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이 이긴다 - 직선들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
유영만.고두현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곡선이 이긴다.

저자는 공고생 출신 교수인 한양대 교육공학과 유영만 교수이고 각 쳅터마다 유영만 교수가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읽었던 시의 작가인 고두현이다.
고두현 시인의 시는 저자가 좋아해서 인지 각 쳅터마다 소개가 되고 있다.

저자는 공고졸업 이후 직장생활을 하며 읽은 고시생 들의 합격집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이란 책을 읽고 직선도로로 질주하는 삶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유학, 교직생활, 대기업에서 계속된 질주를 계속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병실에 누워 그의 조급증을 진정시키려 친구들이 보내준 책을 읽다가 시를 접하고는 자신의 삶의 돌아보고 남들 보다 빠름, 앞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이후 그는 직선이 아닌 곡선 위에서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이를 공유하려 이 책을 썼다.

이런 저런 사례와 이야기라 많이 있지만, 주제는 단 한가지다.
성과, 속도,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곡선 위에서의 삶-을 가지라는 것이다.
등산을 갈 때 산의 정상만을 목표로 열심히 최단거리로 빨리 올라가려는 사람과 산을 오르는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은 그 등산하는 시간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이다.
전자는 지체되면 안 되는 제한 조건의 하나일 것이고, 후자는 흘러가는 대로 즐기는 즐거움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최종 목표만을 위해 달려간다면 그 많은 시간 동안 주위에 일어나는 즐거움도 모르고 마지막 순간, 그 찰나에 짧은 미소를 지을 수 있겠지만, 살아가는 그 시간,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조금 늦거나 돌아가더라도 그 과정을 즐기며 많이 웃게 되지 않을까?

전에 운전을 처음 배우던 시절 친구가 해주던 말이 생각난다.
미리 조사한 또는 알고 있는 최단거리로 제일 빨리 도착해야만 하는 운전이라는 게임에 길을 잘못 들거나 신호 때문에 혹은 앞차 때문에 느려지는 것을 조바심 내고 있었을 때, 길은 다 통하니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고 잘못 들어선 길도 잘못 들어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나의 맘을 펀하게 해줬었다.

인생도 그렇게 결과에 목매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며 조금 늦더라도 과정과 순간순간을 감사히 즐기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하버드 경제학

부제는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다. 저자인 천진이 하버드에서 강의를 듣고 수업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맨큐, 서머스, 펠드스타인 등 10여명의 석학의 수업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천진이다. 그녀는 하버드에서 아시아 연구석사를 취득하고 현재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이며 경제, 사회문제와 공공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 내 각종 잡지의 편집위원, 경제 전문사이트의 보스턴 특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샐던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하버드 명강의 시리즈를 EBS을 통해 열심히 봤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토론형식의 그들의 수업방식은 주입식 암기로 고3의 연장선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던 내 대학 수업과 비교해 신선한 충격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경제학원론’의 저자로 유명한 맨큐교수의 수업은 경제학자와 일반 시민이 가진 자유무역과 가격 통제 문제에서의 견해차와 미중무역, 쌍둥이 적자, 통화정책 등 시사성 있는 문제로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경제학 기본서의 저자로 수업이 일반적인 이론에만 치우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현재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그와 이를 해석하는 이야기가 많아 학문에만 갇힌 경제학이 아니라 실제 경제현상을 분석하려는 실용적인 경제학을 강의하였다. 나는 대학시절 교양으로 들었던 경제학은 원론적인 이야기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마지막 시간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바우만 교수의 유쾌한 강의는 조금 맛만 보여줘 조금 아쉬웠다.

2장에서는 28세에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되었고 39세에 클린턴 행정부의 재무부차관으로 오바마 정부에서는 국제경제회의 의장인 로런스 서머스교수는 경제학이 아닌 세계화의 문제점과 역할, 정책결정 이라는 강좌로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미국이 해결해야 할 주된 과제라고 강조한다. 특히 빈곤국의 경제발전을 돕는 국제 원조의 방법과 효과, 그가 경험한 기부금 모금의 비밀을 이야기한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

3장에서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마틴 펠드스타인이 각종 미국의 정책들-통화, 재정, 조세, 무역, 사회보장제도, 에너지-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밝히는 데 특히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되었다. 앨고어가 부시를 이기고 펠드스타인이 그의 정부에서 환경에 대한 여러 정책들을 만들었다면 지금 전세계는 환경적으로 훨씬 나은 세상이 되어 있을 것 같았다.

4장에서는 국제경제학에 대한 하버드대 교수들의 관점을 보여주고 5장에서는 클라우디아 골든 교수의 가정경제학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정경제학은 16명만 수강신청을 하는 소규모 강좌로 부부와 가정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결혼을 결심하는지, 가정에서의 일의 분담, 아이를 몇 명 낳을지 어떻게 결정하는지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경제학으로 풀어 설명하는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문제로 경제이론을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6장에서 최근 경제이슈-금융위기, 국부펀드, 의료정책, 세계은행, 지구온난화, 오바마의 뉴딜정책 등-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생각을 정리했는데, 같은 문제라도 다른 관점을 가진 교수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려줘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단순한 강의의 요약이라기 보다는 강의를 듣는 학생 입장에서의 느낌과 수업의 배경지식, 분위기 등을 잘 정리하여 ‘하버드 명강의’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것 같았다. 조금 아쉽다면 현장의 사진이 추가되어 글뿐이 아닌 눈으로 그 수업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경제학에 전공자나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다.
다만 258페이지 이후 7,8페이지의 인쇄상태가 불량하여 읽기 어려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임정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

21세기북스와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의 공통프로젝트로 인문학 분야의 산학협력의 일환인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의 총론에 해당하는 책이다.
현재 ‘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이라는 몸에 대한 소재로도 시리즈가 나왔고, 이후 지도, 얼굴, 음식, 이미지, 영화 등 인문학적 소재에 상상력을 융합시키는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장인 임정택이다.
그는 독문학과 매체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분야와 인문학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스토리텔링이라고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전에는 그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면 되었으나, 이제는 그런 기술과 상품에 스토리를 입혀 소비자나 사용자에게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가치도 제공해 감동 시켜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인문학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건설회사 CEO조차도 직원교육으로 인문학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인문학을 인문학이라는 테두리안에 한정하여 그 자체만을 보기보다는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 시간, 공간에 확장시켜 인문학의 확장, 적용가능성을 보여준다.

