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와 사랑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5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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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일까 사랑일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나르치스는 지를 대표하고, 골드문트는 사랑을 대표한다. 어릴 때 수도원에서 같이 자란 사람.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를 만나게 된다. 나르치스는 그 때 이미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골드문트는 그에게 배우고 있는 학생의 입장이었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특별한 사람이 알 수 있는 특별함으로..

인생의 목표가 헌신과 지성의 탐구라 생각하고 세속과 떨어진 곳에서 명상과 기도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자와, 세상 속에서 겪으며 부딪치고 깨지며 배우며 진리를 얻는 자, 이 둘은 추구하는 물음이 같지만 그 방법은 다르다.

삶에 있어 지식이란 안다는 것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단절되어서 책과 명상을 통해 안다는 것은 얼마나 진실된 것일까.그 삶은 외적인 시련이 있지는 않지만, 한정됨 속의 공간에서 느끼는 번뇌와 의문이 있다. 세상에 나온 자는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되며, 슬픔과 괴로움, 아픔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럼 어떨까. 어느 쪽이 더 깊은 진리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을까. 세상에 던져진 자와 그 세상에서 벗어난 자. 이 둘은 한 세상에 존재하지만, 결코 같은 삶을 산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세상에서 벗어나기 보다는 세상에 속해서 살아가기에 골드문트의 평탄하지 못한 삶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실패하고,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삶으로 말이다. 그래서 골드문트는 많이 괴롭지만 그래도 얻은 사람이다. 그렇게 보인다. 나도 세상에 속해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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