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12.15한줄평 :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감상평 : 웃긴 이야기는 아닌데 웃긴 것도 같고, 웃긴데 슬픈 것도 같은 요상한 마음이 초반에 들었다. 문장으로 기억을 그려낼 때 표현 방식이 단조로움과는 멀었다. 그렇다고 정신이 홀라당 없어질 정도로 호들갑스럽지도 않았다. 그냥 내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게 그렇게 어지럽지도 단순하지만도 않았다. 그냥 표현을 참 잘했다고 느꼈다.그동안은 과거에 몸을 두고왔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굳이 두고 왔다면 그때의 나라고 여겼던 것 같다. 색다른 표현같았던 작가의 말에는 나와 같은 생각이 숨어 있었다.한동안은 겁에 질렸다 못되먹었다가 날뛰더니 한동안은 세상의 색채를 느끼지 못했고 어느 순간 다시 되찾은 색을 다시는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모든 순간의 나. 괜찮다고 안아주고 싶은 그때를.지금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정말 안좋은 것인지는 모르는 거라던 말이 떠올랐다. 정말 그랬다. 참기 힘든 고통을 겪었지만 웃음은 슬쩍슬쩍 찾아오는 걸 보니. 그렇게 살아간다는 걸 새삼 뼈저리게 느낀다.
한줄평 : 기이하게 스며드는 스산한 슬픔마음에 남은 문장 : 다른 세계로 가려면 내 기록은 엄마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감상평 : 덤덤한 말투로 그려지는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 집의 이야기.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 되살아난 것은 괴물일까, 희망일까.나오, 수현, 규호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소개된다. 어딘가 어긋난 부분이 언뜻 기묘한 느낌을 줬지만 어찌저찌 평범한 삶이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긴 시간을 넘어 이어진 일들은 여전한 의문과 소름을 품고 있다. 시대가 주는 아픔과 개인의 절망이 더해져 온 이야기이기에 느껴지는 슬픔이 크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일들이 흩어지지 않는 궁금증을 남긴다. 때로 끔찍한 과거는 사람을 망가뜨리기 위해 맴돌다 순식간에 무너뜨린다. 표지 속에 어지럽게 일렁이는 색들이 스산하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까. 기묘한 이 집에서 끝내 남을 수 있었던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을 떠올린다. 환영이 보이는 집임과 동시에 환영받을 수 있는 이들이 정해져 있는 느낌을 준다. 그런 집으로 당신을 초대해본다.
한줄평 : 또다시 찾아온 어둠을 버티는 것감상평 : 간절히 죽음을 원하며 뛰어든 강물. 그러나 병원에서 눈을 뜬 절망의 순간. 수차례의 시도에도 끝내 죽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삶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인생. 겨우 힘든 것이 지나갔나 싶어 한숨을 폭 내쉬면, 기다렸다는 듯 또다른 먹구름이 찾아온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잠시 빛을 보나 싶으면 어둠이 시야를 가린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날이 조금이나마 늘어나기를. 어떤 날은 힘을 나눠주는 작은 온기에 의해 버티기도 하면서 살아나간다.생각지도 못한 어둠이 오는 것처럼 그 반대도 찾아오는 것이기에. 그것이 아주 예상치 못하게 와서 오히려 의심할지도 모르지만.그저 원하는 것은 하나.지금만큼은 그 아픔이 조금 덜어졌기를 바란다.
완독일 : 25.11.26한줄평 : 때로는 서로의 도피처가 되어주는 삶감상평 : 이 책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도피처로 시작한 취미 농구 수업.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서로의 고통을 내보이고 성장하는 삶이라고 저의 눈에는 비쳐졌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취업준비생인 예리에게 깊이 감정이입을 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하던 고민들을 이렇게 똑같이 하는지. 그 마음들을 너무 적절하게 표현하는 문장들이 쏙쏙 들어와 지금도 제 안을 맴돌고 있습니다.읽다 보니 오히려 책 속 인물인 예리가 부럽더군요. 직장생활을 한 지는 꽤 되었지만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며 제자리를 맴도는 제 모습을 봤거든요. 그러면서 저의 오랜 도피처가 되어준 취미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요즘은 이 일들이 단순히 도피처로만 남아주길 원하는지, 아니면 더 나아가고 싶은지 헷갈리던 시기였습니다. 너무나도 오래 끌고 온 이 고민들을 끊는 건 결국 내 자신이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사람이 서로의 도피처가 되어주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한 인연도 시간이 지나며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기도 하니까요. 그저 지금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고맙고 조금이라도 오래 가기를 기원합니다. 평생은 가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마음은 너무나도 아쉬워서 때로는 아플지도 모릅니다. 너무 영화같은 것을 꿈꾼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며 허탈하기도 하죠. 그래도 어딘가에는 있을 그 인연을 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줄평 : 우리의 얼굴 속 가면들감상평 : 누구보다 사람의 숨겨진 가면 뒤 얼굴을 볼 수 있는 직업 을 가진 주인공. 업무를 통해 본연의 모습을 숨긴 채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위기를 직감한다. 영원할 수 없는 평화를 꿈꿨던 것은 아닐까? 가면의 균열을 느끼는 와중에 원하지 않은 일들에 얽힌다. 그것이 인물들이 가진 비밀과 함께 이 미스터리에 힘을 더한다. 모두 가면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다수는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다만, 그 아래 위험한 진짜를 숨겨둔 이들이 있다. 보통과는 다른, 누구나 꺼릴만한 그 어두운 악을 드러내는 순간을 지켜본다. 주인공이 얽힌 인물들의 진짜 얼굴도 궁금하지만, 이 글의 마지막에 주인공의 얼굴은 어떨지 알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