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 밤새 읽는 원소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오승민 옮김, 황영애 감수 / 더숲 / 2017년 7월

재미있어 밤새 읽는 원소이야기

저자는 사마키 다케오, 일본 호세이대학교 생명과학부 환경응용화학과 교수이다.

일단 원소주기율표를 외어야만 화학을 좀 아는 것 같고, 그 주기율표를 외우기 너무 귀찮고 힘들어 화학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 나도 고등학교 때 물리, 지학을 선택해서 화학과 생물은 아예 배우지도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에 들어가서 일반화학 학점도 좋지 못했고, 지금도 화학이라면 왠지 콤플렉스가 생겨 피하게 되었다. 이후 아들이 화학을 배우는데 옆에서 보니 참 재미있게 잘 알려주는 책도 많고, 아들이 인터넷 동영상강의도 재미있게 보는 것을 보고 조금씩 한번 다시 공부해 볼까? 일반상식 정도로만 알려면 얼마나 뭘 어떤 책을 봐야 할까? 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서는 화학의 기본인 원소주기율표상의 모든 원소에 대해 그 이름의 유래, 쓰임새와 발견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책의 앞부분에서 로마가 멸망한 원인은 납으로 만든 수도관 때문이 아니라 와인의 신맛을 없애기 위해 주석과 납으로 도포된 용기에서 가열해 마셨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이런 작은 에피소드는 납이라는 원소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고 관련된 내용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갈륨이라는 원소는 녹는 점이 28.9도이기 때문에 갈륨으로 스푼을 만들게 되면 마술사들이 스푼을 비벼 구부리는 것처럼 마술을 부릴 수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봤던 유리겔라의 스푼마술의 비밀은 갈륨이 아니었을까?

고순도의 철 즉 순도가 99.9999%이상의 철은 99.9%의 철과 성격이 달라 내식성이 열배이상 높고, 가소성이 크며 액체 헬륨의 초저온에도 가소성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아는 원소의 모습은 이처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순도를 높여 보면 정말 진정한 본래의 모습을 새로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원소주기율표의 완성으로 더 이상 새로운 발견이 없을 것 같던 화학에 고순도라는 방법으로 새로운 발견이 많이 나오게 될 것 같다.

화학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는 아주 좋은 책이고 화학을 처음 접하거나 화학에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그림이나 사진이 좀더 많았으면 아쉬움이 남는다.

스마트 라이프 디자인

전문가와 함께 준비하는 스마트 라이프 디자인 - 든든한 노후를 위한 85가지 Q&A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6월

스마트 라이프 디자인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연구를 종합하여 만든 은퇴관련 실생활 가이드이다.

이 책에서는 마흔 이후 30년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총 5개의 쳅터로 노후자금, 연금, 증여/상속, 건강 그리고 마지막으로 즐겁고 활기차게 노후를 보내는 노하우를 설명한다.

가장 관심이 컸던 노후자금 부분에서 부부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는 국민연금공단기준 236만원, 삼성생명은퇴연구소 기준 288만원이라고 한다. 최소한 은퇴전까지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부채는 제로 상태로 만들어야 하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노후생활비중 70%는 이 3층 연금으로 준비하고 나머지 30%는 근로소득, 임대소득, 재산소득을 통해 준비하라고 한다.

재무목표 수립 및 재무상태 진단을 위해 가족들이 언제 어느정도 목돈이 필요한지, 현재의 자산과 부채는 얼마나 되는지, 부부의 연금 준비상태는 어떤지, 현재 추가로 저축할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되는지,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재무적 위험에 대비해 한다.  이 책 말미에서 각종 점검표를 통해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재무목표를 설정과 재무상태 진단이 끝나면 한 달에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저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주머니 시스템을 활용하라고 한다. 세주머니 시스템은 소비용주머니, 투자용주머니, 예비용주머니로 통장을 3개로 분리하여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저축은 40대는 20%를 권장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실손보험을 가입해 중복 가입이 될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 보험료 납부에 무리가 없고, 아직 건강상태가 좋을 때 실손보험에 가입해 두라고 하는데, 매년 갱신되는 실손보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금융지식을 높이기 위해 팟캐스트 손에 잡히는 경제와 발칙한 경제를 추천하고 있는데, 이미 듣고 있던 방송이라 제대로 찾아서 듣고 있다 생각돼 뿌듯했다.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서 자신의 세가지 연금이 얼마나 준비되고 있고 퇴직 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일단 가입만 먼저 했다.

노후 건강을 위해 최소한 하루 다섯가지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먹고 매주 2시간반이상 걷기운동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금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활기찬 노후을 위한 노하우편에서 은퇴후 인간관계부터 귀농, 멋진 할아버지/할머니가 되는 법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조언이 있어 유익했다.

