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이별 사무실 - 손현주 장편소설
손현주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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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이별 사무실>은 도로나 이별 사무실이라는 곳에서 이 가을이라는 30대 여성이 이별매니저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려낸 책입니다. 인스턴트식 이별을 팔려는 이 가을과 사무실 사람들의 영업은 순조로울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세상에는 이별하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만 해도 그래요. 지긋지긋한 다이어트, 게으름, 낮잠자는 습관 등 이젠 정말 헤어지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마음대로 뚝 하고 잘라내어 이별해버리면 좋을 것들인데요. <도로나 이별 사무실>의 매뉴얼에는 아주 대차고 당당하게 이별 매뉴얼이 적혀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세상의 모든 싫은 것들과 쉽게 헤어질 수 있을 듯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아니, 도로나 이별 사무실의 주인공들에게도 매뉴얼처럼 의뢰들이 쉽게 풀릴까요?



위 그림은 재밌어서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생소한 컨셉의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이 가을과 다른 사람들은 이별에 대한 황당한 질문들에 대답을 하게되죠. 하긴 그렇게 황당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계에서 주로 차는 쪽이 되어야 이별매니저로서의 조건을 만족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제가 지켜 본 이 가을 매니저님의 일 처리상태는 어떠한가? 형편없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매뉴얼대로 열심히 하는 그녀지만 이별이란 게 원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어서 그럴까요? 의뢰인마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가 이 가을 그녀는 정말로 관계에서 주로 차는 쪽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 본 숙맥이죠.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녀는 정말이지 이별 매니저로서는 소질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통해서 확실히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요. 아마 이 책을 읽어보시면 이 가을 매니저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성장형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극혐 아재, 꼰대 사장님은 언제나 이별을 강권하고 실적을 올리라고 압박하지만 , 사실 그 조차도 자신의 이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이별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닐까요? 헤어지고 싶지만 제대로 헤어질 수 없는 것, 오히려 인스턴트 이별처럼 너무 쉬워지면 아쉬워질지도 모르는 그런 것! 이별은 당사자 두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혹은 습관과의 이별이라면 그가 직접 끊어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해야만 다음 단계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거 같아요. 이별이 정말 쉬워져서 이별 매니저가 수수료를 받고 이별을 대신 해주고 다닌다면 저는 너무나도 그 사회에 서운해질 것만 같습니다.

장편소설 치고 얇은 책 부피가 무척 부담 없고 손이 자주가는 책이었습니다. 출퇴근 길에 자주 읽었던 책 !!

이제 다 읽어서 좀 아쉽네요. 다음엔 무엇을 읽어야할까 고민해보며 이별을 대신해주는 이별매니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코로나로 답답하고 재미없는 하루의 저의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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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말 - 지행 33훈과 생각이 녹아있는 천금의 어록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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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님이 돌아가셨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을 때가 있어요..많은 평가가 있을 만한 분이지만

우리나라에 세계 초일류 회사를 만드신 분이시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건희의 말>이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어떤 말을 하셨을 지 호기심이 자극되지 않나요? 저는 매력적인 사업가로서 이건희 회장님이라는 작가이자 소재를 보고 반해서 책을 골랐답니다.


책을 펴보면 이건희 회장님의 화려한 약력이 나옵니다. 화려하다는 말, 말해 뭐할까요?

너무나도 예상가능하게 두말하면 잔소리일 화려한 약력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약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1인자는 평소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말을 하셨을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책에는 정말 현명한 생각을 담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위에는 최고경영자로서 이건희 회장님의 생각 중 가장 경영자로서 판단을 담고 있는 말 같아 골랐습니다. 0.6초안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다짐이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패는 많이 할 수록 좋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초일류기업이자 한치의 실수에도 양보하지 않을 거 같은 냉정한 느낌이 드는 삼성이라는 기업을 일군 오너가 할 만한 말인지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서 그 뜻을 알 수 있었죠.

실패는 많이 할수록 좋다

아무일도 하지 않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언가 해보려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유능하다

이들이 기업과 나라에 자산이 된다.

<이건희의 말> 중에서

또 "실패한 사람을 자르지 말라. 그의 실패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실패했다고 내보내느냐." 라는 말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냉정한 모범생같은 기업의 이미지에 조금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재미있고 이건희 회장님도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레슬링이든 탁구든 사업이든 뭐든 일본만 이기면 기분이 좋다."

저도 항상 경기볼때마다 그렇고 핸드폰판매할때마다 일본을 이기길 간절히 응원하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어쩐지 동질감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이렇게 삼성이라는 대기업 총수의 생각도 엿볼 수 있고 그의 지략, 그의 생각,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까지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이런 기업과 이런 경영자가 있다는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겨졌답니다. 어릴적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세계 초일류기업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물론 한 인물에게 많은 평가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기업가라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같습니다.

내용은 길지 않고 테마당 짧막짧막하게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같아요.

아버지의 교훈같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높은 마음을 품은 분들 높은 자아실현 의지를 가진 분들께

한번 쯤 읽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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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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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번역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한번역에 관심이 있었고 이 책은 비록 일본어 번역가님들과 중국어번역가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번역가의 삶은 어떨까? 이 분들은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기술번역도 법률번역도 아닌 도서번역이라서 흔히 제가 알고 있는 출판번역같아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번역가가 되신 분들 같았고, 그런 점이 번역가를 막연히 동경하고 있는 제게 신선하게 다가 왔습니다.



