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보니 번역가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위에서 언급한 번역과 엉덩이 무게의 상관 관계를 생각했을 때 저는 번역을 배워보려는 제 노력이 너무 부족하지는 않았나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완벽한 영어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어 실력이 빼어난 것도 아니니 더욱 번역가로서의 삶이 요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의 삶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새삼 동기 부여를 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이 책은 번역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번역가 분들의 개인적인 경험부터 번역가로서의 만족감, 번역가로서의 삶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번역가님은 자신을 "82년 김지영"에 비유하며 결혼과 육아로 인해 회사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계십니다. 이 대목에서는 같은 여자로서 눈물나고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번역가라는 직업이 더 자유롭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대신 번역의 질로서 평가받는 번역가의 삶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번역가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어느 회사, 테스트 결과 아직 번역할 실력이 안되니 우리에게 돈을 내고 배우면 나중에 번역일감을 주겠다고 말하는, 이야기에서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 회사 이야기를 보면서 짐작이 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진솔하게 번역가님들의 경험을 공유해 주신 것이라 생각되어 더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알려면 최소한 그 분야에 관한 책 스무 권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번역가가 되고 싶은 여러분의 책장에 그 스무 권의 책 중 한권으로 꼽혀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