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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서평] 바보Zone
저자는 무지개원리로 유명한 차동엽신부다. 너무나 유명해 별다른 언급이 필요 없다.
너무 약은 사람들이 많은 조금 손해를 보거나 자기 몫을 잘 챙기지 못하고 남에게 양보하는 사람들을 바보 같다고 말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수한 추기경의 자화상에 붙여진 이름이 ‘바보야’이고, 장기려 박사가 제자에게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라고 말하고, 미국의 저명한 학자는 CEO는 바보가 돼야 한다고 했고, 일본에서는 전문바보를 뜻하는 ‘센몬빠가’인 다나카 고이치가 2002년 노벨상을 받았다. 또한 고인이 되신 노무현대통령에게도 언제나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바보”다.
저자는 바보를 예찬한다. 바보는 스스로 청량의 샘을 품고 있어서 금세 삭막함을 해갈해주고, 특유의 우둔함이 어떤 포격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방어벽을 형성하고, 까닭 없이 함박웃음을 지을 줄 아는 바보의 천성이 이미 지복(至福)의 경지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영웅이 되거나 큰 업적을 쌓기 위한 ‘바보존’이 있으며 그런 ‘바보존’을 일깨워 주기 위해 바보철학 12훈을 제시한다.
12훈은 상식을 의심하고, 망상을 품고, 바로 실행하고, 작은 일을 크게 여기고, 큰일을 작게 여기고, 어떤 것에 미치고, 남의 시선에 매이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가고, 충실하고, 솔직하고, 아낌없이 나누고, 늘 웃으라는 것이다.
읽는 내내 남들과는 다른 길을 우직하게 갔었던 고 노무현 바보대통령이 생각났다.
TV를 봐도 대물이라는 드라마에서 비록 가진 것을 다 잃을지라도 늘 자신의 철학만을 소신을 믿고 이를 지켜나가는 고현정이 연기하는 서혜림이라는 인물도 이 책에서 말하는 바보다.
그런 바보만이 세상을 바꾸고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물결을 일으킨다.
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내가 내 안의 ‘바보존’을 발견하고 바보철학 12훈을 실천한다면 최소한 내 가족에게만큼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손해보고, 조금 내 주장을 거두고, 남의 말을 좀더 많이 들어주고 늘 웃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1분1초도 아까워하고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라는 자기계발서를 접하다 모처럼 산림욕을 하는 듯한 푸근한 책을 읽었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