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역사 읽기 2
고석규.고영진 지음 / 풀빛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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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속의 역사 읽기란 제목의 이 책은 필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를 옆사람에게 읽어주는 느낌으로 쓰고 있다. 자신이 흥미있다고 생각하는 역사의 내용을 시대순서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죽 이어서 정리해 주고 있다. 물론 각각의 장으로서 말이다. '뿌리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가 깔끔한 화보와 좋은 종이재질로 고급임을 표방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편하게 누워서도 볼 수 있는 편안한 종이와 말하듯이 쓴 '...습니다.'의 화법으로 독자가 읽기에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얘기하는 것을 같이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생각과 역사관을 가지고 자기가 관심있게 느낀 에피소드와 당시의 상황을 아주 쉽게 이야기식으로 풀어썼기 때문에 처음에 봤을 때는 글만 많은 역사책이네 할 지 몰라도 읽다보면 이런일도 있었구나하며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게 된 상황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것을 단락으로 나누어 설명하되 마무리할 때는 왜란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왜란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왜군의 침략을 받아 제대로 항거하지 못하고 7년의 시간동안 계속 핍박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 첫 두달 동안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이후의 대부부느이 경과에서는 비등하게 대항했다는 점들은 잘 알고 있지 못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잇는 기본적인 지식의 토대위에 그 지식의 앞뒤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가된다면 우리는 외우는 역사가 아닌 이해하는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나 그러나 깨어서 현재의 눈에 맞게 바라보려 하는 역사책이기에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직도 주입식의 사실로서의 역사에 대해서만 알고 그것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있어 이 책은 읽어주는 역사책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실을 볼 때 보고서 알고 그리고 그것을 나름으로 정리하여 되짚어보는 것이 바로 역사를 아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차분한 읽기좋은 책으로 이 책을 꼽는 이유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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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 전7권 세트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솔출판사)
서의식 외 지음 / 솔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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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책의 교본적인 것에 목말라있던 내가 충동적으로 구입한 서적이다. 척 보기에는 사진과 화보가 많아 보이는데 정작 내용을 보면 그렇지는 않다. 7권이라는 방대한 불량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그리 깊지 않은 것은 또 왜일까. 그러나 이책은 장점이 있다. 그것은 우선 글의 내용이 한글과 한자가 같이 써 있으므로 해서 용어의 이해가 쉽고, 해당하는 부분에 한해서는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편하다. 또한 잘 접할 수 없는 원문의 부분적 이용은 교과서적인 지식만을 접하는 나에게는 어렵지 않는 고문의 이해로 다가오기에 더욱 인상깊다.

다만 장과 장 사이에 빈 공간이 많아 아쉬움이 있다. 그런 공간에다 본문에 관련된 그림이나 사료를 첨가한다면 더욱 꽉찬 역사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가격에 비해 종이의 낭비가 있는 듯한 아쉬움이 있다. 여백이 많음으로 인하여 전체의 분량이 커지는 데 정작 곁들여 볼 수 있는 이야기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은 전혀 찾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책의 제목과 같은 이야기가 되려면 본문과 자료샘 뿐만 아니라 좀 더 자세한 고전이야기나 설화 등이 곁들여져야 할 것 같고, 내용에 있어 좀 더 깊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정작 궁금한 것은 기본적인 당시의 관제와 지금의 관제를 볼 수 있는 내용과 각 관직에서 하는 일들 그런 것인데 그런 관제 같은 내용은 잘 볼 수 없는 부분이기에 자료로서 올려두었으면 더욱 쉽게 이해될 수 있으리라 본다. 기술하는 데 있어 내용적인 부분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분량이 한정됨에 따라 좀 더 얘기해야할 것 같은 부분도 끊어져 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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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간단히 쉽게 쉽게 읽힌다니 대단한 이해력이시든가, 이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셨나 보군요. 제가 역사교육과 학생인데, 서의식 선생님께 고대사 수업을 듣거든요. 매시간매시간 열심히 집중안하면 이해 안되던데요.(반학기가 지났는데, 1권의 반분량에 담긴 내용 수업도 모두 안나갔습니다.)

제 생각엔 깊은 설명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주의 깊게 보시는게 어떨까요. 어려운 내용이 무척 많습니다. 특히 사료제시부분은 더군다나요.

