 호리병 속의 열쇠는 꺼낼 수 있는 것인지, 흔들어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자안에는 정말도 숨겨진 물건이 있을까? 왜 2대에 걸쳐 당주인 화가 두 사람이 죽었을까?


호리병 '천지의 궤'와 상자 '무아의 궤' 이 물건은 가야마 가에 대대로 전해지는 가보이다. 호리병 안에 들어있는 열쇠를 꺼낼 수가 있다는 말인가? 그 열쇠는 상자를 열 수 있는 도구인가? 왜 가야마 가의 후사이와 린스이가 죽었을까? 살인인가 자살인가? 이 모든 의문점을 사이카와는 풀어내지만 가슴에 안고 가기로 한다. 차가운 두뇌의 소유자로 비쳐졌던 사이카와의 누구보다 속 깊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번 시리즈 '봉인재도'에서의 사이카와의 모습은 너무 멋졌다.


린스이의 죽음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남겨두고 있다. 그의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었던 사람이 살해범일지.... 아니면 린스이의 자살일지..... 사이카와는 린스이의 죽음과 관련하여 경찰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다. 더불어 호리병과 상자에 대한 수수께끼 역시... 이공계의 계산적인 판단으로 린스이의 죽음에 대해 한발짝 나아갔던 그가 철학적이고 비논리적인 사고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숨기기로 한다. 이런 점 때문일까? '봉인재도'는 나에게 꽤나 긴 여운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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