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재밌어서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생소한 컨셉의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이 가을과 다른 사람들은 이별에 대한 황당한 질문들에 대답을 하게되죠. 하긴 그렇게 황당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계에서 주로 차는 쪽이 되어야 이별매니저로서의 조건을 만족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제가 지켜 본 이 가을 매니저님의 일 처리상태는 어떠한가? 형편없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매뉴얼대로 열심히 하는 그녀지만 이별이란 게 원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어서 그럴까요? 의뢰인마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가 이 가을 그녀는 정말로 관계에서 주로 차는 쪽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 본 숙맥이죠.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녀는 정말이지 이별 매니저로서는 소질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통해서 확실히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요. 아마 이 책을 읽어보시면 이 가을 매니저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성장형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극혐 아재, 꼰대 사장님은 언제나 이별을 강권하고 실적을 올리라고 압박하지만 , 사실 그 조차도 자신의 이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이별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닐까요? 헤어지고 싶지만 제대로 헤어질 수 없는 것, 오히려 인스턴트 이별처럼 너무 쉬워지면 아쉬워질지도 모르는 그런 것! 이별은 당사자 두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혹은 습관과의 이별이라면 그가 직접 끊어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해야만 다음 단계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거 같아요. 이별이 정말 쉬워져서 이별 매니저가 수수료를 받고 이별을 대신 해주고 다닌다면 저는 너무나도 그 사회에 서운해질 것만 같습니다.
장편소설 치고 얇은 책 부피가 무척 부담 없고 손이 자주가는 책이었습니다. 출퇴근 길에 자주 읽었던 책 !!
이제 다 읽어서 좀 아쉽네요. 다음엔 무엇을 읽어야할까 고민해보며 이별을 대신해주는 이별매니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코로나로 답답하고 재미없는 하루의 저의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