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마크 모펫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8월
평점 :

인간 무리, 왜 무리 지어 사는가를 읽을 때 가장 바탕이 되는 화두는 '사회'입니다
사회의 정의에 주목하며 저자 마크 모펫은 '외래성' '익명성'에 주목을 하고 있답니다
낯선 이들이 가득한 카페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인간
이 부분은 다른 종들의 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익명성'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종이 있지만 인간 사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또한 무엇에 주목을 해야 하는지 9부에 걸쳐 하나하나 증명하고 있는 <인간 무리>
읽으면서 과학 책인가? 세계사? 인류학? 어떤 분야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고
저자의 의견에 논란거리를 찾고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관심사 너머의 분야를 통찰하며 편견에 도전하길 바라는 저자의 당부는
책을 덮고 나면 저자가 생각하는 사회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답니다
사회는 잠재적으로 무한히 분할을 반복할 수 있다 해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반드시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데
'포화 밀도'를 유지하다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충돌이 긴장을 유발하고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문득 <앤드 게임>이 떠올랐답니다
타노스의 논리라고 해야 할까요
재화는 한정적이고 그것을 누리려는 집단은 점점 커져가고
그렇다면 집단을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우주 개체 수의 1/2를 랜덤으로 줄여버리는 타노스의 논리!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포화 논리'를 가장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설정이었답니다
<인간 무리>를 읽다 보면 단순히 인간 사회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 않아요
사회의 내외적 갈등,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회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사회 정체성의 장단점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올바른 사회를 위해 고민하게 되죠
'포화 밀도'에 도달한 사회... 폭주할 수밖에 없다면?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어떤 방식으로 위협을 없애고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마비 아닌 마비가 되어 버리고
인간만이 가지는 익명성 사회 구성 속에서
회귀하듯 새롭고 낯선 이들에 대해 느슨해졌던 경계가 다시 날이 바짝 서버린 요즘
시사하는 바가 컸답니다
사람들은 자유를 소중히 여기지만 사실 자유에 가해지는 사회적 제약 역시 자유 그 자체만큼이나 행복에 필수적인 요소다.
...중략...
우리가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예외 없이 꽤나 제한적이라고 하겠다.
(582p)
한 집단의 자유 추구와 다른 집단의 편안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문제
집단들 사이에서 개인적 자유의 불평등이 등장하게 되는 문제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지금까지 사회는 일반적으로 다양성 지지와는 거리를 두고 국가적 정체성보다 지배 집단에 가깝게 집중을 시켰지만
이는 답이 될 수 없었답니다
사회적 불만을 외부자에게 표출하도록 국가는 시선을 돌리게 하는 불편한 진실까지...
결국 저자는 인간의 성향에 변화를 기대합니다
인간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계획적인 자기 수정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서 말이죠
여담이지만
<인간 무리>는 전공 도서를 읽듯 방대한 분량의 페이지이기에
그냥 읽기에는 힘이 들었고
끄적끄적 밑줄을 치며 커피로 뇌를 각성시키며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