꿈꾸는아라 2019-04-17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제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역사 교사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정옥자 지음 / 현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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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선비라고 얘기하면 굉장히 고리타분하게 여기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올바른 선비의 삶은 굉장히 고고한 것으로 그렇게 살기는 참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처럼, 선비의 나쁜 면이 아닌 좋은 모습을 가진 선비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에게 있어 선비라고 하면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될까. 나에게 있어 선비란 이미지는 여지없이 충신이라 느낌으로 와 닿는다. 충신으로서의 모습을 지닌 하얀 옷의 선비의 모습은 참으로완벽해 보인다. 그것은 굉장한 발견이다. 도도함과 그리고 학문에 대한 자신감으로 넘쳐나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어느쪽을 진정한 선비의 모습으로 보아야할 지는 결정하기가 어렵다.

사람이란 어쩌면 자신의 뜻에 따라 공부를 하고 그 길을 가다가 자신이 할 수있는 일에 맞닥들였을 때는 그 일을 위해 열심히 전진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대로 물러나게 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되는 것 같다. 사람이 뜻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무모한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숭고한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른 결과를 초래한다면 말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사람들이 모두 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 속에는 진실이 있지 않을까하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보다는 진실을 추구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책에서는 대표적인 선비라 할 수 있는 조선의 선비부터 대한제국의 민영익까지를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익숙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경지에 오른 인물들은 참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뭇사람과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대립되는 붕당에 속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는 그 마음씀씀이와 세상을 바라보는 곧은 눈을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데 있어 눈앞의 이익만을 보는 우리의 눈과는 많이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선비가 바라보는 진정함이란 검소하며 내세우지 않으며 바르게 정도를 보고 갈 줄 아는 절제와 바름에 있는 듯하다. 바른 선비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념과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이책은 성찰의 의미가 깊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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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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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그만의 어린 시절이 존재한다. 그것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순수한 시절일 것이다. 내 어린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큰 후의 나에게는 잘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나의 어릴때 일을 생각나게 하는 이책은 참 소중하게 다가온다.
니꼴라, 장 짜끄 샹빼와 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르네 고시니라는 작가도 이때 처음 알게 된 것이었다.

처음의 느낌은 뭐야? 이거 애기들만 나오네..였다. 내가 조금 책을 읽는다고 까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책은 너무나 쉽게 보였다. 실제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단순해보이는 그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의 어린시절이 겹쳐진다는 것이었다. 내가 니꼴라만할 때 아이들과 장난치던 일,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 선생님이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던 일, 그리고 내가 선생님에 대해 너무나 실망하게 되었던 일 등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 니꼴라의 삶은 나에게 어떤모습이였던가.. 나의 어린 시절은 어떻게 그려질 수 있었던가. 하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꼬마 니꼴라는 나의 동심과 내 순수했던 어린날을 되새기게 해주는 의미에서 항상 기억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썅빼의 그림을 좋아하게 되면서 빨개지는 아이, 까뜨린 이야기 등을 읽게 된 이유가 되었다. 귀엽고 앙증맞은 썅빼의 그림과 르네 고시니의 귀여운 내용으로 이 책은 내게 있어 명작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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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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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림을 본다. 또는 감상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림은 보는 것일까. 읽는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도 읽는 것일수도 읽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림을 잘 이해하거나 시를 깊이 음미하거나 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딱 그만큼만을 느끼는 것일뿐이다.

사람이 그림을 그릴 때 그리는 이는 그 감정에 몰입하여 자신과 그림이 하나가 되는가보다. 그렇게 하나가 되어 그린 그림은 시와 더불어 때로는 가사가 되어 그림과 어울려 남게 된다. 후대 사람은 그것을 보고 때로는 한편의 시를 때로는 음악소리를 그 속에서 듣게 되는 것이다. 고사관수도의 노인이 되어 너무나 편안한 마음으로 물을 바라다보고, 때로는 하늘같이 높게 솟아있는 절벽을 보며 물과 하늘의 맞닺음을 느껴보기도 한다.

그림은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하고 또한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내가 알던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나는 예전에 알던 그 삶에 대해 이전보다 더 가까움과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굉장한 발견이고 기쁨이다. 내게 있어 그림이 큰 의미가 되지 못하였을 때는 그림은 그저 그림일뿐이었다. 그렇지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가 내게 한편의 시와 함께 전해진 뒤로 그 그림은 내게 아주 가까운 그림이 되고 말았다.
가까이 있음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 그것이 비단 그림 한 점 뿐이겠는가.... 그러나 말없이 고요히 머물러 즐길 수 있는 이 즐거운 책은 내게 삶의 여유와 풍류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참으로 즐거운 오락이다. 행복함은 그곁에 머물러 있음을 느낄때 깊이 와닿는 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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