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오랜 기간 북미 아메리칸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온 격언, 우화 등을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독자분들께 지혜와 위안을 전하는 작은 등불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아메리칸 원주민인 인디언.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 후, 수많은 조약과 전쟁, 탄압을 거치면서 이 대륙은 인디언들의 손에서 유럽인들에게, 이후 미국인들에게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인디언들은 서쪽으로 개척 진로를 잡은 이방인들에게 길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 인디언의 역사는 자연과 함께 한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지혜와 격언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노력해 온 인디언의 세계관이 드러나 있다.

안타까운 내용도 책 속에 들어있다. 인디언 부족들이 미국 정부와의 전투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운디드니 학살 사건, 리틀 빅혼 전투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인디언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미국 각 주의 이름과 유래된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다.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 의외로 많았다. 특히나 '시애틀의 유래'를 읽으면서는 감동이 뭉글뭉글 올라왔다. 시애틀 대추장의 연설은 너무나 멋졌다. 플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그 지역의 땅을 팔라는 제안에 그들 앞에서 한 연설.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그들의 높은 정신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던 연설이었다. 미국인들도 모두 감동받았다. 그리고 그 지역의 명칭을 대추장의 이름인 시애틀로 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인디언의 달력은 너무도 아름다운 말로 이루어졌다. 예전에 본 영화 '늑대와 춤을'이 생각났다.

8월 즐거움이 넘치는 달.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2월 무소유의 달 등으로 일 년 열두 달을 지칭한 그들의 언어에 들어있는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인에 의해 미개하고 잔인한 이미지로 만들어진 북아메리카 원주민. 그러나 이 책에 나온 그들의 지혜와 격언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고자 했던 삶의 철학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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