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비룡소 걸작선
생 텍쥐페리 지음,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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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때로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하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나의 맘대로 행동하지 않고, 다른 사람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구나하는 것을 느낄때면... 어린왕자는 내 오랜 벗이 내게 선물로 준 책이다. 넌 너무 감정이 메말라 있어하고 말하는 그 친구는 이제 나의 12년지기가 되었다. 그 책을 처음 읽을 때의 나는 어린 아이였지만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마음이 답답할 때 이 책을 다시본다.

어린 왕자와 길들여진 여우와 나의 무딘 감성과 장미... 어린왕자의 많은 것을 간직한 나와 내 삶은 그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나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어른이 되었고, 여자가 되었고,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길들여 있다. 나는 길들여지고, 길들이고 있다. 그 차이로 나는 나이가 들어 간다. 조금씩 내 마음 속 어린 왕자가 보고플 때 나는 다시 책을 펴서 그와 만난다. 이제 나는 또 어린왕자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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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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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지만, 아이는 또 그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토토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꼬마 친구다. 그러나 기존의 획일적인 학교 생활에서 토토는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어렵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삶보다 더 재밌는 것을 많이 아는 토토는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는다.

엄마의 입장은 어떠할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할까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토토의 엄마처럼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할까를 생각해 주는 부모라면 아이의 세세한 면을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바쁘다는 사실로 그리고 왜 다른 아이들과 같이 행동하지 못할까하는 것으로 아이들을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는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말이다.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을 다그칠 때가 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잘 하는데 왜 너만 못하느냐는 둥, 그 아이가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토토를 지켜봐주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내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학생을 믿어주고, 이끌어주며, 깨닫게 해 주는 모습은 정말 어떤 것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존중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먼 훗날 그 시절을 웃으며 회고할 수 있는 것은 그 아이의 생각과 그것을 지켜봐 주는 사람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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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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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역사속 인물들은 참으로 단편적이다. 그 사람은 위대한 영웅으로서 업적을 남겼고, 그 훌륭한 업적을 이룬 것만큼 위대한 사람으로서 인식이 된다. 즉 우리는 그의 외적인 업적만을 본다.

역사 속 인물 또한 사람이다. 우리와 같은 사람.. 사랑을 하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자신은 너무나 부족하고 아무것도 만족할 수가 없는데,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때에 그 삶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과연 그는 완벽한 사람일까.. 머리가 우수하다고 해서, 운동을 잘 한다고 해서,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랐다고 해서, 그 사람은 외적으로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상황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 사람의 생활과 그 사람의 생각과 말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지 못하고서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 하물며, 몇백년 전에 산 사람의 경우에 대해서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책은 이순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름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이 책은 우리에게 영웅으로서의 이순신이 정유재란이 일어나 이후 어떤 마음으로 왜군과의 싸움에 임했는지를 알게 한다. 당시의 여러 이해관계와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삶에 대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는 상황, 왕의 명령에 따라야 하고,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은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 두려움.. 여러가지 마음.. 그 상황에서 견디어 내는 그는 참 외로운 사람이다. 우리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람이 처한 상황은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이 그 일을 하게 만든다. 상황과 자신의 결전으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은 참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행동하기가 어렵다. 이 책은 이순신의 상황을 잘 표현하며, 한 인간의 인간적인 면과 그가 그 일을 해내기까지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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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 3
백유선.신부식.임태경 지음, 김영민 그림 / 두리미디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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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 지식을 알기는 아는 데 굉장히 사실로서의 역사를 알기 때문에 그 아는 지식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 책은 어렵게 느끼는 역사를 현재의 생활과 접목시켜 설명함으로써 역사를 내 주변의 지식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기에 너무나 좋은 책이다. 내가 알던 단편적이고 정리되지 않은 역사가 정리되는 느낌, 그리고 그것이 그림을 통해, 만화와 이야기를 통해 이해되는 느낌이 든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나 재밌는 역사책이며, 이 책을 통해 안 사실은 지식적인 것으로 벗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여백과 그림, 그림은 칼라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한계가 남지만 그래도 너무나 맘에 드는 내용이 많다. 또한 잡다한 지식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처럼 쓰여져 있어 더욱 즐거움을 준다. 꼭 역사를 어려워 하거나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이 읽어보면 너무나 재밌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가르치는 지식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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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 사랑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5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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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까 사랑일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나르치스는 지를 대표하고, 골드문트는 사랑을 대표한다. 어릴 때 수도원에서 같이 자란 사람.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를 만나게 된다. 나르치스는 그 때 이미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골드문트는 그에게 배우고 있는 학생의 입장이었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특별한 사람이 알 수 있는 특별함으로..

인생의 목표가 헌신과 지성의 탐구라 생각하고 세속과 떨어진 곳에서 명상과 기도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자와, 세상 속에서 겪으며 부딪치고 깨지며 배우며 진리를 얻는 자, 이 둘은 추구하는 물음이 같지만 그 방법은 다르다.

삶에 있어 지식이란 안다는 것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단절되어서 책과 명상을 통해 안다는 것은 얼마나 진실된 것일까.그 삶은 외적인 시련이 있지는 않지만, 한정됨 속의 공간에서 느끼는 번뇌와 의문이 있다. 세상에 나온 자는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되며, 슬픔과 괴로움, 아픔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럼 어떨까. 어느 쪽이 더 깊은 진리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을까. 세상에 던져진 자와 그 세상에서 벗어난 자. 이 둘은 한 세상에 존재하지만, 결코 같은 삶을 산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세상에서 벗어나기 보다는 세상에 속해서 살아가기에 골드문트의 평탄하지 못한 삶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실패하고,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삶으로 말이다. 그래서 골드문트는 많이 괴롭지만 그래도 얻은 사람이다. 그렇게 보인다. 나도 세상에 속해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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