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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
민은선 지음 / 라온북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지털과 마케팅 우선 시대,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글쓴이의 이야기는 공감을 준다. 마케팅이 따라줘야 주목하고, 소비자는 구매하며 온라인 소비는 반복되게 된다. 그런데 상품의 낮은 질에 실증은 패션뿐만 아니라 어떤 상품이더라도 브랜드와 상품 자체가 외면받게 되는 것이다. 인상 깊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옷장을 보면 잘 만들어진 옷만 남고 그렇지 않은 옷은 그 계절 한 시즌 입고 더 이상 입을 수 없다. 이런 패션의 어두운 장면이 일어나는 이유와 그 이유가 만들어낸 패션으로 인해 새롭게 떠오른 룩도 알려준다.


디지털 마케팅이 봇물이다 보니 싸구려 상품은 더 많아지고 괜찮은 상품은 오히려 가려지게 된다. 패션의 미래 방향은 무엇일지 글쓴이가 조목조목 지적한다. 현재 고려대 겸임교수이며 패션 매거진 편집장이었기에 패션 브랜드의 진지함은 어떤 것일지 떠올려보게 만든다. 패션뿐 아니라 모든 분야마다 다 그렇다. 껍데기만 휘황찬란하고 속은 텅 비거나 싸구려 흔해 빠진 것은 더는 볼 이유도, 살 이유도 없다.

한국패션은 어떨까? 그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현실적인 패션업의 잔상을 파헤친다. 여러 변곡점이 있었는데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으니 참고하며 읽어볼 수 있다. 온라인이 더 중요하다, 오프라인이 더 중요하다를 판가름하는 것보다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이 단순히 주목을 위한 접근, 생명력 없는 이벤트, 흔하디 흔한 팝업은 소비자가 좋아할 리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식의 오류를 벗고 역사의 반복 앞에 K패션이 가져야 할 독창성과 전략으로 스타일의 주도권을 갖는 패션업의 본질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