노경아 번역가님, 김지윤 번역가님, 김희정 번역가님, 조민경 번역가님, 박소현 번역가님 등 베테랑 번역가 다섯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분들의 한국어 실력은 무척 뛰어나다고 합니다. 외국어를 잘해야하는 것은 물론, 번역가가 그것보다 더 잘해야 하는 것이 국어라고 하지요. 거의 고칠 것이 없었다는 편집자님의 말을 보았을 때 그 분들의 국어 실력이 부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번역은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런 점에서는 저만큼 번역에 적합한 사람도 없겠군요.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중에서

흔히,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보니 번역가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위에서 언급한 번역과 엉덩이 무게의 상관 관계를 생각했을 때 저는 번역을 배워보려는 제 노력이 너무 부족하지는 않았나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완벽한 영어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어 실력이 빼어난 것도 아니니 더욱 번역가로서의 삶이 요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의 삶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새삼 동기 부여를 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이 책은 번역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번역가 분들의 개인적인 경험부터 번역가로서의 만족감, 번역가로서의 삶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번역가님은 자신을 "82년 김지영"에 비유하며 결혼과 육아로 인해 회사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계십니다. 이 대목에서는 같은 여자로서 눈물나고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번역가라는 직업이 더 자유롭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대신 번역의 질로서 평가받는 번역가의 삶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번역가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어느 회사, 테스트 결과 아직 번역할 실력이 안되니 우리에게 돈을 내고 배우면 나중에 번역일감을 주겠다고 말하는, 이야기에서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 회사 이야기를 보면서 짐작이 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진솔하게 번역가님들의 경험을 공유해 주신 것이라 생각되어 더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알려면 최소한 그 분야에 관한 책 스무 권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번역가가 되고 싶은 여러분의 책장에 그 스무 권의 책 중 한권으로 꼽혀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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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신기루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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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고 설레게 되면서 선택한 책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림도 글도 너무 이쁜 책 이라는 것입니다. 책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다는 말이 아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신기루님은 여러 SNS 매채를 통해 '너의 마음, 신기루' 를 연재하고 계시다고 해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의 영역까지 예술활동을 넓혀가는 분이라고 합니다. 요즘 작가님들은 팔방미인인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글 뿐아니라 이렇게 멋진 일러스트까지 창작하실 수 있는 분이라니 부럽기만 합니다.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도 시구를 보는 거 같아 감수성이 촉촉해졌었는데 첫 챕터 제목도 장난 아닙니다. "너를 시작한 내가 좋다"입니다. 위에서 칭찬한 그림만 이쁜 게 아닙니다. 가슴에 팍팍 와서 꽂히는 이쁘고도 감수성을 자극하는 예리한 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언제나 너의 하루 끝에 있을게", " 널 잃었다면 널 잃지 않았을까", "우리의 지금은 곧 네가 되고 내가 될 거야" 등 멋진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이 글은 제 새벽감성을 자극하고 말았는데요.

내 마음만 여전히 선명히 보이고

네 마음은 얼룩져 보이지 않는 거울 같아

문득

네 마음이 너무 궁금한 밤이야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중에서

꼭 짝사랑이 아니라도 누군가를 열렬히 마음에 담아 두고 있을 때, 그런 날 중 어느 밤에 흔히 일어나는 감정 아닐까요? 저만 그런가요? 어느 순간의 날 누군가를 사랑했던 제 모습을 떠오르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라는 제목이 와닿는 글이었어요. 너를 생각하는 밤이면 흔들리는 내 마음도 사랑이겠지?랄까요. 이 책의 전부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낭만적인 생각을 하게 하며, 때로는 슬퍼지게, 때로는 행복하게 만들어지는 글이었습니다.

사랑, 인류가 탄생하고 문학이 꽃피는 순간부터 수백 년, 수천 년 간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된 주제였던게 바로 사랑 아닐까요? 셰익스피어의 글들, <춘향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지요. 사랑에 관한 에세이로서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는 요즘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우리의 일상 속 사랑에 대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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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뾰롱 에세이
김진솔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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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의 형태는 없어도 병아리가 생각나고마는 책,

버스 안에서 1시간 남짓되는 시간 다 읽어버리고 만 책,

가볍고 밝은 책,

그러나 절대로 가볍지만은 않은 책

김진솔 작가님의 <괜찮아! 내일도 귀여울거니까>(STOREHOUSE)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진솔 작가님에 대한 딱딱한 설명따위는 없었습니다.

이 책 어느 곳에도 딱딱한 설명이나 학력, 경력따위의 글은 없습니다.

따뜻한 말, 웃기는 말, 귀여운 그림들만이 가득한 책입니다.

작가님이 하고 싶은 그리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런 것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문장은 10줄 넘어가는 내용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재치있고 교훈 가득한 말들입니다. 귀여운 일러스트 속에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말 같아 위와 같은 문장을 선택하였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괜찮아 내일도 귀여울거니까> 중에서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짧은 문장들임에도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나는 얼마나 안락한 삶을 보냈던가. 나이드니 살은 왜 이리도 찌는걸까?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고 이 책은 저에게 말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지 말고 오늘의 너를 사랑하라고. 괜찮다고 내일도 괜찮을거라고 물론 책의 제목은 내일도 귀여울거니까지만 말이죠. 변함없이 괜찮을거라고 속삭여주는 거 같아 마음의 위안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힘들 때 같이 있어 주기

아무말 없이 ....

그냥 같이 있어주기

<괜찮아, 내일도 귀여울거니까> 중에서


그리고 지금 뽑은 이 문장도 좋았어요.

때로는 백마디 위로의 말이나 훈계의 말보다 그저 말없이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날 때가 있지요. 공감되는 말 중 하나였습니다.

귀여운 일러스트에 마음 보송보송해지는 말들, 이 책은 정말 한마리 병아리처럼 우리에게 귀여움과 따뜻함을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어느 비 오고 흐린 날, 괴로운 일이 있었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그런 우울한 날 한줄기 햇살같은 위로가 되어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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