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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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기이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끌린다. 그렇게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바람에 기어코 이 책을 읽고 말았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얼려버릴 오싹한 환상 괴담으로 다른 이들도 초대하고 싶다.

책의 표지부터 오묘한 색의 조화와 함께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귀여워하는 동물이지만 과연 이 책에서도 그들이 마냥 귀엽기만 한 존재일까? 이 존재들의 사연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글은 연구소를 배경으로 야간 순찰을 도는 직원들에게서 시작한다. 연구소는 미스터리한 공간이다. 야간 순찰 시 주의사항은 평범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그런 것들이 연구소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딘가 묘하게 꺼림칙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밤의 연구소. 그 공간에 오래 있다보면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마치 출입금지 구역에 몰래 들어선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

밤의 연구소는 두려움을 더욱 자극하지만 마지막 햇볕 쬐는 날에는 그저 우리의 일상처럼 평온하고 포근한 느낌을 느낀다. 어쩌면 비인간인 존재들에게도 안식처는 필요할 것이고 연구소가 그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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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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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pont'은 다리라는 뜻이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고 하는 것처럼 카페 퐁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저승으로 간 고양이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 가능하지만
장난감이나 간식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어서 사는 구조였다(사람과 다를 바 없는 느낌)

게다가 저승에 온 지 7개월이 지나야만 이승으로 가서 자신을 돌봐줬던 이를 볼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다 카페 퐁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 좀 더 빨리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고양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승을 파란 세계라고 부르는데 총 4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주로 등장하는 것은 치즈 태비 '후타' 카페 퐁에서 총 5번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귀여운 고양이다.
그 외 다른 고양이들은 잠깐씩 나타나 감초역할을 해준다
(사실 어떻게 나오든 그냥 귀엽다)

첫 번째 임무에서는 꿈을 이룬 딸에게 아버지의 축하를 전하고
두 번째 임무에서는 자녀를 잃은 부부에게 태어나지 못한 딸아이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세 번째 임무에서는 과거의 지나간 영광에 좌절하는 이에게
지나간 인연의 믿음을 네 번째 임무에서는 상처를 준 이에게 역지사지를 다섯 번째 임무에서는 거리가 멀어진 딸에게 엄마의 진심을 전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소설이다.

보는 내내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서로 멀리 있는 이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귀엽다.(고양이는 원래 그런 존재니까)

좀 더 이야기가 길었으면 바랄 정도로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다음 이야기가 있는 건가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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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탄생 - 회사원이 될 것인가, 기획자가 될 것인가?
박준서.조성후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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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효율은 죄다. (P. 114)

짧지만 강력한 문장이다. 요즘 들어 이 말에 얼마나 많이 공감을 하는지 모른다. 같은 업무를 여러 방식으로 정리하게 하는 상사의 주문과 실제 업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대표의 결정. 가끔은 그런 결정들이 실무자의 힘듦과 별개로 옳은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하고 가끔은 100프로 이해하지 못한 채 버겁기만 할 때도 있다. 아직도 직장인의 많은 것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점점 다가오는 이 부담감 이대로 괜찮을까?

이 일을 실행해도 좋을지 판단하기 위한 근거를 수없이 찾아헤매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러다보니 가끔 헷갈리는 것 같다. 과연 이걸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건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 답이 안 찾아질 때는 더 미친다. 끝없는 질문을 던져야하는데 이미 지쳐있는 나를 볼 때 더 그렇다.

접근 자체가 무언가 잘못되어 있던 건 아닐까? 나만의 생각의 도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 전보다 더 나아지게 될까? 일을 사랑하진 못해도 어울리는 방법을 내가 터득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고민들이 나를 한 발 나아가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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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이희영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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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하지만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머리로는 알아도 실제로 신경쓰지 않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것이 설령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이런 사회에 조금 독특한 아이 시울이가 등장합니다. 시울이는 안면인식장애도 아니고 시각장애도 아닙니다. 다만, 거울 속에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처럼 자신의 눈코입이 보이지 않는 것이죠. 어쩔 수 없는 강제성으로 얼굴을 볼 수 없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그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시울이는 외모 대신 다른 점에 주목할 줄 압니다. 저는 그것이 시각적인 정보에 가려진 제일 중요한 내면에 집중할 줄 아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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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배신 -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서사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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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많이 한다는 건 과연 좋은걸까? 가끔은 생각에서 해방될 필요도 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의 반복을 멈추고 말이다.

생존을 위해 발달된 뇌는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되어있다. 그것은 본능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자. 책에서 추천하는 활동에는 글쓰기가 있다. 마침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걸 시작했다.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이유 없이 우울감을 느꼈던 것도 이 끝없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려한 뇌의 활동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쳐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게 말이다.

이런 책에는 늘 빠지지 않는 또 한 가지 방법이 나온다. 바로 운동이다! 뭐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 않는가.

생각이 나를 위협하지 않도록 건강한 정신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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