1장에서 상상하는 인간 호모이마기난스(Homo Imaginans)의 운명을 이야기 하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 문학, 예술 등에 나타난 상상력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상력이 네트워크, 융합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2장부터는 이야기, 시간, 공간의 형태로 보여지는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1장은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양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으나 인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장부터 우리가 쉽게 접해본 이야기 – 강풀의 만화 타이밍 같은- 로 상상력과 그 이야기를 접목시켜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첨단과학에서 기초과학이 중요하듯 모든 첨단 문명, 기술의 저변에는 인문학이 있기에 조금씩 관심을 높여가고 있던 차에 너무 가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좋은 책을 만났다.

후속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저자는 1974년 아일랜드 태생의 코너 우드먼이다.  그는 하루에 100만원 넘게 버는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의 애널리스트였으나, 세계 상인들을 상대로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15개국을 누비며 물건을 사고 팔았다.

그는 모로코, 수단, 잠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중국, 타이완, 일본, 멕시코, 브라질을 거쳐 영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했다.

처음에 제목만을 보고 클립 하나로 교환을 통해 집을 마련한 이야기가 생각났었다. 이 책은 한 젊은이의 세계여행기이자 살아 숨쉬는 밑바닥 경제의 삶을 체험한 영국판 삶의 체험이다.

그가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얻은 인맥을 십분 활용하여 여러 나라에서 거래에 필요한 물품을 고르고 판로를 알아볼 때마다 도움을 받았다. 물론 그가 시도한 모든 거래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담 보다 실패담이 더 실감나고 현실적이라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는 그의 말대로 생고생을 하며 한 곳에서 물건을 싸게 사서 이를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가져가 비싸게 파는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가 가능한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 저자가 내린 결론은 김우중씨가 썼던 책 제목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도 많다’ 였다.
다시 말하면 아직 거대기업에 잠식당하지 않고 그들만의 전통적인 시장을 유지하는 곳이 많았고, 이런 전통시장에서의 푼돈 거래는 먹고 살기 위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바로 경제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는 혼자 여행을 하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안전한 그 나라의 관광지와 도시만을 다닌 것이 아니다. 상품이 될만한 것들을 찾기 위해 그 나라 사람도 가기를 꺼려하는 오지를 다니며 몸소 실물경제를 체험했다.
특히나 일본에서 어선을 직접 타고나가 48시간 동안 고생을 하며 번 돈은 겨우 150엔이었지만,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나 역시 그때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80일간의 거래일주를 읽으며 내가 너무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만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은 넓고 경험할 것도 많은데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

나의 죽기 전에 꼭 해볼 리스트에 세계여행과 더불어 사막횡단이나 실크로드탐험 같은 좀 모험적인 요소가 있는 것들을 추가해봐야겠다.

여행과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동력 - 자녀 교육과 글로벌 리더십
강영우 지음 / 두란노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시각 장애인이자 고아인 환경을 이겨내고 한국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된 강영우이다.


그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8년간 백악관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UN 세계장애위원외 부의장 겸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세계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MBC 특집극 ‘눈먼 새의 노래’와 영화 ‘빛은 내 가슴에’가 그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의 강연내용처럼 연속극에서 그의 역할을 했던 안재욱은 알지만 그에 대해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물론 한국을 벗어나면 안재욱보다는 자신 유명하단 말도 책을 읽고 나니 수긍이 되었다.

 

강영우씨는 본인 스스로도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훌륭한 롤모델이지만 그의 두 아들을 각각 안과협회 회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만들어 명문가를 만들어 낸 그의 교육관도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좋은 모범이 된다.

 

그가 말하는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7가지 원동력은 자신감과 자존감, 선명한 비전과 목표, 긍정적인 마음, 컴패션(동정), 소통의 능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창의력과 집중력이다.

추가로 그는 신앙이 위의 7가지 원동력의 밑바탕이 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한다.

 

특히나 교육의 3대 영역인 지력, 심력, 체력 중 지금의 한국교육 현실처럼 지력만을 중요시해 영재반에 못 들어 가고 스스로 자존감을 잃은 큰아들 진석이의 사례는 현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오바마 당선이후 뉴스를 통해 오바마 보좌관으로 그와 함께 에어포스1을 탑승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었다. 참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그 친구가 바로 강영우박사의 둘째아들 진영이였다.

 

오마바의 연설문을 담당한다고 하는데 어린시절부터 그의 연설문의 교정을 보고 같이 내용을 고치며 그 실력을 키웠다고 한다. 오바마도 전에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문작성에 도움을 주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강진영씨도 보좌관에서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날도 기대해 본다.

첫째 아들 진석씨의 경우도 아빠의 눈을 고치겠다고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여 30대에 안과협회 회장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이에게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신앙이란 단어가 조금 거부감이 있게 들렸지만 그것 말고는 흠잡을 데 없는 좋은 자녀교육 지침서이다.

미국의 교육관련 제도도 설명이 잘돼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다만, 33페이지의 “공ㅓ간” 이라는 오타는 옥이 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