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11.26한줄평 : 때로는 서로의 도피처가 되어주는 삶감상평 : 이 책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도피처로 시작한 취미 농구 수업.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서로의 고통을 내보이고 성장하는 삶이라고 저의 눈에는 비쳐졌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취업준비생인 예리에게 깊이 감정이입을 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하던 고민들을 이렇게 똑같이 하는지. 그 마음들을 너무 적절하게 표현하는 문장들이 쏙쏙 들어와 지금도 제 안을 맴돌고 있습니다.읽다 보니 오히려 책 속 인물인 예리가 부럽더군요. 직장생활을 한 지는 꽤 되었지만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며 제자리를 맴도는 제 모습을 봤거든요. 그러면서 저의 오랜 도피처가 되어준 취미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요즘은 이 일들이 단순히 도피처로만 남아주길 원하는지, 아니면 더 나아가고 싶은지 헷갈리던 시기였습니다. 너무나도 오래 끌고 온 이 고민들을 끊는 건 결국 내 자신이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사람이 서로의 도피처가 되어주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한 인연도 시간이 지나며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기도 하니까요. 그저 지금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고맙고 조금이라도 오래 가기를 기원합니다. 평생은 가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마음은 너무나도 아쉬워서 때로는 아플지도 모릅니다. 너무 영화같은 것을 꿈꾼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며 허탈하기도 하죠. 그래도 어딘가에는 있을 그 인연을 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