노후대비, 은퇴후 재취업 등 각종 주제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싸이트나 방법이 망라되어 노후대비 바이블이라 불릴만한 책이고, 난 40대 중반이지만 서재에 소장하고 가끔 펼쳐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같이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조민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6월

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저자는 작업치료사인 스가와라 요헤이, 그의 다른 책으로 ‘나는 심플하게 살기로 했다’등이 있다.

책표지에 하루의 3번 시간을 정복하면 24시간을 100% 명쾌하게 사용할 수 있고, 기상 4시간후 창조적인 시간, 기상 6시간후 단순 업무 처리하는 시간, 기상 11시간후 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아침 기상부터 뇌가 작동하는 방식 / 리듬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일 / 활동을 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상후 바로 빛을 통해 뇌를 깨우기 위해 창가에서 빛을 충분히 쬐도록 하고, 물론 수면시에는 어둡게 해야 뇌가 쉴 수 있다.

기억에 남은 몇가지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1. 기억은 냄새로도 그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공부할때 특별한 향을 맡으면 시험전 그 향을 맡아 공부내용이 저장된 뇌의 일부분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2. 출근길에 졸아도 되지만 퇴근길에 졸지는 마라. 심부 체온리듬을 낮춰 체온의 진폭이 낮아져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진다.

3. 음식을 씹을 땐 젓가락을 내려놓고 씹는 음식에 집중하자

4. 저녁 목욕후 자기전 1시간이 자기계발 학습의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5. 결정하거나 기억해야 하는 일은 수면시 뇌에서 필터링 되므로 일기는 아침에 쓰는 것이 좋다.

후각을 이용한 학습능력 향상법이 제일 흥미로웠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늘 조는데 이제부터 숙면을 위해 서서오도록 해야겠다.

자신의 일/공부에 보다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가올 미래
세실리 사머스 지음, 이영구.김효원 옮김 / 골든어페어 / 2017년 4월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

저자는 세실리 사머스, 발레리나출신의 해부학과 지압 치료 분야를 연구하여 대학강사로 활용한 이력이 있는 브랜드 전략과 전략기획 분야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미래학자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익숙해지고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예측을 넘어서 미래의 기술,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기에 요새 미래예측관련 책들이 서점에 많이 보인다. 그런 미래 예측을 하는 미래학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사고의 tool를 가지고 있는 걸까 늘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우선 저자가 말하는 미래학자는 영원한 현재, 즉 조직이나 사람들이 현재 상황을 그대로 미래까지 투영하여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편향에 빠졌을 때 그런 상황에서 잘 헤어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창의력과 혁신의 역할에 대해 논하는 일과 일상업무에 접목하는 일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썼다.

이 책에서는 입증하기 어렵고 다루기 어려운 능력인 미래예측력과 혁신적 사고력을 필요한 곳에 접목하는 방법을 인식하기, 습득하기, 실행하기의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1. 인식하기
   세상은 자원, 기술, 인구, 거버넌스의 네 가지 변화의 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거버넌스에는 법과 시장의 규칙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각 변화의 힘을 바이오 연료, 방글라데시의 그라민폰 등의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네 가지 힘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2. 습득하기
   좌뇌와 우뇌의 기능을 설명하고 좌뇌-우뇌-좌뇌를 순차적으로 사용하여
   발견의 공간이라 부르는 문제해결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고의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래 그림 참조)

3. 실행하기
   5% 규칙 실행하기
   5%의 규칙이란 표준적 조직시스템에서 단지 5%의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여 미래 사고를 장착하는 방법이다.
   이 5%의 규칙은 조직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문제해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가급적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정신모델에 끊임없이 도전하라 조언한다.

습득하기에서 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제 미래학자의 Workshop 사례를 과정에 따라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다른 참고 도서를 찾아본다면 정말 미래학자의 컨설팅을 스스로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동경하고 어떻게 사고하는 지 궁금했던 미래학자의 일하는 법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뇌 안에 잠든 기억력을 깨워라

뇌 안에 잠든 기억력을 깨워라 - 뇌과학 전문의가 알려주는 기억력 상승의 비밀
가키기 류스케 지음, 이진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뇌 안에 잠든 기억력을 깨워라

기억력을 높이는 새로운 비법이 있나 하고 읽은 책이다.  처음에 의도했던 기억력을 위한 비법은 얻진 못했지만, P300이라는 어떤 자극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뇌파반응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혹은 잊어버린 머릿속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는 방법은 정말 흥미로웠다. 저자는 책의 제목에 기억력이란 단어를 써서 일반 독자가 이 책을 찾게 만들고, 실제로는 자신의 연구분야인 뇌지문과 안면인식 연구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선택한 목적은 달성을 못해지만, 뇌지문과 안면인식연구에 대한 다양한 사례과 내용을 알게되어 재미있게 읽었고 유익한 지식을 얻었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기억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독자는 원하는 것을 얻진 못했지만, 저자는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